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료
학사고충·진로고민 만남으로 해결한다
학부제 도입과 취업대란 등으로 갈수록 심화되는 대학가의 개인주의 현상이 야기한 교수와 학생, 선후배 간 괴리는 학생들의 다양한 고민을 함께 나누고 해결할 수 있는 인간관계의 단절을 심화시켜 왔다.
서울대학교 약학대학(학장 주상섭)은 최근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지도교수제, 선후배간 멘토링 프로그램, 외국학생 초청 Mixer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한 전방위적인 재학생 학사고충 및 진로 고민 해결에 나서고 있다.
그 첫 단추는 지난해 그 동안 유명무실화 됐던 지도교수제의 활성화로부터 시작됐다. 금번 3회째 실시된 '교수 분담 지도학생 만남의 날 행사'가 바로 그것.
대학생활 하면 교수와 학생간에 학문적인 분야 뿐 아니라 생활에서부터 인생 진로까지 다양한 교감이 오가는 분위기를 생각하지만, 실상 최근의 우리 대학가는 그렇지 못하다. 교수는 교수대로 연구성과에 대한 압박으로 눈코뜰새 없이 바쁘거나 직속 대학원생들 신경 쓰기에도 정신이 없고, 학부생들은 어렵기만 한 '교수님'들께 다가가기도 힘든데다 영어공부며, 인턴쉽, 어학연수 등으로 바빠 연구실 문을 두드리기는 생각처럼 쉽지 않다.
약대는 지난해 봄부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도교수가 의무적으로 담당 학생들을 만나는 날을 지정, 함께 식사하며 개개인의 고민과 건의사항을 듣고 상호 친근감을 형성함으로써 평소에도 지속적인 만남의 시간을 자연스레 가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
이미 이 제도는 학생들의 생활 곳곳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교수와 학생 모두 서로에 대해 이해하고 친근함을 가질 수 있는 기회로서 환영받고 있을 뿐 아니라, 학생들이 학사일정·수업진행·시설 및 후생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갖고 있는 불만들을 학교에 구체적으로 알리고 개선할 수 있게 된 것. 이미 여학생 휴게실 및 학회실 환경개선, 탁구대 설치 등 조치가 취해진 것들도 많다.
이밖에도 약대는 '캠퍼스 멘토링 프로그램'과 '외국인 학생 초청 Mixer'를 통한 소수 학생들의 고충 해결 방안 모색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캠퍼스 멘토링 프로그램은 최근 도입된 지역균형 선발제도에 따라 정원 20% 선에서 선발되는 지방 출신 학생들을 위한 제도. 이들 중 재학중인 동문 선배가 없는 학생들은 타 입학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동향, 동문 선배 등 보편적인 선후배 관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학교생활 적응에 필요한 정보 획득 기회가 적은 점을 고려, 3∼4학년 학생들을 'mentor'로 지정해 주는 것.
외국인 학생 초청 Mixer도 언어적·문화적인 장벽 등으로 인해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 학부생 및 대학원생들의 고민을 나누고 보다 쉽게 융화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기 위해 교수와 외국인 학생 간 친교의 자리를 제공하는 제도다.
이같은 다양한 교류 채널은 그간 여러 현실적인 한계로 인해 서로에게 소원해졌던 교수와 학생 모두에게 소통의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어, 교수·학생 모두에게 환영받고 있다.
주상섭 학장은 "학생과 교수 사이에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이 형성됐다는 것이 가장 큰 의의라고 생각한다. 이 행사가 서서히 제자리를 잡아가고 실질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는 만큼, 학생·교수·대학이 상호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할 수 있는 기반으로 더욱 활성화시켜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정준
2005.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