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R&D 조직 개편·비만치료제 개발 통한 새로운 미래 모색
2023년 한 해 신약 9개 FDA 허가…경구용 GLP 비만 치료 후보물질만 3개
입력 2024.02.16 06:00 수정 2024.02.1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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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가 R&D 개편과 함께 비만치료제 시장 진출의 의사를 밝혔다. 사진은 화이자 로고.  © 화이자

코로나 특수가 끝나면서 화이자의 지난해 매출이 하락한 가운데, R&D 개편과 비만치료제 시장 진출 등을 통한 매출 증진을 노리고 있다.

지난 2022년 화이자는 글로벌 제약기업 최초로 매출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화이자 실적 발표에 따르면, 화이자의 지난해 매출은 2022년 1003억 달러 대비 42%나 급락한 585억 달러(78조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제품인 코미나티(코로나19 백신)와 팍스로비드(코로나19 치료제)의 급격한 매출 감소가 그 이유다.

다만, 코미나티와 팍스로비드의 매출을 제외한 나머지 제품의 2023년도 매출은 전년 대비 7% 성장했다. 코로나 특수를 제외하더라도 회사는 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 여기에 지난해 12월 시젠(Seagen) 합병 마무리를 통한 내부 R&D 개편과 전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비만치료제 시장 입성을 통해 회사는 매출 증진을 노리고 있다.

화이자는 코로나19 관련 제품 판매로 벌어들인 수익의 대부분을 기업 합병과 R&D에 투자했다. 시젠 인수를 포함해 외부 거래 마무리를 위해 438억 달러(58조 4000억 원)를 투자했고, 4분기에들어서 앞전보다는 24% 삭감했지만 2023년 한해 R&D에만 107억 달러(14조 3000억원)를 투자했다.

화이자는 미카엘 돌스텐(Mikael Dolsten, Ph.D.) 박사를 R&D 최고 과학 책임자(CSO)에 임명하며 회사 R&D 총괄을 맡게 했다. 이와 더불어 시젠 의약품을 화이자에 통합하기 위해 크리스 보쇼프(Christ Boshoff, Ph.D.) 박사를 최고 종양학 연구 개발 책임자로 임명했다.

돌스텐 CSO는 백신, 염증 및 면역학, 내과 및 전염병, 혈액학, 희귀 질환 등을 포함한 비종양 기업 관리에만 집중한다. 종양 부서는 별도의 기업으로 분리했다.

돌스텐 CSO는 이러한 기업 분리를 임상 성공률을 높이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화이자는 임상 1상부터 승인까지 성공률은 업계 평균 10%의 2배인 20%에 달한다”며 “임상 2상 이후 단계에서는 60%의 성공률을 자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화이자는 높은 성공률을 바탕으로 2023년 한 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FDA 허가를 획득했다. 화이자는 FDA에서 신물질신약 빛 바이오신약을 포함, 총 9개의 신약을 허가 받았으며, 향후 이들 신약들이 매출 증가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R&D 개편 및 투자 강화와 더불어 비만치료제 시장 진입도 목표로 하고 있다.

돌스텐 CSO는 “코로나 팬데믹에서 벗어나 이제는 비만과 당뇨병이 글로벌 대사성 팬데믹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화이자에서도 준비중인 3가지 경구용 GLP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비만치료제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위고비나 젭바운드와 같은 주사제 형태의 치료제는 제작 비용이 많이 들어 생산량이 제한될 것”이라며 “반면 경구용 약물은 더 많은 환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화이자에서 개발중인 비만치료제 중 가장 많은 연구 성과를 가지고 있는 것은 2b에 있는 다누글리프론(Danuglipron)이다.

하지만 개발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은 상황이다. 다누글리프론 1일 2회 복용으로 진행중인 중간 단계의 시험에서 임상 참가자의 절반 이상에서 메스꺼움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며 임상시험이 중단됐다.

임상 시험이 중단되기 전까지는 다누글리프론을 1일 2회 투여한 결과, 32주차에서 6.9%에서 최대 13%까지 감량효과가 나타났다. 화이자는 실적 발표에서도 다누글리프론의 향후 임상 계획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1일 1회 투여량으로 미세 조정하는 등 향후 다누글리프론에 대한 임상 연구는 이어갈 전망이다.

한편, 화이자의 또다른 비만 치료 후보물질 로티글리프론(Lotiglipron)의 경우 간 손상 우려가 제기되면서 지난해 중단됐다. 이후 화이자는 다누글리프론을 필두로 비만치료제 입성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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