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가 꼽은 차세대 간암 치료제는?
대한간암학회서 소라페닙 잇는 치료제로 ‘니볼루맙’ 언급
입력 2018.02.12 06:05 수정 2018.02.1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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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열린 대한간암학회에서 캐나다의 모리스 셜만 박사(토론토 대학교)가 강의하고 있다.

간암의 치료는 쉽지 않다. 일단 증상이 없는데다가 진행 속도 또한 빨라 조기 발견 자체가 어렵다. 병이 한참이나 진행되고 나서야 발견되면, 적극적인 치료는 이미 늦은 상태다.

간암의 치료를 위한 최초의 전신성 약물은 2006년 허가된 ‘소라페닙(상품명: 넥사바)’이었다. 이후 소라페닙은 2006년부터 약 10년간 간암에서 유일하고도 효과 좋은 치료제로 불려왔다.

이후 간암에서 효과를 입증한 항암제로 레고라페닙(상품명: 스티바가), 렌바티닙(상품명: 렌비마) 및 카보잔티닙(상품명: 카보메틱스) 등이 등장하며 간암 치료 패러다임을 바꿔가는 분위기였다.

이 세 가지 약제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신생혈관억제제(Angiogenesis Inhibitors)’라는 것. 약물의 기전 자체가 VEGFR(혈관내피 세포증식인자수용체)의 작용을 바탕으로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VEGFR은 암세포에 전달되는 영양분의 공급 경로를 차단해 암세포를 굶겨 죽이는 역할을 한다. 이는 간암 뿐 아니라 다양한 암에 적용할 수 있어 현재 많은 표적항암제의 근본적 약물 기전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항암제들 모두가 간암에 사용 가능한 것은 아니다. 이 중 현재 국내에서 간암의 2차 약제로 사용이 가능한 것은 ‘레고라페닙’뿐이다. 렌바티닙은 최근 일본에서 간암 치료제로 사용이 허가됐으며, 카보잔티닙은 현재 신장암 2차 치료제로는 허가가 돼 있지만 간암에는 허가가 없어 사용할 수 없다.

그러나 최근 간암 치료에서 새 가능성을 확인한 치료제가 나타났다. 9일 열린 대한간암학회에서 캐나다의 모리스 셜만 박사(토론토 대학교)는 차세대 2차 간암 치료제로 ‘니볼루맙’을 소개하며 니볼루맙의 유효성에 대한 비중 있는 강의를 진행됐다.

한국오노약품공업과 한국BMS제약이 공급하고 있는 면역항암제인 니볼루맙은 지난해 9월 FDA가 PD-L1 발현여부와 관계없이 소라페닙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간세포암에 대해 니볼루맙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적응증을 확대 승인하면서 간암 치료제로서의 상용화가 점쳐졌다.

이 날 발표 역시 FDA 승인의 바탕이 된 연구인 Checkmate-040 임상 연구에 주목했다. CheckMate-040 임상에서 니볼루맙은 활성 B형 및 C형 간염의 동반 여부와 PD-L1 발현율과 관계없이 간세포암 환자에서 효능을 보였던 바 있다.

니볼루맙 치료에 반응을 보인 간암 환자의 비율은 14.3%였다. 이어 완전반응(Complete Response)을 보인 환자의 비율은 1.9%였고 부분반응을 보인 환자는 12.3%였다.

반응을 보인 환자들의 반응지속기간은 3.2개월부터 38.2개월 이상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91%는 6개월 이상 반응이 지속됐고, 12개월 이상 반응이 지속된 경우는 55%였다.

니볼루맙이 새로운 간암 2차 치료제로 각광받고는 있지만 학계에서는 당분간 소라페닙의 역할을 뛰어넘기는 힘들 것이라는 판단도 존재했다.

이어진 세션에서 류백열 교수(울산의대)는 “소라페닙의 중요한 의미는 간세포암 환자에서 생존율을 현저하게 연장시키는 최초의 전신 요법이자 간암의 치료를 위한 다중 키나아제 억제제(multi-kinase inhibitor) 사용에 대한 개념 증명을 확립했다는 점”이라며 소라페닙에 후한 점수를 주기도 했다.

끝없는 연구 개발 속 이만큼 발전해 온 간암 치료제 시장.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포인트들이 많은 만큼, 산적해있는 과제들을 해결해 시장을 지배할 약제는 어느 항암제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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