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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사회와 약사회가 법인약국 문제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이른바 '출구전략'이 필요한데 어떤 쪽으로 방향을 설정해야 할지 확정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법인약국 도입 거부와 저지 입장에 변함이 없는 만큼 지금 단계에서는 정부와 맞대고 얘기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은 계속돼 왔다. 반면 정부가 갖고 있는 계획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차원에서라도 어떻게든 대화의 통로는 있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서둘러 한목소리를 내야 할 상황에 내부 의견이 집중되지 못하고 있다.

대화 거부와 전면적인 대응을 주문하는 얘기는 한결같다. 약국과 약사의 사활이 걸린 중대문제인만큼 강도높은 투쟁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약사사회에서 대화에 나설 필요가 없다는 얘기가 적지 않은 것은 지난 2011년 11월의 기억 때문이다.
의약품 약국외 판매에 반대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장외투쟁과 100만인 서명운동을 진행해 온 당시 약사회는 갑작스럽게 '복지부와 전향적 협의에 나서겠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이후 편의점에서 안전상비의약품 판매가 가능하도록 하는 약사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고, 약국 밖에서 의약품이 판매되는 상황을 맞이했다.
적지 않은 약사들은 당시 약사회가 선언한 '전향적 협의'가 약국외 판매를 막지 못한 결정적인 계기라고 보고 있다. 법인약국 문제 역시 어떤 식으로든 협의에 나서게 되면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말이다.
한 약사 회원은 "대화에 나서는 것 자체가 법인약국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면서 "정부가 법인약국 도입 의지를 접지 않는한 테이블에 나설 필요는 없다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또다른 약사 회원은 "복지부와의 대화에 나서게 되면 정치권을 설득할만한 논리가 부족해진다"면서 "정부가 약사회와 협의를 거쳤다든가, 논의했다는 식으로 나오면 할 말이 없어진다"라고 전했다.
대화는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약사사회의 분위기와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서라도 접촉은 있어야 하지 않냐는 것이다. 또, 정부가 도입 의지를 철회하지 않는한 도입 형태를 일방적으로 추진하지 않도록 하려면 얘기는 필요하다는 점도 거론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시기가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복지부가 가진 계획을 들어보고, 약사사회의 뜻을 제대로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반대 목소리를 접자는 것은 아니지만 만남이나 방문을 거부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얘기를 나눠보지 않고 약사사회의 뜻을 어떻게 전달할 수 있겠는가"라면서 "복지부의 계획이나 방향을 들어보고 그에 따른 대응방안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6월 지방선거를 계기로 상황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지방선거 이전에 문제를 어떤 식으로든 봉합해야 약사사회에 보다 유리하다는 것이다.
또다른 관계자는 "6월 지방선거가 마무리되면 정치권에서 법인약국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변할 수도 있다"면서 "다소 유리한 국면이라고 볼 수 있는 지금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적절한 시기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약사회는 오는 2월 23일 정기대의원총회를 앞두고 있다. 벌써부터 이 자리에 복지부 관계자가 참석할 것이라는 말들이 나오는 상황이다.
복지부와 만날 필요가 없다는 주장과, 대화와 협의에 나설 시기가 됐다는 얘기가 상충되면서 복지부 관계자의 정기총회 참석도 아직 유동적인 상황이다.
비슷한 얘기는 오늘 예정된 대한약사회의 최종이사회에서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대략적인 약사회의 '출구전략'도 이사회 이후 다음주쯤에는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힐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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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사회와 약사회가 법인약국 문제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이른바 '출구전략'이 필요한데 어떤 쪽으로 방향을 설정해야 할지 확정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법인약국 도입 거부와 저지 입장에 변함이 없는 만큼 지금 단계에서는 정부와 맞대고 얘기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은 계속돼 왔다. 반면 정부가 갖고 있는 계획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차원에서라도 어떻게든 대화의 통로는 있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서둘러 한목소리를 내야 할 상황에 내부 의견이 집중되지 못하고 있다.

대화 거부와 전면적인 대응을 주문하는 얘기는 한결같다. 약국과 약사의 사활이 걸린 중대문제인만큼 강도높은 투쟁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약사사회에서 대화에 나설 필요가 없다는 얘기가 적지 않은 것은 지난 2011년 11월의 기억 때문이다.
의약품 약국외 판매에 반대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장외투쟁과 100만인 서명운동을 진행해 온 당시 약사회는 갑작스럽게 '복지부와 전향적 협의에 나서겠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이후 편의점에서 안전상비의약품 판매가 가능하도록 하는 약사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고, 약국 밖에서 의약품이 판매되는 상황을 맞이했다.
적지 않은 약사들은 당시 약사회가 선언한 '전향적 협의'가 약국외 판매를 막지 못한 결정적인 계기라고 보고 있다. 법인약국 문제 역시 어떤 식으로든 협의에 나서게 되면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말이다.
한 약사 회원은 "대화에 나서는 것 자체가 법인약국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면서 "정부가 법인약국 도입 의지를 접지 않는한 테이블에 나설 필요는 없다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또다른 약사 회원은 "복지부와의 대화에 나서게 되면 정치권을 설득할만한 논리가 부족해진다"면서 "정부가 약사회와 협의를 거쳤다든가, 논의했다는 식으로 나오면 할 말이 없어진다"라고 전했다.
대화는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약사사회의 분위기와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서라도 접촉은 있어야 하지 않냐는 것이다. 또, 정부가 도입 의지를 철회하지 않는한 도입 형태를 일방적으로 추진하지 않도록 하려면 얘기는 필요하다는 점도 거론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시기가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복지부가 가진 계획을 들어보고, 약사사회의 뜻을 제대로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반대 목소리를 접자는 것은 아니지만 만남이나 방문을 거부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얘기를 나눠보지 않고 약사사회의 뜻을 어떻게 전달할 수 있겠는가"라면서 "복지부의 계획이나 방향을 들어보고 그에 따른 대응방안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6월 지방선거를 계기로 상황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지방선거 이전에 문제를 어떤 식으로든 봉합해야 약사사회에 보다 유리하다는 것이다.
또다른 관계자는 "6월 지방선거가 마무리되면 정치권에서 법인약국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변할 수도 있다"면서 "다소 유리한 국면이라고 볼 수 있는 지금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적절한 시기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약사회는 오는 2월 23일 정기대의원총회를 앞두고 있다. 벌써부터 이 자리에 복지부 관계자가 참석할 것이라는 말들이 나오는 상황이다.
복지부와 만날 필요가 없다는 주장과, 대화와 협의에 나설 시기가 됐다는 얘기가 상충되면서 복지부 관계자의 정기총회 참석도 아직 유동적인 상황이다.
비슷한 얘기는 오늘 예정된 대한약사회의 최종이사회에서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대략적인 약사회의 '출구전략'도 이사회 이후 다음주쯤에는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힐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