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 해결을 위해 화합해야 한다. 약국 민생현안 해결에 집중하고, 국민과 함께 호흡하도록 하자."
올해 전국 16개 시·도 약사회 정기총회가 대부분 종료됐다. 다음주 대전시약사회 정기총회와 26일 대한약사회 정기대의원총회를 끝으로 대한약사회를 비롯한 각급 약사회의 정기총회가 마무리된다.
연말 선거를 앞둔 올해 시·도 약사회 정기총회는 약사사회 주변 주요 현안 해결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또, 약사의 역할과 약국의 기능을 제대로 알리고 국민속으로 함께 갈 수 있는 사업의 필요성도 대두됐다. 동시에 법인약국 문제 등 주요현안에 대해서는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대응해야 한다는 점도 함께 거론됐다.
법인약국 문제는 여전히 약사사회의 화두로 등장했다. 특히 잠시 쉬고 있는 '휴화산'에 비유하면서 긴장감을 갖고,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닌만큼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해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초점을 맞춘다면 안전성에 비중을 둬야 한다면서 정부의 적절한 정책적 판단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됐다.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다루는 의약품정책은 무엇보다 안전성이 우선으로 고려돼야 한다는 주문이다.
직역간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힘을 모아야 한다는 점도 함께 언급됐다.
선택분업을 주장하는 의료계와의 갈등을 비롯해 일반의약품 판매에서 촉발된 한의사 문제, 간호사 조제 문제 등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약사사회가 하나의 목소리로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복지부가 중심을 잡아달라는 주문도 있었다. 직능간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적극적인 모습을 정부에서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의료계를 비롯한 다른 직능 단체에는 상대 직능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강조하면서 '의료영리화' 저지를 위해 공동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기총회에 참석한 한 광역자치단체장은 '약사회장을 비롯해 의사회장, 한의사회장, 치과의사회장 등과 함께 합리적이고 발전적인 부분에 대해 함께 고민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 총회에도 등장한 '팜파라치'
최근 등장한 팜파라치 문제도 많이 거론됐다.
포상금 지급 규정이 바뀌면서 약국을 대상으로 활동하는 팜파라치가 늘어나면서 적지 않은 약국이 전문 신고꾼의 표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부터 지역 보건소를 통해 무자격자 의약품 판매 문제 등으로 신고되는 약국이 많아졌다. 지역에 따라서는 10곳이 넘는 회원약국이 한꺼번에 보건소에 신고되면서 약사사회가 시끄러워지기도 했다.
의도적인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제보나 신고에 대해서는 포상금을 지급하지 않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배경이다.
이러한 목소리는 정기총회에 참석한 외부 인사들에게도 영향을 줬다. 지난 14일 진행된 한 시·도 약사회 정기총회에 참석한 정치권 인사는 '새로운 심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 고발이 진행되고, 보상해 주면서 고쳐 나가는 것이 좋은 분야라면 몰라도 '전문적으로 수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은 긍정적이지 않다는 말이 나왔다. 공공을 위해 진행되는 신고라 하더라도 수익을 위해 직업적으로 진행되는 것에 대해서는 보상을 하지 않는 쪽의 얘기가 나왔고, 그런 방향의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 쌓이는 재고의약품 문제
민생 현안으로는 쓰지않는 재고의약품과 약국 교품에 대한 방법을 마련해 달라는 주문도 나왔다. 원칙적으로 약국 교품이 금지되면서 약국에 쌓이는 쓰지않는 재고의약품이 누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3년 정도를 주기로 전국적인 반품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약국 교품과 관련해 법령에 따라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불허한다는 방침이 나오면서 약국의 재고의약품 부담은 그만큼 커졌다. 특히 재고의약품을 줄이기 위한 소포장 활성화나 처방의약품 목록제공 등의 관련 조치가 제대로 활성화되지 않으면서 재고의약품 문제는 주요 현안이 된 양상이다.
경기도약사회의 경우 그동안 진행해 온 쓰지않는 재고 의약품 상시반품 체계를 넓히기로 하고, 의약품유통업체 다수가 참여하는 상시 반품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약사회는 1년 남은 현 집행부 임기 안에 쓰지않는 재고의약품을 반품하는 사업을 다시한번 더 진행하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또, 약국 교품과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얘기가 나오지 않겠냐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 6년제 맞춰 '직역 넓히자'
6년제 약학대학의 첫번째 졸업생이 배출되는 만큼 한 차원 높은 전문인으로서의 도약이 필요하다는 얘기도 이어졌다. 늘어난 6년이라는 기간만큼 약사의 위상도 함께 정립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공중보건약사제도 도입과 약무장교, 공무원 임용에서의 적정 수준 등이 모두 고려돼야 한다는 주문이다. 검토와 논의를 거쳐 법적·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때를 맞춰 '약사직능 강화의 원년'으로 삼자는 말도 나왔다. 6년제 약사 배출을 계기로 건강관리자로서의 약사의 역할과, 건강관리센터로서의 약국을 만드는데 집중하자는 주문이다.
지역 주민과 환자에게 얼마나 신뢰를 구축하느냐가 6년제 약사의 역량을 살피는 기준이 될 수 있는 만큼 약사로서 전문성을 갖고, 환자관리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16일 발표된 제66회 약사국가시험 결과 6년제 학제에 따른 첫번째 약사는 1,668명이 탄생했다.
◇ 국민과 함께 호흡하자
한편으로 국민과 함께 호흡하는 새로운 사업에도 초점이 맞춰졌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약사에 대한 이미지와 직능을 바로 세우는데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국민과 지역 주민을 위한 사회공헌사업과 함께 지원할 수 있는 사업을 진행해 국민과 함께 하는 약사로서,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약국으로서의 역할을 널리 알리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이나 환자에게 신뢰를 구축해야 관련 정책을 결정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도 배경에 깔려 있다.
지난해 세월호 사고 이후 130여일 동안 운영된 '봉사약국'이 약사와 약사사회의 역할을 알리는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는 점도 사회공헌사업과 국민과 함께하는 사업에 초점을 맞추는 계기가 됐다.
경기도약사회는 올해 안으로 공공심야약국 운영을 시작하기로 했다. 조례안이 제정됨에 따라 시범사업을 우선 실시하고, 방문약사사업도 시범사업을 진행해 안전한 환경을 갖추는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인천시약사회는 시민과 학생들의 약물 오남용 방지를 위해 설립된 약물안전사용 교육사업단 활동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기로 하고, 인천시 차원의 홍보와 지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제주도약사회도 제주도 지원으로 진행중인 공공심야약국을 계속 진행하기로 하는 한편 방문약손 사업 역시 꾸준히 진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