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료
신년대담 - 전인구 대한약학회 회장
올해 새롭게 취임한 대한약학회 전인구 회장은 약학계와 약대가 재도약 할 수 있는 산파역할을 자청하며 학회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약학회는 학술프로그램은 기본이고 사회에 임펙트를 줄 수 있는 포럼 및 심포지엄등을 수시로 개최해 약계의 목소리를 제대로 알릴 계획이다.
특히 전인구 회장은 '자랑스러운 약학기술인은 연구개발을 진작하여 제약강국에 공헌하고 국민보건 향상에 이바지 한다'라는 학회 이념과 '학회활동 선진화, 학술활동 현실화, 학술지의 국제화, 약계발전 가속화, 회원참여 극대화'의 학회목표를 수립하고 세계적인 학회로의 비상을 도모하고 있다.
△ 한미 FTA협상과 포지티브제도 시행 등으로 약업 환경에 많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이 시대 약학회의 역할과 올해 사업계획은 무엇입니까?
이러한 국내 약계의 환경변화에 대해 제약 산업의 발전과 국민보건향상 측면에서 적극 대처하고자 합니다. 다양한 회무를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도록 사무총장 직제를 도입했으며, 종래 10개의 위원회에 교육위원회와 사업위원회를 추가하고, 10명의 산ㆍ관ㆍ학 전문가로 구성된 산관학협동위원회와 연구개발력과 국제경쟁력강화에 역점을 두고자 종래 14개의 분과학회에 산업약학분과학회를 신설했습니다.
또한 학회의 회장 이하 학계, 산업계 및 관계의 전문가 등 총 74명으로 집행부를 구성했습니다. 이로써 학회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고 약계가 도약할 수 있도록 학회의 힘을 결집시키고자 합니다.
대한약학회가 적어도 아시아의 중심 학회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장기적인 발전계획 수립 또한 빼놓을 수 없겠죠.
이와 함께 적정약가의 확보를 통하여 신약과 신제품 개발에 적극 투자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힘쓰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사업위원회, 산관학협동위원회, 연구기획위원회 및 학술위원회에서는 한미 FTA 협상 사안분석 및 대책, 적정약가, 포지티브리스트제도, 제네릭드럭 및 개량신약개발의 활성화, 건강기능보조제 개발, 기능성화장품개발, 우수의약품의 해외 수출 진흥 등에 관한 포럼과 심포지엄 등을 개최하여 바람직 방향의 가이드라인 등을 제시하는 데에 일조하는 한편 제도개선 등 국가용역연구사업에도 적극 참여하여 정책대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특히 올해 출범하는 제45대 대한약학회는 여러 사업들을 충실하게 수행하고자 '자랑스러운 약학기술인은 연구개발을 진작하여 제약강국에 공헌하고 국민보건향상에 이바지한다.'는 이념과 '학회활동 선진화, 학술활동 현실화, 학술지의 국제화, 약계발전 가속화, 회원참여 극대화'라는 목표로 삼고 여러 사업들을 충실히 이행할 것입니다.
약계의 현안 해결은 학회의 노력만으로는 이루어지 않을 것입니다. 약이 관여하는 모든 연구와 직무의 구성원이 학회의 참여자인 동시에 미래의 수혜자라는 인식하에 모두가 지원자가 되도록 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 전 약계의 힘을 결집할 수 있는 가칭 약학협회와 같은 협의체를 구성하여 함께 논의하고 공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대한약학회는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학술제, 학회지 발간, 논문 발굴 등 다양한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기존 학술 활동에서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이며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점은 무엇입니까?
종래 학술활동의 근간은 인체와 질병에 관련된 새로운 현상을 발견하고 새로운 활성물질을 창출하여 평가하거나 새로운 응용기술을 접목하여 신제제를 개발하는 데에 일조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약학과 관련분야의 새로운 지식을 세계적인 수준에서 공유하고 학자 또는 전문가들 사이에 정보를 교류함으로써 국내 제약산업의 발전과 양질의 약물서비스에 기여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학회는 학회를 구성하는 약계 및 관련 분야의 회원들에게 훌륭한 정보교류의 장을 제공하는 한편 회원은 학회의 활동을 위해 제언과 참여로 동참함으로써 함께 발전할 수 있다고 봅니다.
우선 학술대회의 일시와 장소 그리고 프로그램을 확정하여 공지함으로써 회원들이 원활한 참여를 계획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학술대회의 프로그램 구성을 상당 부분 15개 분과학회의 참여를 바탕으로 구성하고 대회기간 중 소단위의 분과학회 모임을 열 수 있도록 세미나실 등을 준비함으로써 회원의 학회 참여를 적극 활성화하고자 합니다.
이와 함께 국제학술대회와 관련하여 외국학자들의 참가와 이해를 돕고자 학회 영문 홈페이지를 구축할 것입니다.
특히 국문 및 영문 학술지 발간에 있어서도 종래 하나의 편집위원회에서 집행하여 왔으나 금년부터는 각각 독립된 편집위원회에서 담당하도록 하였습니다.
영문지인 Achives of Pharmacal Research(APR)가 현재 SCIE의 등급이지만 SCI에 등재되도록 적극 노력하고자 일차적으로 국가과학자급인 서울대 약대 김규원 박사를 영문지 편집위원장으로 모셨습니다.
국내 약학자들의 연구수준은 가히 국제적이지만 국내 우수한 논문대부분 국외 저명학술지에 투고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한국 과학자들의 우수 논문의 국외저명학술지 게재는 분명 그 평가가 높고 애국임에는 틀림없으나 국내 영문지에 우수논문을 적극 투고하는 연구자의 애국도 절실히 요청되고 있는 시점입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우리가 우리의 것을 사랑할 수 있도록 각종 연구지원기관의 국외학술지 선호 평가지표가 어느 정도 수정되어야 이며, APR이 SCI에 등재될 수 있도록 회원들의 귀중한 논문 투고를 위해 학회는 양질의 논문이 게재될 수 있도록 영문과 인쇄의 고급화를 추구하고자 합니다.
△약학회는 학술단체로서 약사들의 직능 향상을 위한 구체적인 노력도 기울여야 합니다. 이에 대한 계획이 있다면?
약의 궁극적인 목적은 질병의 치료, 경감, 처치 및 예방에 기여하는 데에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이들 물질군의 창출에서 개발, 제조, 유통, 적용 및 복약지도에 이르는 넓은 범위의 직역에 근무하는 전문인들과 관련된 학술활동을 수행하는 단체가 약학회라고 할 수 있겠지요.
또한 의약정보와 제약기술은 나날이 새롭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학술정보와 기술을 늘 입수하고 적용함으로써 국민건강에 기여해야 합니다. 따라서 대한약학회는 올해 약사연장교육을 위해 교육위원회를 신설했습니다. 약사직능향상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약사들이 학회에 모두 참가하여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장을 대한약사회와 긴밀하게 공조하여 발전시켜 나가고자 합니다.
또한 산업약학 분야 인력의 직능향상을 위해 산업약학분과학회를 중심으로 현장근무요원은 물론 후진을 교육하는 제약공학 관련 학자들을 영입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학술활동을 전개할 예정입니다.
△2011년부터 약대 6년제가 시행되는데 이제는 교육여건 및 교과 마련 등은 약계로 넘어온 상태입니다. 약대 6년제가 약계에 미칠 영향과 약학회 내부에서의 준비상황은?
복지국가 구현 및 국민소득 증대와 더불어 보건산업분야의 발전과 전문가의 필요성은 더욱 증대될 것입니다. 그 중 의약품 및 보건제품의 연구개발, 제조 유통, 판매 및 적용 분야의 인력은 더욱 고급화되고 그 수요 또한 증대할 것입니다.
또한 전문인력 고급화의 하나가 약학대학 6년제의 실현이라고 봅니다. 개편되는 교육과정의 핵심은 약국, 병원, 제약 산업체 등 약무 현장 적용력과 창의력이 뛰어난 우수약사양성을 위해 실무실습교육과 현장 교육이 대폭 강화되는 방향으로 구성될 것입니다. 2009년도부터 신입생을 모집하는 약학대학은 약학교육발전(실행)위원회를 중심으로 입문과정, 전문교육과정 및 행·재정적 과제에 대해 교육인적자원부 용역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는 약계의 폭넓은 지지와 국가적인 지원책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며 이러한 측면에서 약학회는 연구(중간)발표회 등을 유치하여 회원들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고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는 장을 제공할 것입니다.
특히 6년제 졸업약사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직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정원으로는 문제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약대 정원은 1982년 이후로 25년간 동결되어 현재 1201명의 입학정원으로는 고급화된 산업약사와 임상약사 등의 수요를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웃 일본만 하더라고 약학대학 입학정원이 약 1만 명에 이릅니다. 직능이 있는 곳에 적재적소의 전문가가 없다면 그 조직은 경쟁력을 잃고 고사해버릴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선 제약산업계, 병원 등 약무담당 전문인력의 미래수요조사가 일차적으로 공신력 있게 수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약학 운영과 관련하여 지속적으로 지적되고 있는 재정 자립도 확보 부분에 대해서 해법이 있다면?
학회 운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회재정입니다. 따라서 학회장은 CEO의 정신으로 학회를 운영해야 합니다. 2006년도 수입지출만 보더라도 회원의 회비와 참가등록비 총액은 전체 지출의 15% 이하였습니다.
학회를 활성화시키고 약계가 신뢰하는 학회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집행부의 헌신적인 노력과 더불어 일차적으로 전 회원의 지원과 정부의 학술행사 공동주최 및 후원, 국가정책연구과제 등의 학회참여 등을 활성화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제약단체와 유공회사의 대폭적인 지원도 절실하게 요망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2007년도를 대한약학회 도약의 해로 삼아 약계와 관련된 적절한 주제를 개발하고 학술활동을 통하여 대안을 제시하는 노력을 적극 홍보함으로써 모든 제약관련 산업체로부터 신뢰와 권위를 회복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유도하고자 합니다.
△임상약학 뿐만 아니라 다양하고 전문화된 직능개발을 위한 학제개편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에 대한 의견이 있다면?
근래 들어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교육 수여의 형태로 대학도 변모하고 있습니다. 6년제 학제와 연계한 대학원 과정, 산업약학 및 임상약학 특수대학원의 설립이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약학전공 교육과정에서도 유관 이공계 학과 학생들에게 복수전공을 허용하여 제약산업 관련 분야에 전문인력을 배출하는 학제 개편도 고려해 볼 수 있으며, 약학대학 내에 4년제 산업약학과(가칭)의 설립도 고려해 볼 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약사들과 약대생들에게 조언해 주신다면?
나는 약사이다. 이 말 한마디면 족할 것입니다. 늘 나를 채찍질하는 말은 "아담아, 아담아, 지금 네가 어디에 있느냐?" 입니다. 약학을 전공하는 약학도로서 또 생명의 아픔을 호소하는 환자 앞에서 약사라는 자격으로 과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내가 살아 있는 것은 생명이 존속하기 때문이지만 나를 영위하게 하는 것은 직능과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나의 생명은 직능이요 맡은 바 소임입니다. 모든 분께 희망찬 미래가 열리기를 바랍니다.
임세호
2007.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