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 환자에 임부금기약 처방·조제 만연"
KBS 생로병사의 비밀 '약의 두 얼굴' 방송… DUR 중요성 강조
입력 2010.09.02 23:16 수정 2010.09.03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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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질환과 같은 증상의 환자가 병원과 약국에서 처방·조제를 받은 약에서 중복투여와 임부금기 의약품이 처방·조제된 결과가 공중파를 통해 방송됐다.

그만큼 약을 처방·조제할 때 약물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의약품 처방·조제 단계에서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경고인 셈이다.

특히 방송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진행 중인 DUR 시범사업에 대해 소개하며 약물부작용을 막기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1일 KBS '생로병사의 비밀'은 '약의 두 얼굴'편을 통해 약물 부작용의 심각성과 약을 올바로 복용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조명했다.

방송은 실제 약물 부작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례를 소개하면서 시작됐다.

미국 내 연봉 상위 5% 안에 드는 잘 나가는 컴퓨터 프로그래머였던 밥 그로저 씨(51세)는 2002년 비뇨기과에서 항생제를 처방받아 복용한 이후 영구적인 뇌손상으로 장애판정을 받고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또 올해 2월 안과약을 처방받아 복용한 김희영 씨(가명, 50세)는 약물부작용에 의한 '스티븐슨증후군' 증상을 보이며 생명이 위독한 상태에 이르렀다.

방송은 임양근 씨(60세)의 사례를 통해 하루 복용하는 약의 개수가 많다는 점을 보여준다. 임양근 씨는 고혈압약, 당뇨약, 고지혈증약, 위장약 등 하루 16개의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

방송은 임 씨처럼 약을 많이 복용하는 사례를 통해 약을 얼마나 적절하게 처방받고 있는지 실험을 진행했다.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는 20대 여성과 함께 6군데의 병원과 약국에서 각각 처방과 조제를 받아본 것.

의약 전문가들이 분석한 결과 2개의 처방전에서 중복투여가 확인됐고 6개 병원과 6개 약국 모두 임신여부 확인 없이 임산부에게 투여하면 안되는 임부금기 의약품이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한 환자에 투여하는 하나의 성분의 여러가지 품목이 포함되어 있어 처방 개수가 많아진다고 지적했다.

결국 의약품 처방·조제 과정에서의 신중한 판단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방송은 약물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미국의 사례를 소개했다.

미국의 경우 병원에서 약사들이 의사에 의해 작성된 처방전에 대한 확인 작업을 거치고 약을 조제하기 전 처방전에 잘못된 부분이 없는지 체크한다.

게리 그린 약사는 "알레르기나 병용금기에 해당하는 약이 있으면 컴퓨터에 뜨고 그 약에 대한 부작용을 의사에게 알려준다"고 말했다.

일반약국에서도 약물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DUR 시스템을 가동해 조제하기 전 환자의 정보를 확인해 실시간으로 병용금기 의약품 등을 확인한다.

이처럼 약물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으로 미국은 DUR 시스템으로 약물부작용 응급환자의 수가 상당히 줄어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송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진행되고 있는 DUR 시스템 시범사업에 대한 소개와 노력을 전했다.

일명 한국형 DUR 시스템은 처방시점부터 실시간으로 오남용 정보를 의사들에게 제공하면서 정확한 처방이 가능하도록 도와주며 약국에서 조제 과정에서 다시 점검을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 의사는 "사전에 처방전에서 걸러낼 수 있고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에 안전한 처방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DUR 사업단장은 "같이 먹으면 안되는 약을 구분하고, 임부가 먹으면 안되는 약들과 중복 투여되는 약들을 걸러 필요없는 약을 먹지 않도록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더욱 확대해 국민건강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방송은 약물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환자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자신의 약력과 부작용 경험 등을 알리는 사례도 보여줬다.

제도적 장치의 마련이 모든 약물의 부작용을 줄일 수 없다는 의미다.

제작진은 "약물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제도적 장치의 마련 못지 않게 환자 스스로 자신이 먹는 약에 대해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약은 최후의 수단이지 최선책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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