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이 부르는 실명 질환, '이렇게 많아?'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겨울철 건강주의보가 한창이다. 당뇨병은 몸의 면역력을 떨어트리고 혈액순환 기능을 저하시켜 뇌출혈과 심근경색 등 각종 합병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어떤 부위보다 가장 취약한 부위는 바로 눈이다. 특히, 당뇨병에 의한 안질환은 안구 내 여러 부위에 영향을 미쳐 각종 질환들을 유발하게 되는데 대부분 실명까지 이어지는 중증질환인 만큼 당뇨환자들은 이에 특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백내장∙녹내장∙당뇨망막병증’ 일반인보다 5배 높아
당뇨병은 인슐린이나 글루카곤과 같은 호르몬 분비장애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모든 원인이 밝혀진 것은 아니며 현재까지 뚜렷한 완치 방법도 존재하지 않는다. 발병 후에는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자주 보며 음식 섭취량이 많아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이유들보다는 포도당에 의한 혈관손상과 순환장애에서 오는 합병증이 더 치명적이다.
특히 눈의 경우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영양부족은 물론 그나마 안구에 공급되는 혈액조차 포도당에 의해 신장에서 여과되지 못해 독성을 띈다. 이런 혈액들의 공급과 영양부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수정체의 지질과 단백질이 희뿌옇게 변성되면 ‘백내장’이 발병하고, 시신경이 손상되면 ‘녹내장’, 망막 내 미세혈관이 손상을 입으면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한다. 즉, 안구 내 어떤 부위에 영향을 미치는 가에 따라 발병 질환이 달라지는 셈이다. 여러 질환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당뇨에 의한 백내장, 녹내장, 당뇨망막병증은 일반인들에 비해 발병확률이 훨씬 높다. 대한안과학회 발표에 따르면 당뇨환자들의 경우 백내장은 일반인에 비해 무려 5배 가량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당뇨망막병증은 15년 이상 환자들에게서 60% 이상, 30년 이상 환자에게선 무려 90% 가량이 발생한다. 녹내장 또한 일반인보다 4배 가량 발병률이 높다. 따라서 당뇨 판정 후에는 무엇보다 안과를 찾아 망막과 시야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혹여 당장에 문제가 없더라도 일년에 한번은 정기검진을 통해 본인의 눈 상태를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GS안과 김무연 대표원장은 “당뇨 판정 후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안과에서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인데 이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며 “특히 당뇨환자들의 경우 당장은 증세가 없더라도 경과를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하기 때문에 1년에 한번은 안과를 찾아 정밀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수술에 의존하기 보다는 평소 혈당관리에 힘써야
당뇨로 인한 안질환은 발병 부위가 다른 만큼 치료법도 모두 다르다. 백내장은 뿌옇게 된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로 교체함으로써 시력회복이 가능하며, 당뇨망막병증은 레이저 치료와 안내주사치료, 수술적 치료가 가능하다. 진행 정도와 부위, 동반된 질환 등을 고려해 치료법을 선택하지만 동시에 2가지 치료법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백내장과 당뇨망막병증이 동시에 나타날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백내장 수술보다는 당뇨망막병증을 먼저 치료한다. 이유는 당뇨망막병증의 진행을 먼저 막아야 백내장 수술 예후가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백내장이 심해 망막 검사가 어려운 경우에는 백내장 수술을 먼저 하기도 한다. 수정체가 너무 혼탁하면 눈 안의 망막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수정체를 교체한 후 망막 관찰이 용이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녹내장의 경우에는 안압 등을 체크해 수술법 치료와 약물치료 등을 병행하는데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시력회복이 아닌 진행을 늦추는 개념으로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백내장∙녹내장∙당뇨망막병증 모두 수술에 의존하기보다 혈당관리가 더 중요하다. 혈당 관리를 위해서는 평소부터 식이요법을 병행하는 것은 물론 꾸준한 운동과 금연∙금주 등이 기반되어야 한다. 이 밖에도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녹색 채소들을 자주 섭취하되 당분이 많은 과일은 섭취를 피하고 안구 운동과 찜질 등을 통해 피로 회복과 혈액 순환을 도와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무연 원장은 “당뇨병으로 인한 안질환의 경우에는 무엇보다 혈당관리가 가장 최우선”이라며 “특히 녹내장과 당뇨망막병증의 경우 치료 후에도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평소부터 관리를 통해 애초에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운동과 식습관 관리를 해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권구
2015.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