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합 강조한 의사들의 '거침없는' 속마음은?
의사대표자대회 '자유발언' 통해 의료계 자성 목소리 잇따라
입력 2010.05.14 06:24 수정 2010.05.14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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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300여 명이 모여 단합과 투쟁의 목소리를 높였지만 의료계 내부의 반성이 필요하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잇따랐다.

13일 의협회관에서 열린 '한국의료살리기 전국의사대표자대회'에서 의사들은 어깨띠를 메고 의약분업, 약가정책 등 정부 정책을 규탄하며 강력한 투쟁을 다짐했다. 

그러나 의료현안 발표, 직역 대표자 발표 등에 이어진 자유발언 시간을 통해 의사들의 거침없는 속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의사들은 쌍벌죄 통과에 대한 의협 집행부의 무능함을 지적하며 강력히 집행부의 재신임을 요청하기도 했다.

먼저 A의사는 "이 자리가 단합과 투쟁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데 사실 내부적인 반성이 없이 단합만을 강조하면 회원들이 따라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쌍벌죄 법안이 190명의 의원들의 지지를 받은 결과를 보더라도 의협의 정치력에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라며 "집행부가 제대로 일을 했는가를 회원들에게 신임을 묻고 그 이후 단합을 강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B의사는 "올바른 집행부, 바른 리더의 지휘 아래 똘똘 뭉칠 수 있어야만 원하는 목표를 얻을 수 있다"라며 "열심히 했는데 안됐다고 말할 바에는 후배의사들에게 그 자리를 물려줘야 한다고 본다"고 집행부에 책임을 물었다.

이와 함께 의협 집행부의 쌍벌죄 수용 입장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C의사는 "쌍벌죄 통과로 의사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 무너진 시점에서 오늘의 자리는 정부를 향한 투쟁의 선포식이라고 생각한다"고 전제한 뒤 "쌍벌죄가 통과된 이후 우리의 권리를 포기하고 수용한다는 입장을 보인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일부 의사들은 내부적인 반성을 해야 한다는 입장에는 공감을 했지만 비판보다 단결을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D의사는 "우리들끼리만 반성을 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진취적인 마음가짐으로 경만호 회장을 밀어 10년간 풀리지 않은 매듭을 하나씩 풀어가는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E의사도 "우리 의료계가 험난한 위치에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라며 "이런 상황일수록 모든 회원들이 내부자의 갈등은 멈추고 현 집행부를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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