보건산업에 ‘병원’ 참여 힘든 이유? ‘문화’·‘제도’ 때문
해외선 병원이 적극 역할…산업화 대한 인식 및 제도 개선 필요
입력 2019.01.29 12:14 수정 2019.01.29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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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건산업 시장 규모가 날로 커지며 보건산업 육성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보건산업의 핵심인 ‘병원’의 활용도는 떨어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김지수 교수(신경과), 이혜진 교수(가정의학과)는 최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2019년 1월 바이오헬스 리포트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해외에서는 병원과 과학자, 산업체 간의 활발한 교류를 바탕으로 한 성공 사례들이 몇 가지 존재한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는 미국 메사추세츠 주의 보스턴 클러스터(Boston cluster)는 하버드대학과 MIT의 연구중심병원, 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을 중심으로 자생적으로 형성된 클러스터다.

최근 첨단산업분야의 기술 개발 비용이 날로 높아짐에 따라 기업은 기술 개발 전 단계에서 관련 기관 및 조직과의 소통을 확대해 기술 개발의 비용을 낮추고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자 하는 목적에 따라 꾸준히 발전해 왔다.

보스턴 클러스터는 보건산업 일자리 창출을 선도하는 곳이기도 하다. 보스턴은 2016년 미국에서 연속 22년간 가장 많은 NIH 기금을 받은 도시이자 12,000개 이상의 생명공학 일자리가 창출된 곳이다. 지역 일자리 중 18%가 보건산업에 관련돼 있으며, 대형 고용주 10개 중 5개가 병원이다.

‘환자를 위한 과학’을 지향하는 미국의 메이요 클리닉 벤처(Mayo Clinic Venture)는 주로 제품 개발을 돕거나 특허 관련 경험, 노하우를 공유하고 공동 창업을 지원한다. 또 초기자본금을 제공해 아이디어를 성숙시켜 회사와 파트너 관계를 맺을 확률을 높인다.

2013년에는 새로운 스타트업 기업들, 벤처 회사들이 모여 있는 일종의 연구센터인 메이요 클리닉 Business Accelerator를 설립하고 스타트업도 감당할 수 있는 가격으로 입주할 수 있도록 해 기업, 병원, 투자자들이 한 곳에 모여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공동 생태계를 조성했다.

그러나 국내 보건산업 속 병원의 역할은 이처럼 활동적이지 않다. 병원은 보건산업의 최종 사용처이며 확실한 존재감에도 불구하고 자문 수준의 활동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진료를 위한 시간이 많다 보니 보건산업 관련 연구에 대한 역할을 고민하거나 기여할 여유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보고서는 병원의 보건산업 참여를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병원 내 문화’와 ‘정부의 제도적인 문제점’을 지적했다. 병원 내 문화면에서 의사들의 산업화에 대한 인식이 미비해 산업화 자체에 대해 고려해 본 적이 없는 경우가 발생한다. 따라서 이에 대한 교육, 홍보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병원 차원에서는 진료 중심의 수익 모델에서 보건산업을 새로운 수익 모델로 전환시키려면 초기 투자가 필요함과 동시에 위험 부담이 있으니 이 위험을 정부가 병원과 나눠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병원과의 협력을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의사들이 진료 부담으로 인해 연구에 시간 투입이 어렵고 기업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은 부분도 많으며, 원하는 의사와 협력 연구를 하려면 여러 통로를 거쳐 부탁해야 한다는 점 등이 애로 사항으로 꼽혔다.

이를 해결할 방안으로는 연구중심 의사인력 확보 및 역량 강화가 제안됐다. 대부분의 의사들은 진료로 인해 연구에 대해 투자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병원과 같이 기관에 소속돼 있는 연구자라도 연구비로 본인의 연봉을 일부 감당하고, 기관에 기여하는 부분(진료 등)만 기관에서 지불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의과대학 내 교육프로그램이 아니라 의과학자에 대한 장기적인 지원책 마련을 위한 정책적 고민이 필요하며, 이 밖에도 병원-기업체 간의 의사소통을 증진하기 위한 월례 포럼 개최 횟수 증가, 기업과 병원 간 더욱 적극적인 협력을 할 수 있는 협업 모형의 개발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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