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토종제약,다국적제약사 통한 '상품매출' 그늘
글로벌제약 추진 한창...'매출 확보 위해 어쩔수 없다'는 시각 위험
입력 2016.05.19 06:50 수정 2016.05.19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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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약계 내 다국적제약사와 연관된 국내 제약사들의 상품매출 얘기가 자주 나오고 있다. 전반적으로 다국적제약사 제품 비율이 쉽게 떨어지지 않고, 일부는 더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상위권 제약사 중 매출에서 다국적제약사 제품(상품) 비중이 높은 제약사가 꽤 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업계 내에서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사실 다국적제약사 제품 코마케팅을 통해 발생하는 상품매출 얘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국내 제약사들이 리베이트 영업에서 탈피,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나서기 시작하며 상품매출은 매 분기 및 연간 결산 때마다 경영실적, 연구개발비, 판관비 등과 함께  빠지지 않고 나오는 단골메뉴가 된 지 오래다. 이 때마다 어떤 제약사는 상품매출 비율이 떨어졌다는 점에서 각고(?)의 노력을 인정받았고, 어떤 제약사는 올랐다는 점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상품매출이 단골메뉴로 등장한 이유는 여러가지다. 우선 비율이 높아질수록 다른 회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제조업으로서는 좋은 일은 아니다.

여기에 변화한 제약산업 위상도 작용한다. 과거 제약사들이 연구개발을 하든 않든, 리베이트를 통하든 않든 매출이 지상과제였을 때는 상품매출에 큰 관심이 없었다.

연구개발이 활발하지 않은 상태에서, 많은 제약사들이 리베이트를 통한 매출확보에서 자유롭지 못하며 다국적제약사 제품 판매를 통해 매출을 올리든, 다른 방법으로 올리든 큰 관심사항이 아니었다. 오히려 상품매출보다는 다른 회사의 리베이트에 대한 관심이 컸다.

여기에 일괄약가인하로 대표되는 약가인하로 매출에 압박을 느낀 제약사들에게 잘 나가는 다국적제약사들의 오리지날 제품 코마케팅은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지금은 제약환경이 달라졌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글로벌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한 과도기에 서 있는 지금도, 매출은 늘었지만 다국적제약사 제품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줄지 않고, 또 다국적제약사 제품을 통한 상품매출이 한 회사의 매출을 견인하는 상태라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꿩잡는 게 매’라는 말로 치부할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더욱이 다국적제약사와 연관된 상품매출은 일종의 ‘덫’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경계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한번 발을 들여 놓으면, 매출 유지를 하기 위해 빠져 나가기 힘들다는 것이 그간 여러 제약사들의 사례를 통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제약계 내에서는 단절하려는 마음은 있어도 단절은 커녕, 한번 맛(?)을 보면 매출을 위해 더 많은 오리지날 제품을 잡는 쪽으로 가는 경향이 있다는 말들이 많이 나온다.  

매출 때문에 더 많은 다국적제약사 제품을 잡기 위해 경쟁하다 보니 이익률은 급격히 떨어지고 있고,‘칼자루’를 쥔 다국적제약사에 휘둘리게 된다는 우려는 상품매출을 얘기할 때 필연적으로 뒤따르는 말들이다.

다국적제약사 제품 판매를 위해 자기 제품 영업을 포기하고 있다는 얘기들도 영업현장에서 심심치 않게 나온다.

애초 다국적제약사와 코마케팅이 매출 목적이 크기 때문에, 세계적인 신약개발 및 기술수출을 통해 단숨에 큰 돈을 벌어들이기까지는 출혈을 감수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고, 이 기간이 짧지 만은 않다는 게 제약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다국적제약사와 코마케팅이 긍정적인 측면(해외진출시 협력 등)도 있다는 점, 기업이 자기 제품만으로 매출을 올리기는 힘들다는 점에서 어쩔 수 없는 면이 있지만 줄여나가는 각고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세계적인 신약을 만들기 위해 매출이 필요하고 신약이 완성돼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 손을 놓을 수 있다고 판단하면, 의존도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더 많은 투자자금, 연구개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어쩔수 없다'는 말로 돌릴 일은 아니라는 얘기다.

 ‘이상’은 신약개발과 글로벌제약 도약을 보고 나가면서, 매출은 다국적제약사에 의존하는 구조가 계속되며 고착화 되면  국내 제약사들에게 득 될 것이 없다는 지적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대부분 제약사가 다국적제약사 제품을 통한 매출이 있지만 느는 것은 모양새도 좋지 않다. 다국적제약사 상품매출 비율이 높아지면 장기적으로 득 될 것이 없고, 이제는 좀 더 줄여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상품매출은 여러가지가 있고 이중 특히 다국적제약사 오리지날 제품판매를 통한 매출은 회사마다 판단이 있을 것”이라며 “다만, 그간  안 좋은 일들이 많이 생겼고, 얼굴을 붉히는 예도 많았다. 회사마다 사정이 있겠지만, 줄이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국내 제약사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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