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료서비스 수준 어디까지 왔나!
G20정상회의 개최 국가 불구 의료현장 선진화는 아직 요원
입력 2010.10.27 17:01 수정 2010.10.28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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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외국인에 대한 의료서비스 어디까지 왔나. 필자가 최근 서울 시내에 위치한 모 병원에서 겪은 얘기를 담아봤다.

병원의 기본적인 필요충족조건은 무엇보다도 환자들에게 편안함과 안도감을 주는데 있다. 그런 환자들이 되려 불안함을 느끼게 된다면 병원 고유의 의무는 사라지게 된다.
 

 최근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지인 한 분이 과로로 모 병원을 방문하게 됐다. 국적이 미국인 이 분은 서울시내에 위치한 이 병원에서 깜짝놀랄만한 경험을 했다.

코 앞으로 다가온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외국인들이 과연 한국의 병원에서 오히려 후진국보다 못한 진료서비스를 받게 되지않을까 싶어 이 분은 걱정스럽게 필자에게 전화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얘기인즉 급하게 택시를 타고 모 병원 응급센터를 방문, 응급실 원무과에 우선 진료신청을 접수하고 난 후 불쑥 나타난 한 젊은, 그것도 자기 소개 조차 하지 않은 의사(인턴의 느낌이 많이 나는..)와 의례적인 질의응답 시간(예: 어떻게 오셨나요?)을 갖게됐다.

어느정도 질의응답이 진행 되고 젊은 의사는 다음과 같이 얘기했다.

"You should go home(웬만하면 집에 가서 쉬시지요)". 응급실에 올 만한 건강상 심각성이 없다는 결론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것이리라 짐작은 된다.

그 메마르고 메마른 성격의 젊은 의사(정말 인턴이란 생각이 들지만..)를 이해시키는데 이 분은 아픈 몸을 이끌고 설득을 이어가야만 했다.

"내가 갖고 있는 질환의 심각성은 의학 교과서의, 그리고 젊고 경험이 부족한 의사의 능력으론 가늠 할 수는 없습니다."

각고(?)의 설득 후 겨우 기본적인 혈액검사 및 소변검사를 마쳤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좀처럼 간호사, 또는 의사의 아무런 언질이 없자 이 분은 간호사 스테이션에 가서 얼마나 더 기다려야 되는가를 물어봤다.

질문을 받은 간호사는 자기 소꿉놀이의 방해를 받은 어린아이 마냥 퉁명스럽게 내뱉었다. 적어도 1시간은 족히 기다려야 한다며. 그녀의 투정은 그렇게 시작 되었다.

보통 혈액검사 결과는 "통상 2시간 이상 걸려야 나온다"고 설명하며, 아울러 검사 결과가 나와야만 어느 과로 배정될 지 결정될 수 있다고 그제서야 주저리 주저리. 

너무나도, 그리고 불필요하게도, 디테일한 설명을 어른이 아이들을 훈계하듯(예: 너는 아무것도 모르지. 내가 다 알지) 늘어 놓았다.

이 분은 당황한 나머지 말문이 막힌 채 다시 자리에 앉을 도리 외에는 없었다.

간호사가 언급한 1시간은 상대적인 시간의 단위다. 미리 언질을 받았으면 1시간이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지만, 언질을 받지 않은 경우 1시간은 24시간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내내 기다리는 동안 이 분은 주위를 찬찬히 둘러봤고 그 당시 응급실에 있던 의사, 간호사들이 모두 그다지 바쁘지도 않고 컴퓨터 앞에서 소일만 하고 있는것이 불만스러웠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여전히 권위적인 병원의 풍토에 .

결국 이 분은 전부터 친분이 있던 이 병원 소속 의사분께 연락을 취하고, 우선 병실을 배정받고 난 후 차근차근 정밀 검진 및 관련 검사들을 받을 수 있겠느냐고 부탁아닌 부탁을 했다.

한국뿐 아니라 다른 모든 나라들에서는 인맥이라는 편향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는 것일까? 그 전화 한 통화가 끝나고 난 후 바로 의사 및 간호사들의 '관심어린' 움직임이 눈에 띄었다.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병실을 배정받고 난 후, 그제서야 세심한 서비스를 2박3일 입원기간 동안 조금이나마 경험하게 됐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한국인의 정서상 환자가 입원을 하게 되면 보통 가족, 또는 보호자가 함께 동행하지만 이 분의 경우 입원 후 병실에 혼자 있어야 하는 입장이었다.

CT검사를 할 때, 아님 잠깐 정원에 휴식하러 갈때마다 일일이 간호사 스테이션 (어쩔땐 부재중이기도..)에 가서 문을 잠가달라는 부탁아닌 부탁을 하곤 했다.

병실 안에 세이프티 박스(작은 금고) 하나만 있어도 그런 수고는 덜할터인데..

옷장이 자물쇠로 잠그게 되 있다지만 조금만 힘을 주면 맥없이 열리게 되어 있다. 환자 혼자 있게되면 여기저기 진료를 받으러 자주 병실을 비우게 되는데 과연 지갑이나 여러가지 귀중품들은 어디에 둬야할까. 일일이 환자가 챙겨서 들고 다녀야하는 불편함을 초래한다.

적잖은 병원 입원비, 검사비, 진료비를 내고 이곳 병원을 떠나는 외국인 환자들에게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더 좋은 인상을 남겨야 진정한 의료선진국로 향하는 한걸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전담 간호사들의 친절함이나 세심한 부분들도 인상적이었지만, 이렇게 적지 않은 지적사항들이 빈번히 발생되면 이 병원에 대한 인상은 '두번다시 찾고 싶지 않은 한국의 병원'으로 남게된다.

선진화 된 의료서비스 품질은,
결국 환자에 대한 진실된 배려심에서부터 시작된다.

<출처: 네이버 여행은 삶의 동반자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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