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이 글로벌 임상 3상 단계에서 연이어 쓴잔을 마시고 있다. 코오롱티슈진이 TG-C 미국 3상에서 위약군 대비 통계적 유의성 확보에 실패한 데 이어, 과거 헬릭스미스와 강스템바이오텍 등도 위약 효과 통제의 벽을 넘지 못하며 고전한 바 있다.
여기에 LG화학의 경우, 통풍 치료제 '티굴릭소스타트'의 임상을 진행하던 중 글로벌 상업화에 드는 막대한 비용 대비 경제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자체 글로벌 3상을 과감히 자진 중단하기도 했다. 비록 최근 중국 판권을 넘겨받은 파트너사가 현지에서 독자적으로 3상에 진입하긴 했으나, 이는 신약 개발에 있어 단순 '약효' 입증을 넘어 철저한 시장성 검증과 리스크 분산 전략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단면이다.
약효는 분명해 보임에도 위약군과의 차이를 통계적으로 입증하지 못하거나, 시장성 부족으로 개발을 포기하는 '3상 잔혹사'가 반복되는 실정이다. 이처럼 거대한 ‘통곡의 벽’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는 국내 기업들에게, 단순한 현상 진단을 넘어 구체적인 돌파구를 제시하는 현장의 뼈아픈 제언이 제기됐다.
하재영 아리바이오 연구/사업개발 총괄부사장은 약업신문 기고를 통해 K-제약바이오가 글로벌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한 4가지 핵심 전략을 제시했다.
가장 먼저 지적된 부분은 임상 2상에 대한 안일한 인식이다. 하 부사장은 2상을 단순히 가능성을 가늠하는 단계가 아니라, 3상이라는 거대한 승부를 위한 설계도를 완벽하게 완성하는 단계로 규정했다.
특히 국내 기업들이 3상에서 실패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위약군의 증상 개선율’을 꼽으며, 2상 단계부터 환자 모집 기준 설정과 평가자 교육 표준화 등을 통해 위약 효과를 극도로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3상 프로토콜 설계 시 확신 없는 중간분석은 가혹한 통계적 감점을 유발해 최종 성공 가능성을 스스로 깎아 먹는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임상개발 전략의 출발점은 언제나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 의약품청(EMA) 등 타겟 시장 규제기관의 심사 기준이어야 한다.
하 부사장은 동일 기전 및 적응증의 최근 승인 또는 실패 사례의 심사보고서를 역공학 방식으로 샅샅이 분석할 것을 주문했다. 경쟁 약물이 입증한 유효성·안전성의 역치와 실패 약물의 지적 사항을 사전에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임상시험위탁기관(CRO)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턴키 방식에서 벗어날 것을 강하게 촉구했다.
외주 CRO는 주어진 계약 범위 내 업무만 이행할 뿐, 신약 개발의 사명감까지 대신해주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내부 C-레벨 임상총괄책임자(CDO/CMO)가 원시 데이터(Raw Data)를 직접 쥐고 시뮬레이션하는 데이터 주도권을 가져야 하며, 전문 분야별로 최적의 벤더를 세분화해 선정하는 'FSP(Functional Service Provider)' 모델 도입을 제안했다.
또한 과학적 유효성이 입증되더라도 시장성이 없다면 3상 추진의 당위성을 잃는다. 하 부사장은 목표 시장, 미충족 의료 수요, 미국·유럽 보험사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 약가 수재 가능성 등을 명확히 하는 목표제품특성(TPP) 정의가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임상이 진행되는 수년 동안 경쟁 약물의 등판 등 시장 환경 변화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며 리스크를 재평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끝으로 하 부사장은 임상 3상이 단순한 자본의 투입이 아닌 과학적 엄밀성, 규제 전략, 주도적 데이터 통제 역량, 정교한 상업화 비전이 융합된 '통합 역량의 집약체'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K-제약바이오가 겪는 현재의 진통이 글로벌 톱티어로 도약하기 위한 값진 성장통이 되기 위해서는 개발사 내부 전문가들이 당당히 주도권을 잡고 치열하게 데이터를 검증해 나가는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이 글로벌 임상 3상 단계에서 연이어 쓴잔을 마시고 있다. 코오롱티슈진이 TG-C 미국 3상에서 위약군 대비 통계적 유의성 확보에 실패한 데 이어, 과거 헬릭스미스와 강스템바이오텍 등도 위약 효과 통제의 벽을 넘지 못하며 고전한 바 있다.
여기에 LG화학의 경우, 통풍 치료제 '티굴릭소스타트'의 임상을 진행하던 중 글로벌 상업화에 드는 막대한 비용 대비 경제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자체 글로벌 3상을 과감히 자진 중단하기도 했다. 비록 최근 중국 판권을 넘겨받은 파트너사가 현지에서 독자적으로 3상에 진입하긴 했으나, 이는 신약 개발에 있어 단순 '약효' 입증을 넘어 철저한 시장성 검증과 리스크 분산 전략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단면이다.
약효는 분명해 보임에도 위약군과의 차이를 통계적으로 입증하지 못하거나, 시장성 부족으로 개발을 포기하는 '3상 잔혹사'가 반복되는 실정이다. 이처럼 거대한 ‘통곡의 벽’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는 국내 기업들에게, 단순한 현상 진단을 넘어 구체적인 돌파구를 제시하는 현장의 뼈아픈 제언이 제기됐다.
하재영 아리바이오 연구/사업개발 총괄부사장은 약업신문 기고를 통해 K-제약바이오가 글로벌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한 4가지 핵심 전략을 제시했다.
가장 먼저 지적된 부분은 임상 2상에 대한 안일한 인식이다. 하 부사장은 2상을 단순히 가능성을 가늠하는 단계가 아니라, 3상이라는 거대한 승부를 위한 설계도를 완벽하게 완성하는 단계로 규정했다.
특히 국내 기업들이 3상에서 실패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위약군의 증상 개선율’을 꼽으며, 2상 단계부터 환자 모집 기준 설정과 평가자 교육 표준화 등을 통해 위약 효과를 극도로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3상 프로토콜 설계 시 확신 없는 중간분석은 가혹한 통계적 감점을 유발해 최종 성공 가능성을 스스로 깎아 먹는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임상개발 전략의 출발점은 언제나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 의약품청(EMA) 등 타겟 시장 규제기관의 심사 기준이어야 한다.
하 부사장은 동일 기전 및 적응증의 최근 승인 또는 실패 사례의 심사보고서를 역공학 방식으로 샅샅이 분석할 것을 주문했다. 경쟁 약물이 입증한 유효성·안전성의 역치와 실패 약물의 지적 사항을 사전에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임상시험위탁기관(CRO)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턴키 방식에서 벗어날 것을 강하게 촉구했다.
외주 CRO는 주어진 계약 범위 내 업무만 이행할 뿐, 신약 개발의 사명감까지 대신해주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내부 C-레벨 임상총괄책임자(CDO/CMO)가 원시 데이터(Raw Data)를 직접 쥐고 시뮬레이션하는 데이터 주도권을 가져야 하며, 전문 분야별로 최적의 벤더를 세분화해 선정하는 'FSP(Functional Service Provider)' 모델 도입을 제안했다.
또한 과학적 유효성이 입증되더라도 시장성이 없다면 3상 추진의 당위성을 잃는다. 하 부사장은 목표 시장, 미충족 의료 수요, 미국·유럽 보험사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 약가 수재 가능성 등을 명확히 하는 목표제품특성(TPP) 정의가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임상이 진행되는 수년 동안 경쟁 약물의 등판 등 시장 환경 변화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며 리스크를 재평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끝으로 하 부사장은 임상 3상이 단순한 자본의 투입이 아닌 과학적 엄밀성, 규제 전략, 주도적 데이터 통제 역량, 정교한 상업화 비전이 융합된 '통합 역량의 집약체'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K-제약바이오가 겪는 현재의 진통이 글로벌 톱티어로 도약하기 위한 값진 성장통이 되기 위해서는 개발사 내부 전문가들이 당당히 주도권을 잡고 치열하게 데이터를 검증해 나가는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