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 어이없는 기자실 폐쇄 조치로 '빈축'
문전약국 개설 논란 진화 소홀…엉뚱한 기자회견 장소 놓고 명분 싸움
입력 2011.01.28 06:26 수정 2011.01.2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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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약사회가 사실상 언론에 대한 선전포고와 다름없는 비상식적 '기자실 폐쇄' 조치로 빈축을 사고 있다.

대한약사회는 27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한약사회관 1층에 위치한 기자실을 사전 예고 없이 폐쇄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기자단에 전송했다.

문자 전송에 앞서서는 1층 기자실에 약사회 관계자가 방문해 폐쇄를 예고하고, 자리를 비워달라고 주문했으며, 실제로 기자실에 있는 일부 기자는 기자실 밖으로 밀려났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불가능한 이날 조치는 보덕메디팜 관계자의 기자회견이 예정되면서 불거졌다.

기자실 폐쇄 조치가 통보된 27일, 오후 3시 30분에는 한양대병원 후문앞 문전약국 개설 논란과 관련해 보덕메디팜 관계자가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약사회 기자실을 회견 장소로 선택했다.

기자단은 이날 오전 보덕메디팜 관계자와 전화통화를 통해 '기자실이 회견장소로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는 입장을 전달했지만 보덕메디팜 관계자가 '회견 당사자가 약사회 회원인 약사'라 크게 문제될 것 같지 않다는 입장을 보여 회견 장소는 바뀌지 않았다.

하지만 이같은 소식을 접한 대한약사회는 사전 통보 없이 '보덕메디팜 가자회견 장소인 본회 기자실은 사전에 협조된 바 없으므로 폐쇄합니다'는 문자 메시지를 오후 2시경 기자단 전체에 일방적으로 전송했다.

이에 기자단의 항의가 이어졌고, 오후 2시 50분에는 '금일 기자실 이용 관련, 정정합니다. 기자실 폐쇄는 아니오니 이점 참조해 주세요'라는 정정 문자를 보냈다. 하지만 일부 기자는 해당 시간 동안 기자실 밖으로 밀려나 대기하는 웃지 못할 일도 발생했다.

이에 대해 주변 관계자들의 입에서는 대한약사회가 문전약국 개설 논란을 해결하려는 노력은 고사하고, 도리어 기자실 폐쇄라는 엉뚱한 조치로 명분 싸움만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대한약사회는 성동구약사회와 보덕메디팜간의 문전약국 개설 논란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표시하지 않았다. 해당 지역인 성동구약사회와 상급 서울시약사회가 나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에서다.

이렇게 소극적 자세를 보여온 대한약사회가 엉뚱하게도 유례가 없는 기자실 폐쇄 조치로 문제 해결보다는 명분 싸움을 자초해 화를 키우고 있다. 문제 해결보다 해당 당사자는 물론 매체와의 갈등을 조장해 문제를 확대하고 있다는 얘기다.

약사회 입장과 다른 성격의 기자회견 장소로 기자실이 결정됐다 하더라도 사전 협의 없이 출입기자에게는 상징적 의미를 가진 기자실 폐쇄를 통보한 것은 터무니없는 조치라는 지적이다.

특히 기자단과의 갈등이나 여타 직접적 상관관계에 의한 것이 아니라 약사회와 입장이 다른 개인이 기자회견을 기자실에서 한다고 해서 한마디 상의 없이 기자실 자체를 폐쇄한 것은 볼썽 사나운 조치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만약 기자회견 장소가 문제라면 사전에 회견 당사자에게 불가방침을 먼저 통보하든가, 기자단과 다른 방법을 찾는 논의를 하는 것이 순서라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이번 조치가 지금까지 언론과 회원을 보는 약사회의 시각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도 등장하고 있다.

대한약사회가 입장이 다른 회원의 목소리는 무시하고, 언론에는 가능한한 정보를 차단하는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비상식적인 '기자실 폐쇄' 조치로 대한약사회가 문전약국 개설 논란의 본론은 회피하고 명분 싸움만 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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