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2 양성 조기 유방암, 수술 후에도 재발 위험 여전..."급여 사각지대 해소 필요”
젊은 환자 많은 유방암 , 수술 후 재발 방지 위한 수술 후 보조요법 중요
HER2 양성 조기 유방암서 수술 후 보조요법 10년 추적 연구로 전체 생존기간 개선 최초 확인
퍼제타 수술 후 보조요법 환자 본인 부담 100% , 환자 접근성 개선 필요
입력 2025.12.15 06:00 수정 2025.12.1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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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제타 제품 이미지. © 한국로슈

유방암은 조기 진단과 치료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대표적인 암종이다. 국내 여성들에게 가장 흔히 발생하는 암이지만 , 환자의 약 90%는 수술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0~2기 병기에서 암을 발견하며 5년 상대 생존율도 94.3%에 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방암은 ‘꼬리 긴 암’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치료 후에도 재발이나 전이의 위험이 10년 이상 지속되기 때문이다. 특히 전체의 20~25%를 차지하는 HER2 양성 유방암은 더 경계가 필요하다.  세포의 성장과 분열을 조절하는 HER2 단백질이 과도하게 발현돼 암이 매우 공격적으로 진행되며, 다른 유형보다 재발 위험도 높기 때문. 이러한 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해 수술 후에도 보조 항암치료가 병행되고 있지만, 기존 항-HER2 표적치료제인 허셉틴 기반 치료를 받은 환자의 4명 중 1명은 재발을 경험하며, 재발 위험이 더 큰 림프절 전이 양성의 경우 3명 중 1명이 재발했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

이러한 이유로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환자에게는 종양 크기를 줄여 절제를 용이하게 하는 수술 전 보조요법 및 종양을 절제하는 수술과 함께, 재발 방지 위한 수술 후 보조요법까지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치료 전략이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퍼제타 수술 후 보조요법, 재발 고위험군에서도 임상적 혜택 확인
현재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수술 후 보조요법의 표준치료는 퍼제타-허셉틴 병용요법이다. 미국 NCCN 가이드라인은 퍼제타-허셉틴 병용요법을 림프절 전이 양성 환자 대상 수술 후 보조요법에 Category 1으로 권고하고 있으며, 선행화학요법 환자 중 병리학적완전관해(pCR) 상태의 재발 고위험군 림프절 전이 양성 환자의 수술 후 보조요법에서도 Category 1으로 권고 중이다.

퍼제타는 세계 최초의 HER2 이합체화 억제제(HER2 Dimerization Inhibitor, HDI) 단일클론항체로 , 허셉틴이 작용하는 부위와 다른 HER2 수용체 부위를 표적하여, 상호보완적으로 HER2 이합체화를 차단함으로써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고 우수한 치료 효과를 나타낸다.

최근에는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환자의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서 퍼제타-허셉틴 병용요법의 임상적 가치를 다시 입증하는 결과도 발표됐다. 특히, 지난 5월 개최된 유럽종양학회 유방암 학술대회(ESMO Breast Cancer Congress 2025)에서는 APHINITY 3상 연구의 10년 추적 관찰 결과가 공개되며, 처음으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전체 생존기간(OS) 개선을 입증하는 성과도 거뒀다.

연구 결과, 퍼제타-허셉틴을 항암화학요법과 병용한 치료군은 대조군(기존 허셉틴-항암화학요법) 대비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환자의 사망 위험을 17% 낮췄다. 10년 생존율 역시 퍼제타-허셉틴 병용군이 91.6%로, 대조군 대비 89.8%로 더 높게 나타났다.

무엇보다 이러한 혜택이 재발 고위험군에서 더 두드러져 주목받았다. 해당 하위 분석에서 퍼제타-허셉틴 병용군은 대조군 대비 사망 위험을 21% 감소시켰으며, 침습적무질병생존기간(iDFS)도 장기적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심장 독성을 포함한 안전성 프로파일 역시 기존 결과와 일치했으며, 새로운 이상 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이지은 교수는 “유방암은 치료 후에도 장기간 재발 위험이 이어져, 재발에 대한 환자들의 두려움이 더 큰 질환이다. 따라서 재발, 전이 위험을 낮추는 효과적인 수술 후 보조요법 치료가 중요하다”며,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한 퍼제타-허셉틴 병용요법은 10년 장기 추적 데이터와 더불어 통계적으로 유의한 전체 생존기간(OS) 개선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큰 임상적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표준치료, 국내선 급여 사각지대…접근성 개선 필요
현재 영국을 비롯한 주요 유럽 국가와 중국 등 전 세계 27개국에서는 퍼제타-허셉틴 병용요법의 수술 후 보조요법에 급여가 적용되고 있다. 재발 위험을 낮추고 장기 생존을 개선한 임상 혜택을 인정해, 환자들이 치료 연속성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국내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퍼제타는 HER2 양성 전이성 또는 절제 불가능한 국소 재발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1차 치료요법에 급여 적용되고 있으며(환자 본인부담률 5%),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도 국소진행성, 염증성 또는 초기 단계(직경>2cm)의 HER2 양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선별급여(환자 본인부담률 30%)가 인정된다. 그러나 조기 유방암 단계에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수술 후 보조요법’에는 급여가 적용되지 않고 있다. 퍼제타-허셉틴 병용요법을 하나의 피하주사로 결합한 페스코  역시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환자의 표준치료로 권고되고 있으나 퍼제타와 동일한 급여 기준이 적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조기 유방암 환자의 완치를 통한 사회 복귀는 개인의 삶의 질 향상을 넘어, 생산성과 사회경제적 가치 회복 측면에서도 중요한 만큼, 접근성 확대는 필수적 과제다. 10개국(브라질, 캐나다, 중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스페인, 영국, 미국)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 따르면, HER2 양성 유방암 치료가 창출한 사회적 가치 약 11조 원 중 71%가 조기 치료에서 비롯되었으며, 조기 치료 환자의 사회적 가치는 전이성 단계 대비 1.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사회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는 젊은(30~50대) 유방암 환자가 전체의 65%에 달한다.1 이들에게 재발이나 이로 인한 치료의 반복은 가정 경제와 사회 생산성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환자가 재발없는 완치를 통해 삶과 사회로 돌아갈 수 있도록, 임상적 근거에 기반한 환자 접근성 개선이 필요하다.

이지은 교수는 “퍼제타는 장기 생존 이점을 확인한 치료제로, 완치 이후에도 이어지는 ‘유방암의 긴 꼬리’를 끊어내기 위한 접근성 개선이 필요하다”며 “조기 병기의 치료는 생존을 넘어 완치를 통한 사회 복귀와 삶의 질 회복으로 이어지는 문제인 만큼, 수술 후 보조요법에서 퍼제타 급여가 적용돼 환자들이 필요한 치료를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속히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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