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료
개국약사 VS 근무약사 "갈등을 줄여라"
약국장과 근무약사는 '견원지간(?)'
다소 지나친 비유인데다 전체의 문제는 물론 아니겠지만 사실 주인약사와 근무약사의 갈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더구나 의약분업 이후에는 약국경영방식의 변화와 함께 각종 분쟁과 갈등이 잇따라 발생하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점을 감안, 몇몇 약사회는 구체적이고 합리적인 '고용·근로계약서' 등의 형식을 통해 양측의 차이를 줄여보고자 노력하지만, 결국 고용인과 피고용인의 관계라는 점에서 해결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
서울 강북지역 A약국은 최근 약국장과 근무약사의 갈등이 극에 달했다.
갈등의 원인은 결국 임금지급과 관련한 문제지만 이에 앞서 이미 여러 가지 문제가 겹치면서 자칫 소송으로까지 갈 수 있는 상황에 처했다.
이 약국 대표약사는 "내 지시에 제대로 따르지도 않은 데다 다른 직원들과도 사이가 좋지 않아 해고를 통보했다"며 "그리고 지각이 워낙 잦아 지각분에 대한 임금을 삭감해 지급했다"고 말했다.
이에 취재를 요청한 근무약사 H씨는 "당초 계약 당시 근무태도와 임금지급과의 연관성은 들은 적도 없으며, 그렇다면 초과근무분에 대한 임금은 왜 지급하지 않느냐"며 "또 지각횟수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도 없이 일방적으로 삭감된 임금을 지급했다"고 반발했다.
이어 "사실 금액은 얼마 안된다. 이건 자존심 문제다"며 "특히 조제업무만 하면 된다는 처음 말과는 달리 매약을 강요하고 특히 카운터와 비교하며 인격적으로 모독해 참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H씨는 미 지급된 임금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법적 분쟁도 불사한다는 계획이다.
비단 이 A약국 뿐만 아니라 약사관련 온라인 커뮤니티만 보더라도 약국장과 근무약사의 갈등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근무약사들은 약국장들이 일방적 근무기준 적용, 과도한 업무부담, 다른 직원들과의 관계설정 미비, 비인간적 대우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반면 약국장들은 근무약사들이 매약판매를 기피할 뿐 아니라 청소 등 기본적인 약국업무를 등한시하는 나태한 업무태도, 임금만을 고려한 갑작스런 이직 행태 등이 불만스럽다고 꼽고 있다.
그렇다면 양측의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약국경영전문가들은 근무약사들의 주인의식 함양, 개국약사들의 공동체의식 강화를 통해 원만한 관계도출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실제 대표약사의 입장에서는 마음에 드는 근무약사 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같은 직능의 후배라는 점을 고려하고, 구체적인 근로계약서 작성을 통해 서로간의 차이를 줄여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
또 근무약사는 자신의 장래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약사로서의 자질향상에 힘을 쏟을 수 있는 기회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충고이다.
이와 관련 연구공간 DOP의 윤종우 약사는 지난 2월 DOP 주최 '2007년 초보약사 내공다지기' 세미나를 통해 '근무약사로 성공하는 방법'을 강조한 바 있는데, 이는 비단 근무약사 뿐 아니라 개국약사에게도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는 지침인 만큼 항상 인식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 약사는 우선 카운터가 있는 약국, 약국장이 자리를 자주 비우는 약국, 약국장과 직원과의 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약국, 기타 불법을 저지르는 약국, 영업사원과 사이가 안 좋은 약국은 근무를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주인의식을 가질 것 △직원과의 관계에서 우위를 점할 것 △조제와 복약지도를 위해 끊임없이 공부할 것 등을 당부했다.
감성균
2007.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