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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화이트바이오'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5년간 산·학·연·관이 똘똘 뭉쳐 추진해 온 혁신 클러스터 사업이 원천 기술 확보는 물론, 참여 기업의 매출 폭발이라는 실질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기 때문이다.
화성산업진흥원(원장 전병선)은 지난 3일 화성시 푸르미르 호텔에서 '제5회 화이트바이오 혁신 클러스터 성과·비전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 5년간의 연구개발(R&D) 및 기업지원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화성시가 글로벌 바이오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기조 발표에 나선 이동엽 화이트바이오 혁신클러스터 사업단장(성균관대 화학공학·고분자공학부 교수)은 사업의 성공 비결로 '발상의 전환'을 꼽았다. 이 단장은 "흔히 화이트바이오를 플라스틱 분해 등 환경 분야로만 한정 짓지만, 우리는 '화이트'라는 이미지를 '미(美)', 즉 화장품과 연결했다"며 "기존 화학 기반 화장품이 아닌,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 생태계) 기반의 친환경 고기능성 소재 개발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이 단장은 이번 사업의 최대 성과로 독자적인 균주 확보를 들었다. 연구단은 20대 여성의 피부를 정밀 분석한 결과, 해당 연령대에서 유독 활발하게 발현되는 미생물 'EPI-7(등록명 : Epidermidibacterium keratini)'을 발견해내는 쾌거를 이뤘다.
이 단장은 "EPI-7 균주는 천연 유화제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피부 면역 강화 등 유익한 효능을 가진 '코바이오틱스(Cobiotics)' 특성을 보인다"며 "단순히 균주를 발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배양 공정 최적화, 제형화 기술, 그리고 피부 전달 효율을 높이는 지능형 수송 기술까지 전주기적 기술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글로벌 기업인 로레알이나 P&G 등이 주목하고 있는 차세대 바이오 화장품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원천 기술로 평가받는다.
이번 화이트바이오 클러스터 사업은 연구실의 성과가 기업의 매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완벽하게 구현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성균관대를 주축으로 코스맥스, 경희대 등 5개 기관이 R&D를 맡고, 화성산업진흥원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 4개 기관이 사업화를 지원하는 유기적 협력 체계가 빛을 발했다.

이 단장은 "지난 5년간 정량적 목표 대비 155%를 상회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했다. 사업단에 따르면, 참여 기업인 코스맥스, 코스맥스AB, 노디너리 등 3개 사의 관련 총매출액은 683억 원에 달한다. 이는 사업단에 투입된 정부 및 지자체 지원금(약 100억 원 미만)의 6배가 넘는 수치다.
이 단장은 "초기 매출이 전무하다시피 했던 스타트업들이 이 사업을 통해 100% 이상의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며 "단순한 논문 발표나 특허 등록을 넘어, 실제 제품이 출시되고 시장에서 팔리는 '살아있는 클러스터'를 만들었다는 점이 가장 큰 자부심"이라고 밝혔다.
전병선 화성산업진흥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화이트바이오 산업의 육성 배경을 설명했다. 전 원장은 "국내 바이오산업은 높은 R&D 투자에도 불구하고 사업화로 이어지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특히 화이트바이오 분야는 맞춤형 정책과 자금 지원이 부족해 생태계 형성이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전 원장은 "최근 중국, 동남아, 유럽 등에서 K-뷰티와 기능성 화장품 수요가 늘면서 화성시 바이오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 5년간 축적된 역량은 화성시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마중물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화성특례시와 협력해 화이트바이오를 화성의 차세대 전략 산업으로 확고히 하고, 투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포럼의 마지막 순서로는 데이터정경연구원 김운기 책임연구원이 '화이트바이오 산업 육성과 미래 발전 전략'을 발표하며 '클러스터 2.0'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화성시의 풍부한 제조 인프라를 강점으로 꼽으면서도, 스케일업(Scale-up) 시설 부족과 글로벌 네트워크 부재를 약점으로 지적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김 연구원은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파운드리' 구축을 제안했다. 그는 "AI 기반의 가상 시뮬레이션과 디지털 트윈 기술을 도입해 R&D 속도를 혁신적으로 단축해야 한다"며 "대학 유휴 부지 등을 활용해 스타트업부터 생산, 주거가 결합된 'K-뷰티 화이트바이오 테크노폴'을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특히 김 연구원은 로레알 그룹, 프랑스 코스메틱 밸리, 스타시옹 F 등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력 가능성을 언급하며, "화성시가 아시아 넘버원 뷰티 파운드리 클러스터로 도약한다면 연간 1조 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5,000명의 고급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날 참석한 한 관계자는 "이번 포럼은 화성시가 단순한 제조업 도시를 넘어, 첨단 바이오 기술과 디지털이 융합된 미래 산업 도시로 변모하고 있음을 대내외에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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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화이트바이오'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5년간 산·학·연·관이 똘똘 뭉쳐 추진해 온 혁신 클러스터 사업이 원천 기술 확보는 물론, 참여 기업의 매출 폭발이라는 실질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기 때문이다.
화성산업진흥원(원장 전병선)은 지난 3일 화성시 푸르미르 호텔에서 '제5회 화이트바이오 혁신 클러스터 성과·비전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 5년간의 연구개발(R&D) 및 기업지원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화성시가 글로벌 바이오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기조 발표에 나선 이동엽 화이트바이오 혁신클러스터 사업단장(성균관대 화학공학·고분자공학부 교수)은 사업의 성공 비결로 '발상의 전환'을 꼽았다. 이 단장은 "흔히 화이트바이오를 플라스틱 분해 등 환경 분야로만 한정 짓지만, 우리는 '화이트'라는 이미지를 '미(美)', 즉 화장품과 연결했다"며 "기존 화학 기반 화장품이 아닌,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 생태계) 기반의 친환경 고기능성 소재 개발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이 단장은 이번 사업의 최대 성과로 독자적인 균주 확보를 들었다. 연구단은 20대 여성의 피부를 정밀 분석한 결과, 해당 연령대에서 유독 활발하게 발현되는 미생물 'EPI-7(등록명 : Epidermidibacterium keratini)'을 발견해내는 쾌거를 이뤘다.
이 단장은 "EPI-7 균주는 천연 유화제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피부 면역 강화 등 유익한 효능을 가진 '코바이오틱스(Cobiotics)' 특성을 보인다"며 "단순히 균주를 발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배양 공정 최적화, 제형화 기술, 그리고 피부 전달 효율을 높이는 지능형 수송 기술까지 전주기적 기술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글로벌 기업인 로레알이나 P&G 등이 주목하고 있는 차세대 바이오 화장품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원천 기술로 평가받는다.
이번 화이트바이오 클러스터 사업은 연구실의 성과가 기업의 매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완벽하게 구현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성균관대를 주축으로 코스맥스, 경희대 등 5개 기관이 R&D를 맡고, 화성산업진흥원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 4개 기관이 사업화를 지원하는 유기적 협력 체계가 빛을 발했다.

이 단장은 "지난 5년간 정량적 목표 대비 155%를 상회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했다. 사업단에 따르면, 참여 기업인 코스맥스, 코스맥스AB, 노디너리 등 3개 사의 관련 총매출액은 683억 원에 달한다. 이는 사업단에 투입된 정부 및 지자체 지원금(약 100억 원 미만)의 6배가 넘는 수치다.
이 단장은 "초기 매출이 전무하다시피 했던 스타트업들이 이 사업을 통해 100% 이상의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며 "단순한 논문 발표나 특허 등록을 넘어, 실제 제품이 출시되고 시장에서 팔리는 '살아있는 클러스터'를 만들었다는 점이 가장 큰 자부심"이라고 밝혔다.
전병선 화성산업진흥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화이트바이오 산업의 육성 배경을 설명했다. 전 원장은 "국내 바이오산업은 높은 R&D 투자에도 불구하고 사업화로 이어지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특히 화이트바이오 분야는 맞춤형 정책과 자금 지원이 부족해 생태계 형성이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전 원장은 "최근 중국, 동남아, 유럽 등에서 K-뷰티와 기능성 화장품 수요가 늘면서 화성시 바이오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 5년간 축적된 역량은 화성시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마중물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화성특례시와 협력해 화이트바이오를 화성의 차세대 전략 산업으로 확고히 하고, 투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포럼의 마지막 순서로는 데이터정경연구원 김운기 책임연구원이 '화이트바이오 산업 육성과 미래 발전 전략'을 발표하며 '클러스터 2.0'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화성시의 풍부한 제조 인프라를 강점으로 꼽으면서도, 스케일업(Scale-up) 시설 부족과 글로벌 네트워크 부재를 약점으로 지적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김 연구원은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파운드리' 구축을 제안했다. 그는 "AI 기반의 가상 시뮬레이션과 디지털 트윈 기술을 도입해 R&D 속도를 혁신적으로 단축해야 한다"며 "대학 유휴 부지 등을 활용해 스타트업부터 생산, 주거가 결합된 'K-뷰티 화이트바이오 테크노폴'을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특히 김 연구원은 로레알 그룹, 프랑스 코스메틱 밸리, 스타시옹 F 등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력 가능성을 언급하며, "화성시가 아시아 넘버원 뷰티 파운드리 클러스터로 도약한다면 연간 1조 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5,000명의 고급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날 참석한 한 관계자는 "이번 포럼은 화성시가 단순한 제조업 도시를 넘어, 첨단 바이오 기술과 디지털이 융합된 미래 산업 도시로 변모하고 있음을 대내외에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