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결산 ] 제약계, 윤리경영 '가속'-리베이트도 '관통'
'연구개발 '만이 살길...부정 불법영업 글로벌 도약 힘들어
입력 2016.12.22 07:00 수정 2016.12.2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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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계는 올 한 해 어느 해보다 윤리경영에 집중했다. 리베이트로는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는 환경으로 짜여진데다, '연구개발 만이 살길'이라는 오너와 CEO들의 인식도 바탕에 깔렸다.

여기에 윤리 준법경영을 통해 리베이트를 근절하지 않고서는 그간 어렵게 노력해 온 끝에 겨우 정착시킨, 제약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 및 여론의 호응을 원점으로 돌릴 수 있고, 연구개발 노력도 희석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이에 따라 각 제약사들은 윤리경영에 전사적으로 나섰다. 단순히 ‘보여주기’ 식이 아닌, 실질적으로 불법 부정 영업을 원천봉쇄할 수 있는 각종 방안을 도입하며 윤리경영 정착을 위해 노력했다.

이미 CP를 운영해 온 제약사들은 내용을 더 강화시켰고, 일부는 인센티브와 함께 위반자에 대한 징계까지 내릴 정도로 강도 높게 나섰다.

CP를 운영하지 않았던 제약사들도 타 제약사들의 사례를 참조하며, 자사에 맞는 최적의 규정을 만드는데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이 과정에서 많은 제약사들은 ‘리베이트 근절’을 선언했다.

제약협회도 일부 반발에도 불구하고 ‘리베이트 무기명 투표’를 강행했다. 부담이 있는 강도 높은 정책을 펴서라도 반드시 근절시켜야 한다는 당위성이 바탕에 깔렸다.

여기에 지난 9월 28일 부정청탁을 금지하는 김영란법이 시행되며, 제약사들의 윤리경영 강화 정책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리베이트 근절을 통한 윤리경영 정착 노력과 별개로, 올해도 리베이트가 제약계를 휘감았다. 

올 한해 의사 및 도매상과 제약사에서 리베이트로 구속되는 사례가 속출했다.

모 다국적제약사 리베이트 건은 올해를 관통하며 제약사와 여론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부산 지역에서는 유력 대형병원들이 속속 리베이트에 연루돼 조사를 받았고 여기에 제약사들도 다수 연루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 지역에서도 모 병원과 관련해 19개 제약사가 연루된 것으로 발표되는 등 상당수 제약사들이 리베이트 굴레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들 리베이트는 아직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로 내년으로 넘겨진 상태다.

물론 이들 리베이트는 올해 벌어진 일은 아니다. 과거의 일이 현재로 넘어오며 제약계를 휘감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제약사들이 리베이트 근절을 선언하고 연구개발과 윤리경영에 매진하며 괄목할만한 수출 및 기술수출 성과를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잊을만하면 터진 리베이트로 제약사들은 곤혹을 치뤘다.

더욱이 다수의 제약사들이 리베이트에서 철수한 틈을 이용해 ‘모 아니면 도’ 식으로 새롭게 리베이트 영업에 나서는 제약사들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는 점에서 제약계 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 같은 리베이트는 일종의 과도기 현상으로 점차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이든 중소형이든 대부분 제약사들의 인식이, 연구개발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없이 리베이트로 버티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쪽에서 형성된 데다, 정부의 리베이트 근절 의지도 강하기 때문이다. 

실제 리베이트 제약사들은 치명타를 맞았다. 여러 제약회사들이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대표이사 및 임원들이 구속기소되고, 일부 제약사는 매출이 대폭 감소해 회사의 존속이 매우 위태로운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올 한해 윤리경영 정착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면서도  리베이트로 곤혹을 치른 제약계는 내년에도 예측치 못한 복병을 만나겠지만, 제약사들은 내년에도 ‘리베이트 근절-윤리경영-연구개발’이라는 기조를 이어가고, 이 같은 분위기는 윤리경영 정착과 글로벌제약사 도약이라는  '지상과제'를 앞당길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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