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료
약대교육에 문제기반학습(PBL) 도입 "필수인가?"
문제기반학습(PBL, Problem-based learning) 도입과 적용이 약학대학의 화두가 되고 있다.
15일 열린 대한약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는 6년제 약학교육에서의 문제기반학습 프로그램 도입과 보완, 적용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가 진행됐다.
PBL은 기존의 강의식 수업방식이 빠르게 발전하는 지식과 정보, 새로운 페러다임에 대한 이해와 적용이 부족하기 때문에 과학적 지식과 경험, 실험에 의해 이뤄질 수 있도록 교과과정을 전환하는 것과 주변 학문의 연계가 핵심이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실제 PBL을 도입해 운영중인 현황 소개와 함께 미국 약학교육 교과과정에서의 변경 사례, 도입을 위한 현실적인 방법 등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 문제해결에 초점맞춘 PBL
영남대의대 의학교육학교실 방재범 박사는 "PBL은 실제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과 특징에 적합한 능력을 갖추게 하는데 주목하는 교육방식"이라면서 "문제에서 출발해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과정에서 요구되는 지식과 정보를 추론하고 탐구해 판단하고, 해결방안을 제안해 검증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라고 전했다.
방 박사는 "의학교육에서 6~10명의 그룹으로 이뤄지는 PBL은 자기주도적 학습능력과 토론을 통해 논의하고 검증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소개하고 "최근에는 교과목이나 교육과정 형태보다는 전체과목에 배정된 일부 시간을 할애해 전반적인 임상적 실제나 진단, 치료를 해결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응용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 미국 사례 모델로 장기목표 설정
전남대약대 이은경 박사는 "미국 약학교육 인증기관인 ACPE(Accreditation Council for Pharmacy Education)에서는 약사가 갖춰야 할 세가지 능력의 영역을 제시하고, 각 영역별로 요구되는 항목들을 명시하고 있다"면서 이에 발맞춰 워싱턴 소재 약학대학인 하워드대 등에서 교과과정 변경을 시도한 사례를 소개했다.
미국에서는 종래의 단편적인 교과목 위주 과정이 지식의 폐쇄성을 보이고, 효과적 임상훈련을 위한 조기 임상훈련의 개시와 임상약학 연계과목의 조기노출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교과목 사이 연계성을 높이고, 임상관련 과목과 훈련의 시기를 조절하기 위해 관련 과정끼리 모아 임상교육 시간을 늘리고 있다고 이 박사는 설명했다.
특히 임상약학교수만이 담당해 온 임상약학 교과과정을 임상약학교수와 기초약학교수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협동교육과 교육평가 모델을 갖추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단계적으로 심화교육의 구성을 갖춰 학기가 거듭될수록 학습자료와 교수법, 평가방법 등의 난이도가 점점 높아지는 방법을 도입했다고 소개했다.
종래의 암기 위주, 이해, 구별능력, 요약능력을 평가하는 평가방법에서 학생이 직접 능력을 보이거나 비교분석하고 예증, 추론 등을 유도하는 평가방법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것이 이 박사의 얘기다.
이은경 박사는 "전반적으로 교과과정과 교수방법이 전환되는 과도기적 시기에 의과대학과 간호대학, 특히 대학본부와의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상황에 맞춰 단기 목표를 설정하고,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약사를 모델로 삼아 시행과정·시행착오 등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 국내 현실 맞는 변형 PBL 도입
미국 캔자스대 양재욱 박사는 장점을 살리고, 국내 현실에 맞게 보완한 변형 PBL 도입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양 박사는 "ACPE(미국 약학대학 인증기관)는 모든 약대가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학습방법과 문제를 파악해 해결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학습방법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문제기반학습"이라고 전했다.
이어 양재욱 박사는 "하지만 문제기반학습이 각팀마다 배정할 다수의 지도교수가 필요하고, 토론에 참석한 학생들이 충분한 지식을 갖추지 못할 뿐만 아니라 제한된 시간에 다루어야 할 주제가 많다"면서 "이를 고려해 현실적으로는 변형된 PBL을 도입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소개했다.
따라서 한국의 6년제 임상약학교육이 실시되면 문제기반학습을 적극 도입해야 하지만 기본적으로 PBL의 장점을 살리고, 국내 현실에 맞게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양 박사는 강조했다.
임채규
2010.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