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료
환자41.1% 의료기관이 "특정약국 지정"
의약분업 시행 이후 10명 중 4명이 특정약국을 지정받은 것으로 나타나 의료기관 약국간 담합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71%의 소비자들은 분업 이후 경제적인 부담은 늘어난 반면 의료서비스는 달라진 것이 없다고 대답해 의료서비스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대한주부클럽연합회가 지난 4월16일부터 4월28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의약분업 이후 의료서비스 변화실태 조사결과 나타났다.
주부클럽연합회에 따르면 조사 응답자의 35.5%는 '처방전을 받고 의료기관으로부터 특정약국에 대한 이용을 직·간접적으로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중 △의사나 간호사가 특정약국을 지정해 준 경우가 41.1%로 가장 많았고 △병원 내부가 특정 약국과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21.6% △병원 내에 지정 협력약국에 대한 안내문을 게시한 경우가 21.4%로 나타났다.
주부클럽연합회는 "조사결과 의약분업 이후에 병원과 약국간 담합이 공공연하게, 특히 의료기관내 의사나 간호사의 주도로 다양한 방법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이는 소비자들이 의약분업을 불신하는 원인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조사대상자들은 의약품의 처방을 받는 약국은 병원근처의 문전약국이 71.4%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동네약국 19.0%, 시내의 대형약국 7.1%, 시내 중소형 약국은 2.5% 등으로 나타났다.
대체조제의 경우 전체 응답자의 15.7%가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고, 대체조제를 요청받은 경우 응답자의 57.3%는 대체조제에 동의했으며 25.9%는 대체조제를 권유받았을 경우 타약국을 이용했다고 응답했다.
의료비에 대한 경제적 부담과 관련 소비자 71.1%는 '경제적 부담이 증가했다'고 답했고 '변함없다'(21.7%), '감소했다'는 대답은 8.1%에 불과했다.
반면 분업후 병원의 서비스 질 변화에 대해서는 조사대상자의 76.6%가 '변화가 없다'고 응답해 의료기관의 서비스부문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었으며 8.3%는 '더 나빠졌다'고 대답했다.
이외에도 처방전 2장 발행과 관련 '처방전을 1장 발급받았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58.1%로 나타났으며 '처방전을 2장 받았다'는 응답은 41.9%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설문조사 응답자의 20.9%는 약국으로부터 비타민, 영양제 등 '처방전 이외 의약품 복용을 권유받은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주부클럽연합회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분업후 경제적 부담은 상승했다고 대답한 반면 서비스질 향상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느끼고 있다"며 "정부는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의료기관의 부당행위, 의료서비스 실질적인 향상여부 등에 대한 신속한 대처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인호
2001.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