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비 인상과 부족한 운영자금 차입 등 2개의 안건이 상정된 29일 서울시약사회 이사회.
이사회에 참석한 일부 인사들의 옷깃에 최근 보기 힘들게 약사회 마크가 새겨진 금배지가 선명했다. 이사회에 자리한 상임이사들 대부분이 같은 배지를 달고 있는 모습이다.
약사회 배지는 이사회 보다 한시간 앞서 오후 5시에 진행된 상임이사회에서 김종환 서울시약사회장이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리에 참석한 상임이사들에게 건넨 것을 옷깃에 달고<
사진> 이사회에 임했다는 말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서울시약사회장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김종환 회장이 개인자격으로 배지를 마련해 전달한 것으로 안다"며 "이날 상임이사회에 앞서 전달됐고, 참석자들이 옷깃에 이를 착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내용이 알려지면서 일부에서는 회비 인상과 운영자금 차입을 다루는 이사회를 앞둔 상황에서 오해를 불러올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회무 진행을 위한 운영자금이 부족해 돈을 빌리는 안건과, 회비 인상을 논의하는 자리에 앞서 회장이 금배지를 전달하는게 적절한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아무리 개인 자격으로 전달했다고 하지만 시기나 장소가 부적절했다는 얘기다.
운영자금 차입이나, 회비 인상 여부 결정에 앞서 어느 정도 '사전 교통정리'에 나선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이사회에서는 7,000만원의 운영자금 차입 안건이 이견 없이 인준됐고, 회비 인상 안건도 논의 끝에 2만원 인상안으로 확정돼 이사회를 통과했다.
회비 인상이 이사회에서 다루는 안건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참석 이사의 절반 가까이가 상임이사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본격적인 이사회에 앞서 전달된 시점이 부적절하다는 설명이다.
또다른 관계자는 "이사회 참석 대상이 되는 상당수 이사들이 서울시약사회 집행부 임원이고 상임이사들 아니냐"며 "신중을 기해야 할 회비인상과 운영자금 차입 안건 처리를 앞두고 나온 '금배지 전달'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달된 배지는 금 3.75g(1돈) 무게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