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료
40대 약국근무인력 "갈곳 없다"
분업 이후 약국들이 근무약사나 약국관리인력 등 '40대 약국근무인력' 채용을 기피하고 있어, 중·장년층 약국근무인력들이 설 땅을 점차 잃고 있다.
또 20~30대 근무약사들의 잦은 이직으로 인해 약사 구인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 약국경영에 차질을 빚고 있는 등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개국가에 따르면 의약분업 시행 이후 처방조제·전산·재고관리·의약품 판매 등 약국업무 세분화로 약국근무인력 채용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40대 전후의 근무약사나 약국근무인력 채용 기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약국들이 조제업무를 담당할 근무약사를 채용할 경우 주로 20~30대를 선호하고 있으며 40대 근무약사들은 자리가 비어도 채용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개국가에서 40대 약국근무인력을 기피하고 있는 원인은 높은 임금에 대한 부담과 함께 분업 후 약국경영업무가 더욱 전문화·세분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분업 이후 약국경영은 전산업무가 많아지고 있는 데다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한 경영기법 도입이 대두되고 있는 등 약국경영이 마케팅 및 회계관리, 구매관리, 재고관리, 약국 인테리어, 전산관리, 보험청구 등 복잡한 약국 경영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으며 약국서비스 부문에도 치중하고 있는 것이 현실.
그러나 40대 근무인력들은 전산업무 수행에 미숙한 경우도 많고, 전문화된 약국업무를 감당할 만큼의 능력이 없기 때문에 채용을 기피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약국개설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분업 이전에는 의약품 판매가 약국매출 활성화의 주요 수단으로 인식, 경험 있는 40대근무 약사 채용이 활발히 이뤄졌으나, 분업 이후에는 '처방조제'가 매출극대화의 요소로 등장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지불해야하는 40대 약국근무인력 채용을 기피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반면 약국가의 '40대 근무인력' 기피 현상과는 달리, 20~30대 근무약사의 경우 6개월에 1번 꼴로 약국을 옮기고 있는 등 이직이 심화되고 있는 데다가 신규인력 채용 또한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어 심한 대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성남 C약국 J약사는 "최근 전문지나 구인 사이트 등을 통해 근무약사 구인광고를 냈으나 문의하는 사람이 없어 곤혹을 치루고 있다"며 "간혹 40대 약사들이 연락을 하고 있으나 약국업무의 효율성이 떨어져 채용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전주 T약국 B약사는 "40대 근무인력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지불해야 하지만 이들이 구태의연한 사고방식과 전산처리 업무에 미숙한 경우가 많아 채용을 기피하고 있다"며 "20~30대 근무인력은 약국을 쉽게 떠나고 있고, 40대 근무인력은 약국개설자들이 채용을 기피하고 있어 여러 가지 애로사항이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개국가는 20~30대 근무약사 기근현상으로 약국업무가 마비되고 있는 등 심각한 상황에 봉착해 있으나, 내년 약사국시 이후 신규약사가 1,000명 이상 배출될 경우 약사 구인난에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인호
2001.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