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협상 결렬…오늘 재협상
의료대란 해결을 위한 의-정간의 협상이 26일 재개됐으나 서울경찰청장의 공식사과가 이루어지지 않아 결국 결렬됐다.
양측은 오늘(27일) 오후 4시 협상을 재개할 방침이지만, 의료계는 연대 강경진압에 대한 서울경찰청장의 공식사과가 납득할 만한 수준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이루어진 양측의 첫 만남은 의료계가 연세대와 중앙대집회 봉쇄과정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해 윤웅섭 서울경찰청장이 대화자리에 직접 나와 사과할 것을 요구하며 대화를 거부함에 따라 결렬됐다.
비상공동대책위원회 10인 소위는 이 날 “첫 의정대화 자리에서 서울경찰청장이 직접 사과하기로 한 양측의 합의사항을 어겼다”며 “서울경찰청장이 공식 사과하지 않음에 따라 협상은 진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의료계 대표들은 "27일 재협상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경찰청장의 공식사과 없이는 12개 요구사항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첫날 의·정대화가 무산됨에 따라 약사법 재개정과 의보수가 현실화,의료보험 재정 국고 50% 지원 등 의약분업 현안은 논의조차 되지 못했다.
윤응섭 서울경찰청장은 의-정 협상에 앞서 서울경찰청 기자실에서 회견을 갖고 “지난달 전국의사결의대회 제지과정에서 일부 의사와 전·의경 사이에 부상자가 생긴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윤청장은 이어 “대회는 현행 집회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신고가 되지 않았고 대학측의 시설보호 요청이 있어 부득이 법집행 차원에서 제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의료계는 윤청장이 이 날 회의에 불참했을 뿐만 아니라 앞서 가진 기자회견은 사과라기보다는 그 동안의 경과보고에 불과했다"며 "정부와의 대화에 나설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복지부에선 장석준 차관을 협상대표로 변철식 보건정책국장, 전병률 보험급여과장, 박경호 의료정책과장, 최희주 의료자원정책과장, 맹호영 사무관 등이 참석했다.
의료계에선 의쟁투 비상공동대표 10인소위원회 김세곤 위원장, 노만희 총무이사, 김현직 교수 등 10인이 참석했다.
한편 전국 의대 4학년생들은 다음달 16일 시작되는 의사 국가시험 원서접수를 거부키로 공식결의했고 전공의 대표들도 올바른 의약분업을 촉구하며 26일밤부터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자퇴투쟁을 선언했던 전국 41개 의과대학생 대표들은 “정부의 전향적인 자세를 긍정 평가한다”며 이날로 예정됐던 자퇴서 제출을 유보했다.
감성균
2000.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