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레알 등 유럽 16개사, EU '보복관세'에 화장품 제외 요청
관세 인상으로 가격 오르면 美 시장 점유율 축소 우려
입력 2025.03.25 06:00 수정 2025.03.2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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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뷰티 기업들이 관세 전쟁에 대한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들은 EU의 보복관세 품목에 화장품이 들어가면, 유럽 기업들이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프랑스 로레알의 CEO 니콜라 이에로니무스(Nicolas Hieronimus)는 지난 23일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와의 인터뷰를 통해 "뷰티 카테고리에 관세를 부과한다면 유럽 기업이 더 큰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에로니무스는 로레알을 포함해 독일의 바이어스도르프, 스위스의 지보단 등 유럽 대표 뷰티 기업 16개사의 최고 경영자 연합과 함께 지난주 EU 본부가 있는 브뤼셀에 방문해 EU 관리들을 대상으로 로비를 벌였다. 미국의 관세 정책에 반발해 EU가 추진하고 있는 보복관세 품목에서 화장품을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 12일 유럽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해 미국이 부과한 25% 관세가 발효되자 EU는 곧 바로 두 단계에 걸쳐 미국산 상품에 대한 보복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했다. 1차는 버번 위스키,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 등 미국의 상징적 상품에 대한 관세로, 오는 4월 1일 시행이 예고됐다.

문제는 4월 중순 시행 예정이었던 2차 보복관세 품목에 샴푸, 스킨케어 및 메이크업 제품 등 99페이지에 달하는 미국산 제품이 포함된 것. 대상 품목은 오는 26일 회원국들과의 협의를 통해 확정된다.

이에 대해 독일의 뷰티 유통 기업 더글라스는 "무역 긴장으로 인해 유럽의 고급 화장품 수요가 둔화돼, 22일(현지시간) 관련 주가가 22% 하락했다"고 경고했다.

다행히 EU와 미국의 관세 충돌은 '일단 연기'됐다. EU 집행위원회는 21일, 미국과의 추가 논의를 위해 1차 보복관세 부과 일시를 4월 13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보복관세에 대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또 다른 보복관세(200%)가 시행될 것을 염려하는 업계의 탄원이 있었다고 EU 측은 설명했다.

이에로니무스는 "관세 전쟁에 특정 카테고리를 포함시키려면 그 카테고리의 산업이 순 수출국 입장인지, 순 수입국 입장인지를 확인해야 한다"며 "EU 관리들에게 무역수지를 살펴 보고, 우리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은 뷰티 카테고리에 빨간불을 켜지 말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이에로니무스와 함께 브뤼셀을 방문한 바이어스도르프(Beiersdorf)의 CEO 빈센트 워너리(Vincent Warnery)는 "관세가 인상되면 미국은 가격을 인상할 것이고, 미국과 캐나다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면서 동시에 우리의 시장 점유율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며 "관세는 '내 발에 총 쏘기'"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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