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롱면허' 여약사 취업지원사업 실효성 논란
주변 여건 고려 '100시간 교육' 무리…'동기부여 안된다' 지적
입력 2010.05.10 23:41 수정 2010.05.11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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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약사회가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계획중인 면허 미사용 여약사 취업지원사업의 실효성이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배경에는 준비중인 100시간 교육을 받은 다음 취업을 통해 면허를 다시 사용할 여약사 숫자가 실제 얼마나 될 것이냐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더욱 부각되고 있다.

대한약사회는 지난달 서울시 여성능력개발원과 함께 면허 장기 미사용 여약사 재취업 지원사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오는 6월초 1차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며, 구체적인 진행을 위해 대상 지역인 서울시약사회와 각구 약사회 사무국과의 세부 논의가 오늘(11일) 예정돼 있다.

면허 장기 미사용 여약사 취업지원사업은 약사인력 충원을 위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 서울지역 여약사 120명을 대상으로 이론과 실습 등 100시간 교육을 거쳐 면허사용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요 경비는 서울시의 사업지원비 8,000만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결혼과 출산, 육아 등의 이유로 퇴직한 유능한 여약사를 발굴해 양질의 약사 인력을 확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이번 지원 사업이 약사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역량을 강화하는 본래 목적에 충실할 수 있겠냐는 의문이 준비과정에서 노출되고 있다.

취업을 목적으로 교육을 신청하고, 100시간의 교육시간을 이수한 다음 실제 현장에 나갈 인력이 많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이론 50시간과 실습 40시간, 특강과 현장학습 10시간 등 모두 100시간으로 구성되는 교육이며, 주5일 교육을 3주간 연속으로 진행하게 된다.

약사들 사이에서는 대부분의 면허 미사용 여약사가 개국이나 근무약사로 활동하지 않더라도 여유가 있는 환경이나 개인사정이 있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거쳐 실제 취업에 나설 뚜렷한 계기가 없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한마디로 '동기부여'가 안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지역 한 면허 미사용 여약사는 "지금도 요청이 있을 경우 지인의 약국에서 가끔 약국 근무를 하고 있다"면서 "최근 3년간 면허를 사용하지 않아야 하고, 교육 후 취업이 가능한 여약사라는 지원자격을 감안하면 뚜렷하게 교육을 신청할 이유가 없고, 대상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 개국약사는 "취업을 위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학원 다니듯 3주간 교육을 받을 여약사가 결코 많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런 기회비용이라면 새내기 약사를 위한 교육이나 인력풀을 가동하는데 투자하는 것이 인력 재배치에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실 이번 교육은 지난 회기 서울시약사회 차원에서 진행을  준비해 온 사업이다.

서울시약사회 전임 집행부는 지난해 약사 인력의 원활한 공급과 유휴면허를 양성화하기 위해 서울시와 지원사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해가 바뀌면서 내부적으로 사업 진행이 회의적이라는 결정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원사업의 실효성이 그다지 크지 않다는 판단이 배경에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사장될 뻔한 지원사업을 대한약사회가 서울시와 공동으로 진행하게 됐다는 것이 주변 관계자들의 얘기다.

대한약사회를 통해 이번 지원사업 교육을 신청한 여약사 숫자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교육신청 결과와 교육 후 취업현황을 살펴봐야겠지만 신청자격과 주변 상황을 고려할 때  실효성에는 물음표가 따라 다닐 수 있다는 지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모두 세번에 걸쳐 진행되는 지원사업은 6월 8일 1차 교육이 시작되며, 나머지 두차례의 교육은 올해 하반기에 일정이 잡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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