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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용데이터(RWD)가 충분해도 의약품 안전성 연구에 필요한 답을 바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연구 목적에 맞는 환자와 평가변수를 확인하고, 실제 제품 사용을 반영해 연구를 설계해야 한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인공지능(AI)으로 연구계획서 작성과 진료기록 분석의 효율을 높인 사례를, 셀타스퀘어는 식약처 사전상담에서 노출군 설정을 재검토한 사례를 공개했다.
조용현 카카오헬스케어 데이터플랫폼 부문장과 이혜정 셀타스퀘어 IE(Integrated Evidence·통합근거) 전략본부장은 23일 서울 센트럴포스트타워에서 열린 ‘DIA RMP Forum 2026’에서 각각 RWD 기반 연구 수행과 위해성 관리 계획(RMP) 연계 설계 사례를 발표했다. RMP는 의약품의 주요 안전성 우려를 확인하고, 이를 감시하며 위해성을 줄이기 위한 종합 관리계획이다.
카카오헬스케어 “연구 전에 적격 환자 수부터 확인”
조용현 카카오헬스케어 데이터플랫폼 부문장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환자 자료를 수집하고 통계 분석을 하는 것과 달리, 데이터를 주기적으로 분석·모니터링하는 프로토콜을 작성한 경험은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최신 문헌 검토와 국내 진단·처방·검사 코드 매핑에 AI를 활용한다. 조 부문장은 발표에서 AI를 활용해 연구계획서(프로토콜) 설계 기간을 12주에서 3주로 75% 단축한 사례를 제시했다. 최초 초안 작성에도 AI를 적용하면 기존 2~3주가 걸리던 작업을 1~2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 착수 전에는 수행 가능성 평가(feasibility assessment)를 진행한다. 선정·제외 기준에 맞는 환자 수와 필요한 변수의 확보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이다. 약물 유지 기간과 용량별 사용자, 검사 시행 여부뿐 아니라 기관별 결측치와 검사 간격도 살핀다. 발표에서는 50건 이상의 평가 경험을 소개했다.
조 부문장은 “환자를 처음부터 모집하는 연구가 아니기 때문에 병원에 조건에 맞는 환자가 얼마나 있는지 파악한 뒤 연구에 들어가고 있다”며 “환자 수를 확인해야 수행 가능한 연구인지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증상 발생·호전 구분…“AI 추출 후 연구책임자가 검토”
실제 의약품 A의 시판 후 조사 사례에서는 국내 상급종합병원의 전자의무기록(EMR)을 활용해 이상사례를 분석했다. 진단코드와 처방·검사결과 등 구조화된 자료뿐 아니라 진료·간호기록 등 비정형 자료까지 분석에 포함했다.
연구진은 미국 국립암연구소의 이상사례 공통용어기준(CTCAE)과 관련 문헌을 바탕으로 이상사례별 조작적 정의를 마련했다. 관련 문헌이 없는 항목은 임상 전문가가 검토했다. 빈혈·호중구감소증 등은 진단코드와 검사수치를 활용하고, 진단코드만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증상은 진료기록을 추가로 분석했다.
기록 분석에는 규칙 기반 로직과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함께 적용했다. 증상 관련 단어를 찾는 데 그치지 않고 발생·호전·부재의 문맥을 고려해 이상사례 발생 여부를 판별했다.
조 부문장은 “‘속이 좋아졌다’는 기록까지 소화불량이 발생한 것으로 분류해서는 안 된다”며 “완전 자동화한 것은 아니다. AI가 후보 기록을 추출한 뒤 병원 연구책임자들이 검토했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로 구현하려면 시행착오를 많이 겪을 것”이라며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구체적인 경험을 관계자들과 계속 공유하면서 RMP 체계를 발전시켜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셀타스퀘어 “같은 성분 복용과 해당 복합제 사용은 다르다”
이혜정 셀타스퀘어 IE 전략본부장은 제품별 안전성 평가에 맞는 연구 설계를 강조했다. 임상시험에서 확인하기 어려운 드문 이상사례와 장기 사용, 동반질환·병용약물의 영향을 평가하려는 접근이다.
그는 “연구의 출발점은 RMP의 안전성 우려와 부족한 정보”라며 “이를 평가할 대상자와 실제 제품 사용 여부, 임상적으로 적절한 비교군과 평가변수로 구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혈압 3제 고정용량 복합제(FDC)의 식약처 사전상담 사례도 공개했다. 연구 대상은 안지오텐신Ⅱ 수용체 차단제(ARB)·칼슘채널차단제(CCB)·이뇨제를 조합한 복합제로, 저칼륨혈증과 저혈압, 혈중 요산 증가 등의 발생률을 평가하도록 설계했다.
초기 설계는 동일 성분의 개별 약제를 병용한 환자를 노출군으로, 다른 3제 복합제 사용자를 비교군으로 설정했다. 두 군 모두 3제 처방 시작일부터 추적했다.
이 본부장은 “식약처 검토 의견은 크게 두 가지였다. 연구 대상자를 허가사항에 맞추고, 노출군을 실제 연구 대상 제품 사용자로 정의하라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같은 성분의 약을 각각 복용한 자료가 평가 대상 복합제 사용자의 안전성을 얼마나 직접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가 쟁점이었다. 동일 성분을 사용했다는 사실과 해당 제품을 실제로 사용했다는 사실은 구분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해당 복합제를 처음 처방받은 환자를 노출군으로, 동일 성분의 개별 약제 병용을 시작한 환자를 대조군으로 설정하는 변경안을 검토했다.
“연구 초기부터 설계 적합성 논의해야”
변경안에는 두 군 모두 투여 전 최소 6개월의 기저 기간을 설정해 환자 특성과 이전 약물 사용을 확인하고, 치료 변경·처방 공백에 따른 추적 종료 기준을 사전에 명시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본부장은 “편향은 분석 단계에서만 다루기는 어렵다”며 “환자 선정 조건과 추적 시작점, 치료 전환·중단 처리 규칙을 프로토콜에 정하고 분석 계획을 사전에 확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전상담에서는 후보 설계별 장단점과 확인할 질문을 준비할 것을 권했다. 데이터베이스(DB)에서 실제 제품 사용자를 식별할 수 있는지, 평가변수와 추적자료가 확보되는지, 결과를 어떤 형식과 시점에 제출할지도 논의할 항목으로 꼽았다.
다만 변경 프로토콜이 실제 적용된 단계는 아니다. 발매 직전이라는 일정과 의뢰사·공동판매사의 사업 상황을 고려해 우선 기존 방식의 시판 후 조사(PMS)를 실시하고, 데이터 축적과 조사 진행 상황에 따라 변경안 적용을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이 본부장은 “사전상담은 연구 질문과 대상자, 노출·비교군, 평가변수의 정의를 규제기관과 미리 맞추는 과정”이라며 “연구를 완료한 뒤 규제 활용이 어렵다는 판단을 받을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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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현 카카오헬스케어 데이터플랫폼 부문장과 이혜정 셀타스퀘어 IE(Integrated Evidence·통합근거) 전략본부장은 23일 서울 센트럴포스트타워에서 열린 ‘DIA RMP Forum 2026’에서 각각 RWD 기반 연구 수행과 위해성 관리 계획(RMP) 연계 설계 사례를 발표했다. RMP는 의약품의 주요 안전성 우려를 확인하고, 이를 감시하며 위해성을 줄이기 위한 종합 관리계획이다.
카카오헬스케어 “연구 전에 적격 환자 수부터 확인”
조용현 카카오헬스케어 데이터플랫폼 부문장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환자 자료를 수집하고 통계 분석을 하는 것과 달리, 데이터를 주기적으로 분석·모니터링하는 프로토콜을 작성한 경험은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최신 문헌 검토와 국내 진단·처방·검사 코드 매핑에 AI를 활용한다. 조 부문장은 발표에서 AI를 활용해 연구계획서(프로토콜) 설계 기간을 12주에서 3주로 75% 단축한 사례를 제시했다. 최초 초안 작성에도 AI를 적용하면 기존 2~3주가 걸리던 작업을 1~2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 착수 전에는 수행 가능성 평가(feasibility assessment)를 진행한다. 선정·제외 기준에 맞는 환자 수와 필요한 변수의 확보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이다. 약물 유지 기간과 용량별 사용자, 검사 시행 여부뿐 아니라 기관별 결측치와 검사 간격도 살핀다. 발표에서는 50건 이상의 평가 경험을 소개했다.
조 부문장은 “환자를 처음부터 모집하는 연구가 아니기 때문에 병원에 조건에 맞는 환자가 얼마나 있는지 파악한 뒤 연구에 들어가고 있다”며 “환자 수를 확인해야 수행 가능한 연구인지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증상 발생·호전 구분…“AI 추출 후 연구책임자가 검토”
실제 의약품 A의 시판 후 조사 사례에서는 국내 상급종합병원의 전자의무기록(EMR)을 활용해 이상사례를 분석했다. 진단코드와 처방·검사결과 등 구조화된 자료뿐 아니라 진료·간호기록 등 비정형 자료까지 분석에 포함했다.
연구진은 미국 국립암연구소의 이상사례 공통용어기준(CTCAE)과 관련 문헌을 바탕으로 이상사례별 조작적 정의를 마련했다. 관련 문헌이 없는 항목은 임상 전문가가 검토했다. 빈혈·호중구감소증 등은 진단코드와 검사수치를 활용하고, 진단코드만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증상은 진료기록을 추가로 분석했다.
기록 분석에는 규칙 기반 로직과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함께 적용했다. 증상 관련 단어를 찾는 데 그치지 않고 발생·호전·부재의 문맥을 고려해 이상사례 발생 여부를 판별했다.
조 부문장은 “‘속이 좋아졌다’는 기록까지 소화불량이 발생한 것으로 분류해서는 안 된다”며 “완전 자동화한 것은 아니다. AI가 후보 기록을 추출한 뒤 병원 연구책임자들이 검토했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로 구현하려면 시행착오를 많이 겪을 것”이라며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구체적인 경험을 관계자들과 계속 공유하면서 RMP 체계를 발전시켜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셀타스퀘어 “같은 성분 복용과 해당 복합제 사용은 다르다”
이혜정 셀타스퀘어 IE 전략본부장은 제품별 안전성 평가에 맞는 연구 설계를 강조했다. 임상시험에서 확인하기 어려운 드문 이상사례와 장기 사용, 동반질환·병용약물의 영향을 평가하려는 접근이다.
그는 “연구의 출발점은 RMP의 안전성 우려와 부족한 정보”라며 “이를 평가할 대상자와 실제 제품 사용 여부, 임상적으로 적절한 비교군과 평가변수로 구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혈압 3제 고정용량 복합제(FDC)의 식약처 사전상담 사례도 공개했다. 연구 대상은 안지오텐신Ⅱ 수용체 차단제(ARB)·칼슘채널차단제(CCB)·이뇨제를 조합한 복합제로, 저칼륨혈증과 저혈압, 혈중 요산 증가 등의 발생률을 평가하도록 설계했다.
초기 설계는 동일 성분의 개별 약제를 병용한 환자를 노출군으로, 다른 3제 복합제 사용자를 비교군으로 설정했다. 두 군 모두 3제 처방 시작일부터 추적했다.
이 본부장은 “식약처 검토 의견은 크게 두 가지였다. 연구 대상자를 허가사항에 맞추고, 노출군을 실제 연구 대상 제품 사용자로 정의하라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같은 성분의 약을 각각 복용한 자료가 평가 대상 복합제 사용자의 안전성을 얼마나 직접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가 쟁점이었다. 동일 성분을 사용했다는 사실과 해당 제품을 실제로 사용했다는 사실은 구분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해당 복합제를 처음 처방받은 환자를 노출군으로, 동일 성분의 개별 약제 병용을 시작한 환자를 대조군으로 설정하는 변경안을 검토했다.
“연구 초기부터 설계 적합성 논의해야”
변경안에는 두 군 모두 투여 전 최소 6개월의 기저 기간을 설정해 환자 특성과 이전 약물 사용을 확인하고, 치료 변경·처방 공백에 따른 추적 종료 기준을 사전에 명시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본부장은 “편향은 분석 단계에서만 다루기는 어렵다”며 “환자 선정 조건과 추적 시작점, 치료 전환·중단 처리 규칙을 프로토콜에 정하고 분석 계획을 사전에 확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전상담에서는 후보 설계별 장단점과 확인할 질문을 준비할 것을 권했다. 데이터베이스(DB)에서 실제 제품 사용자를 식별할 수 있는지, 평가변수와 추적자료가 확보되는지, 결과를 어떤 형식과 시점에 제출할지도 논의할 항목으로 꼽았다.
다만 변경 프로토콜이 실제 적용된 단계는 아니다. 발매 직전이라는 일정과 의뢰사·공동판매사의 사업 상황을 고려해 우선 기존 방식의 시판 후 조사(PMS)를 실시하고, 데이터 축적과 조사 진행 상황에 따라 변경안 적용을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이 본부장은 “사전상담은 연구 질문과 대상자, 노출·비교군, 평가변수의 정의를 규제기관과 미리 맞추는 과정”이라며 “연구를 완료한 뒤 규제 활용이 어렵다는 판단을 받을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