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 2단계에서 뉴로핏, 큐어버스, 아델 3개 기업이 우수 과제로 선정됐다. 국가 연구개발(R&D) 성과가 논문과 특허에 머물지 않고 임상 진입과 기술이전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실제 사례로 확인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MRI·PET 기반 영상 정량화 의료기기 상용화, 임상 1상 단계에서의 글로벌 기술이전, 약 5000억원·1조원 규모 계약 성사 등으로 성과가 구체화됐다.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이 연구에서 임상, 사업화로 이어지는 전주기 흐름이 본격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은 27일 서울 종로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 2단계 우수성과 공유회’를 개최했다. 묵인희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장은 “연구 성과를 논문에 머물지 않고 임상과 사업화로 연결하는 것이 2단계의 핵심이었다”며 “임상시험계획 승인과 기술이전 사례가 나오면서 치매 분야에서도 연구개발이 산업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가시화됐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가 공동 추진하는 해당 사업은 총 1조8822억원 규모로 2020년부터 2028년까지 3단계로 진행된다. 이 가운데 2단계(2023~2025년)는 진단·치료 기술 고도화와 임상 적용, 실용화 기반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
뉴로핏, MRI·PET 통합 정량화로 치매 진단·치료 연결
뉴로핏이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 2단계에서 우수 과제로 선정됐다. 연구 단계 기술을 의료기기 제품으로 전환하고, 영상 기반 정량 분석을 통해 진단부터 치료 평가까지 연결한 점이 주요 성과로 평가됐다.
뉴로핏 김동현 공동대표는 “초기 과제는 치매 바이오마커의 표준화와 정량화 부재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연구 성과를 실제 의료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제품으로 구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상 바이오마커를 기반으로 진단과 치료를 연결하는 구조를 글로벌 시장에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뉴로핏 과제 핵심은 MRI·PET 기반 영상 데이터를 정량화해 임상 의사결정에 활용 가능한 형태로 구현한 데 있다. 기존 치매 진단은 영상 판독자의 경험에 의존한 정성 평가가 중심이었지만, 뉴로핏은 이를 수치 기반 분석으로 전환했다.
뉴로핏은 기존 ATN(Amyloid·Tau·Neurodegeneration) 체계를 확장해 혈관 병리(Vascular)를 포함한 ‘ATNV’ 개념의 분석 구조를 적용했다. 아밀로이드 PET, 타우 PET, T1 MRI, FLAIR MRI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병리 유무와 진행 단계를 정량화하고, 시간에 따른 변화 추적까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이는 혈관성 병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던 기존 접근의 한계를 보완한 것이다.
대표 솔루션 ‘뉴로핏 아쿠아(AQUA)’는 MRI 기반 뇌 위축과 대뇌 백질 변성, 미세혈관 병변을 정량 분석하는 소프트웨어다. 해마 부피와 연령 대비 백분위, 장기 변화 추적 데이터를 제공해 초기 치매 변화를 수치로 제시한다. 대뇌 백질 변성은 파제카스 척도(Fazekas scale)를 자동 산출해 임상 활용성을 높였다.
치료 환경 변화에 대응한 기술 확장도 이뤄졌다. 레카네맙 등 항아밀로이드 치료제 등장 이후 PET 기반 정량 분석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뉴로핏은 PET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 ‘뉴로핏 스케일 펫(SCALE PET)’을 통해 표준 섭취 계수율(SUVR) 및 센티로이드(Centiloid) 스케일을 적용해 치료 반응 평가까지 기능을 확장했다. 단순 진단을 넘어 치료 의사결정에 활용되는 구조다.
연구 성과는 사업화로 이어지고 있다. 뉴로핏은 일부 제품을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 유럽 CE, 일본 MHLW 등 주요 국가에서 의료기기 인허가를 확보했다. 미국 FDA의 경우 일부 제품은 510(k) 인허가를 확보했으며, 추가 제품에 대해서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특히 일본에서는 보험 적용 기반 의료기기 사용이 가능한 구조를 구축했으며, 국내에서는 일부 제품이 혁신의료기기 및 혁신의료기술로 각각 지정되며 제도권 진입 기반을 마련했다.

큐어버스, ‘CV-01’ 5000억원 규모 기술수출…출연연 과제 최대 규모
정부출연연구기관(한국과학기술연구원, KIST) 기반 과제에서 개발된 기술이 역대 최대 규모로 글로벌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큐어버스가 세포의 항산화 방어 시스템을 조절하는 핵심 전사인자 Nrf2 활성화 기전 기반 치매 치료제 ‘CV-01’을 앞세워 글로벌 제약사 안젤리니파마에 약 5000억원 규모 기술이전을 성사시켰다.
큐어버스 조성진 대표는 “비임상, 화학·제조·품질(CMC), 임상시험계획(IND) 패키지를 선제로 완성해 임상 1상 진입과 기술이전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었다”며 “초기 단계부터 글로벌 임상과 사업화를 염두에 둔 개발 전략이 빠른 기술수출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임상 1상에서 확보한 데이터가 글로벌 임상 전략과 직접 연결되는 단계에 진입한 만큼, 유럽과 한국에서 병행 개발을 통해 상업화 가능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큐어버스는 2024년 안젤리니파마(Angelini Pharma)와 총 3억7000만달러(약 5000억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업프론트와 로열티는 비공개이며, 개발 및 판매 마일스톤이 포함된 구조다. 한국과 중국 권리는 큐어버스가 보유하고, 유럽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개발은 안젤리니파마가 맡는다.
양사는 2024년 초 사전 실사를 시작으로 약 1개월 반 동안 조건 협상을 진행해 텀시트(term sheet)를 체결했고, 이후 본실사를 거쳐 같은 해 10월 최종 계약에 도달했다.
CV-01은 국내 임상 1상에 진입해 단회투여(SAD) 시험을 완료했으며, 반복투여(MAD)는 마무리 단계다. 안전성 프로파일도 안정적인 수준으로 확인됐다. 중대한 약물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고, 이상반응은 대부분 Grade 1 수준의 경미한 증상에 그쳤다.
임상 1상의 핵심인 PK 결과 역시 일관된 흐름을 보였다. 용량 증가에 따라 Cmax와 AUC가 함께 증가하는 선형 약동학이 확인됐고, 반복투여에서도 축적 없이 안정적인 노출 패턴이 유지됐다.
회귀 분석 결과 Cmax 기울기 약 0.93, AUC 기울기 약 1.18로 나타나 용량-노출 비례성이 확보된 것으로 해석된다. 큐어버스는 이를 바탕으로 300mg, 600mg, 900mg 구간에서 반복투여 시 노출을 예측할 수 있는 집단 약동학(PopPK) 모델을 구축했다.
이러한 데이터는 글로벌 임상 전략으로 이어지고 있다. 안젤리니파마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유럽 브릿지 임상 1상은 건강한 지원자와 약물 난치성 뇌전증 환자를 포함한 MAD 설계로 진행될 예정이다. 혈장과 뇌척수액(CSF) 기반 PK 분석과 함께 Nrf2 활성 관련 mRNA 바이오마커를 평가해 초기 기전 확인까지 병행한다.
큐어버스는 해당 데이터를 기반으로 치매 적응증 임상 2상 설계를 준비 중이다. 회사 측은 고용량 투여 안전성과 초기 약효 신호를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후속 임상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아델, 타우 변형 ‘정밀 표적’으로 승부…1조원 규모 기술수출
아델이 타깃 차별성과 초기 임상 데이터 완성도를 동시에 입증하며 우수 성과로 선정됐다. 아델은 병리적 변형인 아세틸화 타우를 선택적으로 표적하는 전략과 임상 1상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아델 윤승용 대표는 “정상 타우가 아니라 질환에서 특이적으로 증가하는 변형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전략이 핵심”이라며 “초기 임상에서도 안전성과 중추신경계 도달 가능성을 확인한 점이 기술이전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아델은 오스코텍과 공동 연구개발 한 아세틸화 K280 타우를 표적하는 단일클론항체 ‘ADEL-Y01’을 개발해 사노피에 약 10억4000만 달러 규모로 기술이전했다. 선급금은 약 8000만 달러 수준이다. 알츠하이머 치료제 분야에서 통상 임상 2상 이후 기술이전이 이뤄지는 점을 고려하면, 임상 1상 단계에서 계약이 성사된 것은 이례적이다.
ADEL-Y01은 정상 타우가 아닌 질환에서 특이적으로 증가하는 아세틸화 변형을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것이 특징이다. 타우 단백질 전체를 비특이적으로 억제하는 접근과 달리, 병리적 응집에 관여하는 변형만을 겨냥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비임상에서 ADEL-Y01은 타우 시딩(seeding, 병리적 단백질 응집의 핵형성 및 유도) 및 전파(propagation, 병리 확산)를 억제하고, 타우 응집 형성을 감소시키며, 미세아교세포를 통한 타우 제거를 증가시키는 경향을 보였다. 기존 타우 항체와 비교한 실험에서도 유사 기전 대비 개선된 억제 효과가 관찰됐다.
임상 1상은 미국에서 1a(SAD)와 1b(MAD)로 나뉘어 진행됐다. 1a는 건강인을 대상으로 2.5, 7.5, 20, 50, 100mg/kg 단회 정맥 투여 용량 상승 설계로 진행됐으며 총 40명이 참여했다. 1b는 경도인지장애(MCI) 및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를 대상으로 코호트당 11명, 총 33명 규모로 설계됐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뚜렷한 이상 신호는 관찰되지 않았다. 최대 100mg/kg 단회 투여까지 전반적으로 내약성은 양호했고, 약물 관련 이상반응(TEAE), 중대한 이상반응(SAE), 이상반응으로 인한 투약 중단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항약물항체(ADA) 역시 검출되지 않았다.
약동학(PK)에서는 2.5~100mg/kg 범위에서 용량에 비례하는 노출 증가가 확인됐다. 뇌척수액(CSF)에서도 약물 노출이 측정됐다. 20mg/kg 투여 시 CSF/혈청 비율은 투여 2일째 0.023%, 15일째 0.176%로 나타났다. 이는 혈액-뇌 장벽(BBB)을 넘어 중추신경계로의 약물 도달 가능성을 시사하는 결과다.
노출 수준은 기존 예측을 상회했다. 실제 관찰된 노출은 독성 데이터 기반 인체 시뮬레이션 예측값을 초과했고, 이에 따라 임상 1b에서는 투여 전략이 조정됐다. 기존 2주 간격(Q2W) 투여에서 4주 간격(Q4W)으로 변경하고, 30 mg/kg 및 60 mg/kg 용량군 중심으로 재설계가 이뤄졌다.
환자 선별 기준도 비교적 엄격하게 설정됐다. 아밀로이드 PET 또는 뇌척수액 Aβ42/40 기반 바이오마커 확인을 필수로 하고, 혈장 p-tau217 양성 환자를 선별하는 구조를 적용했다. MMSE 21~27, CDR 0.5~1.0 범위의 초기 환자군이 주요 대상이다.
임상 1b 진행 중 사노피 요청에 따라 조기 종료가 이뤄졌고, 이후 계약이 체결됐다. 초기 임상 단계에서 확보된 안전성, 약동학, 중추신경계 노출 데이터가 기술이전 판단의 근거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타우 단백질 자체가 아니라 ‘어떤 병리적 변형을 표적하느냐’가 치료 전략의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초기 임상 단계에서도 기전과 약동학 데이터가 명확하면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사례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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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 2단계에서 뉴로핏, 큐어버스, 아델 3개 기업이 우수 과제로 선정됐다. 국가 연구개발(R&D) 성과가 논문과 특허에 머물지 않고 임상 진입과 기술이전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실제 사례로 확인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MRI·PET 기반 영상 정량화 의료기기 상용화, 임상 1상 단계에서의 글로벌 기술이전, 약 5000억원·1조원 규모 계약 성사 등으로 성과가 구체화됐다.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이 연구에서 임상, 사업화로 이어지는 전주기 흐름이 본격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은 27일 서울 종로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 2단계 우수성과 공유회’를 개최했다. 묵인희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장은 “연구 성과를 논문에 머물지 않고 임상과 사업화로 연결하는 것이 2단계의 핵심이었다”며 “임상시험계획 승인과 기술이전 사례가 나오면서 치매 분야에서도 연구개발이 산업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가시화됐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가 공동 추진하는 해당 사업은 총 1조8822억원 규모로 2020년부터 2028년까지 3단계로 진행된다. 이 가운데 2단계(2023~2025년)는 진단·치료 기술 고도화와 임상 적용, 실용화 기반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
뉴로핏, MRI·PET 통합 정량화로 치매 진단·치료 연결
뉴로핏이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 2단계에서 우수 과제로 선정됐다. 연구 단계 기술을 의료기기 제품으로 전환하고, 영상 기반 정량 분석을 통해 진단부터 치료 평가까지 연결한 점이 주요 성과로 평가됐다.
뉴로핏 김동현 공동대표는 “초기 과제는 치매 바이오마커의 표준화와 정량화 부재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연구 성과를 실제 의료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제품으로 구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상 바이오마커를 기반으로 진단과 치료를 연결하는 구조를 글로벌 시장에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뉴로핏 과제 핵심은 MRI·PET 기반 영상 데이터를 정량화해 임상 의사결정에 활용 가능한 형태로 구현한 데 있다. 기존 치매 진단은 영상 판독자의 경험에 의존한 정성 평가가 중심이었지만, 뉴로핏은 이를 수치 기반 분석으로 전환했다.
뉴로핏은 기존 ATN(Amyloid·Tau·Neurodegeneration) 체계를 확장해 혈관 병리(Vascular)를 포함한 ‘ATNV’ 개념의 분석 구조를 적용했다. 아밀로이드 PET, 타우 PET, T1 MRI, FLAIR MRI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병리 유무와 진행 단계를 정량화하고, 시간에 따른 변화 추적까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이는 혈관성 병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던 기존 접근의 한계를 보완한 것이다.
대표 솔루션 ‘뉴로핏 아쿠아(AQUA)’는 MRI 기반 뇌 위축과 대뇌 백질 변성, 미세혈관 병변을 정량 분석하는 소프트웨어다. 해마 부피와 연령 대비 백분위, 장기 변화 추적 데이터를 제공해 초기 치매 변화를 수치로 제시한다. 대뇌 백질 변성은 파제카스 척도(Fazekas scale)를 자동 산출해 임상 활용성을 높였다.
치료 환경 변화에 대응한 기술 확장도 이뤄졌다. 레카네맙 등 항아밀로이드 치료제 등장 이후 PET 기반 정량 분석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뉴로핏은 PET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 ‘뉴로핏 스케일 펫(SCALE PET)’을 통해 표준 섭취 계수율(SUVR) 및 센티로이드(Centiloid) 스케일을 적용해 치료 반응 평가까지 기능을 확장했다. 단순 진단을 넘어 치료 의사결정에 활용되는 구조다.
연구 성과는 사업화로 이어지고 있다. 뉴로핏은 일부 제품을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 유럽 CE, 일본 MHLW 등 주요 국가에서 의료기기 인허가를 확보했다. 미국 FDA의 경우 일부 제품은 510(k) 인허가를 확보했으며, 추가 제품에 대해서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특히 일본에서는 보험 적용 기반 의료기기 사용이 가능한 구조를 구축했으며, 국내에서는 일부 제품이 혁신의료기기 및 혁신의료기술로 각각 지정되며 제도권 진입 기반을 마련했다.

큐어버스, ‘CV-01’ 5000억원 규모 기술수출…출연연 과제 최대 규모
정부출연연구기관(한국과학기술연구원, KIST) 기반 과제에서 개발된 기술이 역대 최대 규모로 글로벌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큐어버스가 세포의 항산화 방어 시스템을 조절하는 핵심 전사인자 Nrf2 활성화 기전 기반 치매 치료제 ‘CV-01’을 앞세워 글로벌 제약사 안젤리니파마에 약 5000억원 규모 기술이전을 성사시켰다.
큐어버스 조성진 대표는 “비임상, 화학·제조·품질(CMC), 임상시험계획(IND) 패키지를 선제로 완성해 임상 1상 진입과 기술이전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었다”며 “초기 단계부터 글로벌 임상과 사업화를 염두에 둔 개발 전략이 빠른 기술수출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임상 1상에서 확보한 데이터가 글로벌 임상 전략과 직접 연결되는 단계에 진입한 만큼, 유럽과 한국에서 병행 개발을 통해 상업화 가능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큐어버스는 2024년 안젤리니파마(Angelini Pharma)와 총 3억7000만달러(약 5000억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업프론트와 로열티는 비공개이며, 개발 및 판매 마일스톤이 포함된 구조다. 한국과 중국 권리는 큐어버스가 보유하고, 유럽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개발은 안젤리니파마가 맡는다.
양사는 2024년 초 사전 실사를 시작으로 약 1개월 반 동안 조건 협상을 진행해 텀시트(term sheet)를 체결했고, 이후 본실사를 거쳐 같은 해 10월 최종 계약에 도달했다.
CV-01은 국내 임상 1상에 진입해 단회투여(SAD) 시험을 완료했으며, 반복투여(MAD)는 마무리 단계다. 안전성 프로파일도 안정적인 수준으로 확인됐다. 중대한 약물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고, 이상반응은 대부분 Grade 1 수준의 경미한 증상에 그쳤다.
임상 1상의 핵심인 PK 결과 역시 일관된 흐름을 보였다. 용량 증가에 따라 Cmax와 AUC가 함께 증가하는 선형 약동학이 확인됐고, 반복투여에서도 축적 없이 안정적인 노출 패턴이 유지됐다.
회귀 분석 결과 Cmax 기울기 약 0.93, AUC 기울기 약 1.18로 나타나 용량-노출 비례성이 확보된 것으로 해석된다. 큐어버스는 이를 바탕으로 300mg, 600mg, 900mg 구간에서 반복투여 시 노출을 예측할 수 있는 집단 약동학(PopPK) 모델을 구축했다.
이러한 데이터는 글로벌 임상 전략으로 이어지고 있다. 안젤리니파마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유럽 브릿지 임상 1상은 건강한 지원자와 약물 난치성 뇌전증 환자를 포함한 MAD 설계로 진행될 예정이다. 혈장과 뇌척수액(CSF) 기반 PK 분석과 함께 Nrf2 활성 관련 mRNA 바이오마커를 평가해 초기 기전 확인까지 병행한다.
큐어버스는 해당 데이터를 기반으로 치매 적응증 임상 2상 설계를 준비 중이다. 회사 측은 고용량 투여 안전성과 초기 약효 신호를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후속 임상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아델, 타우 변형 ‘정밀 표적’으로 승부…1조원 규모 기술수출
아델이 타깃 차별성과 초기 임상 데이터 완성도를 동시에 입증하며 우수 성과로 선정됐다. 아델은 병리적 변형인 아세틸화 타우를 선택적으로 표적하는 전략과 임상 1상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아델 윤승용 대표는 “정상 타우가 아니라 질환에서 특이적으로 증가하는 변형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전략이 핵심”이라며 “초기 임상에서도 안전성과 중추신경계 도달 가능성을 확인한 점이 기술이전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아델은 오스코텍과 공동 연구개발 한 아세틸화 K280 타우를 표적하는 단일클론항체 ‘ADEL-Y01’을 개발해 사노피에 약 10억4000만 달러 규모로 기술이전했다. 선급금은 약 8000만 달러 수준이다. 알츠하이머 치료제 분야에서 통상 임상 2상 이후 기술이전이 이뤄지는 점을 고려하면, 임상 1상 단계에서 계약이 성사된 것은 이례적이다.
ADEL-Y01은 정상 타우가 아닌 질환에서 특이적으로 증가하는 아세틸화 변형을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것이 특징이다. 타우 단백질 전체를 비특이적으로 억제하는 접근과 달리, 병리적 응집에 관여하는 변형만을 겨냥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비임상에서 ADEL-Y01은 타우 시딩(seeding, 병리적 단백질 응집의 핵형성 및 유도) 및 전파(propagation, 병리 확산)를 억제하고, 타우 응집 형성을 감소시키며, 미세아교세포를 통한 타우 제거를 증가시키는 경향을 보였다. 기존 타우 항체와 비교한 실험에서도 유사 기전 대비 개선된 억제 효과가 관찰됐다.
임상 1상은 미국에서 1a(SAD)와 1b(MAD)로 나뉘어 진행됐다. 1a는 건강인을 대상으로 2.5, 7.5, 20, 50, 100mg/kg 단회 정맥 투여 용량 상승 설계로 진행됐으며 총 40명이 참여했다. 1b는 경도인지장애(MCI) 및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를 대상으로 코호트당 11명, 총 33명 규모로 설계됐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뚜렷한 이상 신호는 관찰되지 않았다. 최대 100mg/kg 단회 투여까지 전반적으로 내약성은 양호했고, 약물 관련 이상반응(TEAE), 중대한 이상반응(SAE), 이상반응으로 인한 투약 중단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항약물항체(ADA) 역시 검출되지 않았다.
약동학(PK)에서는 2.5~100mg/kg 범위에서 용량에 비례하는 노출 증가가 확인됐다. 뇌척수액(CSF)에서도 약물 노출이 측정됐다. 20mg/kg 투여 시 CSF/혈청 비율은 투여 2일째 0.023%, 15일째 0.176%로 나타났다. 이는 혈액-뇌 장벽(BBB)을 넘어 중추신경계로의 약물 도달 가능성을 시사하는 결과다.
노출 수준은 기존 예측을 상회했다. 실제 관찰된 노출은 독성 데이터 기반 인체 시뮬레이션 예측값을 초과했고, 이에 따라 임상 1b에서는 투여 전략이 조정됐다. 기존 2주 간격(Q2W) 투여에서 4주 간격(Q4W)으로 변경하고, 30 mg/kg 및 60 mg/kg 용량군 중심으로 재설계가 이뤄졌다.
환자 선별 기준도 비교적 엄격하게 설정됐다. 아밀로이드 PET 또는 뇌척수액 Aβ42/40 기반 바이오마커 확인을 필수로 하고, 혈장 p-tau217 양성 환자를 선별하는 구조를 적용했다. MMSE 21~27, CDR 0.5~1.0 범위의 초기 환자군이 주요 대상이다.
임상 1b 진행 중 사노피 요청에 따라 조기 종료가 이뤄졌고, 이후 계약이 체결됐다. 초기 임상 단계에서 확보된 안전성, 약동학, 중추신경계 노출 데이터가 기술이전 판단의 근거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타우 단백질 자체가 아니라 ‘어떤 병리적 변형을 표적하느냐’가 치료 전략의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초기 임상 단계에서도 기전과 약동학 데이터가 명확하면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사례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