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난했던 대한약사회 임총 어떻게 진행됐나
찬반투표결과 무효...안건 상정 없었던 일로 다시 원점,정족수 논란 불씨
입력 2012.01.27 06:43 수정 2012.01.27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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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외 판매 전향적 협의안에 대해 약사사회가 찬성과 반대로 나뉘었지만 26일 열린 대의원 임시총회에서 투표한 결과 1표 차이로 안건 자체가 상정되지 않으며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대의원 임시총회가 개최된 서초동 소재 대한약사회관은 임시총회가 예정된 오후 2시 이전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300여명의 대의원과 방청객을 비롯해 수많은 취재진으로 복잡했고 대의원총회의장은 임시총회장에 피켓이나 프랭카드 등의 반입을 금지하는 등 회의 분위기에 각별히 신경쓴 흔적이 역력했다.

임시총회 초반 김구 대한약사회장의 인사말 이후부터 비공개로 진행된 임시총회는 오후 2시부터 저녁 9시까지 7시간에 걸쳐 격렬한 찬반토론이 진행됐다.

▶총회 시작 전부터 '찬성 vs 반대' 대립

임시총회의 정식 안건은 의약품 약국외 판매와 관련한 현안에 관한 것으로 '현안 관련 복지부와의 협의진행 가부 여부에 관한 건'이었다.

임시총회는 시작 전부터 첨예한 대립 양상을 보였다. 찬성 혹은 반대 의견을 지닌 대의원들은 자신의 주장을 내세웠고 서울시약사회와 이철희 대한약사회 감사는 각자의 입장을 지닌 유인물을 대의원들에게 나눠줬다.

서울시약사회는 현 집행부의 '약국외 판매를 지키려다 더 큰 것을 잃는다'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으며 이를 바로잡아 달라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고 이철희 감사는 정권이 바뀌면 약사들의 주장이 수렴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은 옳지 않으며 무조건 막자거나 막을 수 있다든가에 주장으로 문제를 해결하게 되면 소탐대실의 표본이 될 것을 우려하며 현 집행부의 지속을 주장했다.

또한 대의원 총회에 참석할 자격이 안되지만 늘픔약사회는 약사회관 로비 1층에 협의안에 반대하는 내용의 피켓을 설치해두기도 했다.

총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협의안 찬성측과 반대측이 대립한 것이다.


▶"협의 반대 결과 나오면 집행부 전원 사퇴하겠다"

임시총회가 시작되기 전 김구 대한약사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투표결과 전향적 협의안 반대결과가 나오면 현 집행부 전원이 사퇴하겠다"라고 밝히고 전향적 협의안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간략히 설명했다.

김구 회장의 정치 진출, 밀실협상, 판매품목 숫자 등의 의혹에 대해 김구 회장은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될 생각이 없으며 , 미리 협상이 완료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협의를 진행하고 있었지만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해명했다.

6품목이다, 22품목이다, 30품목이다 등 논란이 있는 판매 품목 숫자에 대해서도 "협의가 진행되었던 22품목 중에 훼스탈이 6품목, 베아제가 5품목 즉 훼스탈과 베아제라는 이름으로 2품목 11종이라는 뜻을 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구 회장은 "왜곡하는 일부 목소리로 인해 약사회의 갈등과 분열이 커져갔다"며 "회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김구 회장의 인사말 이후 임시총회는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회의는 김대업 대한약사회 부회장의 현안 브리핑 및 의혹 해소 설명 등이 이어졌다.

설명을 하는 동안에도 회의장 곳곳에서 의혹을 제기하는 목소리들이 터져나왔고 회의 분위기는 점차 격렬해지기 시작했다. 회의가 진행되는 와중에 '의약품 약국외 판매'와 관련한 문제를 전체 회원투표에 부치자는 긴급동의안이 발의되기도 했으나 총회의장의 거부로 불발됐다.

▶험난했던 찬반투표...정족수 논란의 불씨 남아

격렬한 논의가 오가는 임시총회 분위기가 험악해지면서 중단됐던 회의는 오후 6시무렵 재개됐다.

찬반투표를 할 것이냐 말 것이냐를 두고 대의원들 사이에 논의가 진행되느라 찬반투표는 이때까지 실시되지 못했다.

만약 대의원들이 현 집행부를 믿고 협의안을 받아들인다면 찬반투표는 실시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대의원들의 의견을 모으느라 투표가 늦어진 것.

그러다 한시간이 지난 7시쯤 이날 안건으로 상정된 '현안 관련 복지부와의 협의진행 가부 여부'에 관한 투표가 진행됐다.

결과는 모두 252명의 대의원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107표, 반대 141표, 무효 4표로 의결정족수를 넘지 못해 안건이 채택되지 못했다.

안건상정 자체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날의 총회는 아무런 결론이 나지 않은 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협의안 관련한 안건은 무효가 됐지만 정족수와 관련한 논란의 여지는 남았다.

본래 총회는 참석 268명, 위임 14명으로 총 282명 성원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투표에 참여한 인원은 252명으로 본래 참석했던 대의원 수와 268명과 비교했을 때 16명의 차이가 난다.

정관 규정에 따르면 '대의원총회는 재적 대의원 과반수의 출석으로 성립하고, 출석 대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이를 두고 회의에 참석치 않고 위임한 대의원 숫자는 배제하고 의결정족수를 계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의결 정족수 과반수는 135명인지, 142명인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는 것이다.

이에 대한약사회는 유권해석집의 사례를 근거로 위임한 대의원의 참석 효력이 인정되므로 이들을 출석 대의원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장장 7시간에 걸친 논의 끝에 실시한 찬반투표가 무효화 되면서 전향적 협의안에 대한 상황은 변한 것은 없지만 약사사회에 논란의 불씨는 꺼지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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