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계, 약가인하 전열정비...하반기 투쟁 방향은 ?
메르스로 주춤했지만 '강행 받아들일 수 없는 일'...정부,실적 대입도 우려
입력 2015.08.13 06:20 수정 2016.03.0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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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및 상반기 실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약사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정부가 실거래가 조사를 통한 약가인하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메르스 사태를 겪고 난 이후에도 제약사들의 전반적인 실적이 양호한 것으로 나올 경우, 정부에서 '편리한 해석'을 할 가능성 때문이다.

실제 실적 호전은 고무적인 일로 약가인하와는 전혀 별개의 문제지만, 이전에도 정부에서 강력한 약가인하와 관련해 실적을 대입하는 모습을 일정 부분 보여 왔다는 게 제약계의 판단이다.

제약계는 메르스로 인한 타격 외에도 정당성, 인하 근거, 형평성, 불투명성, 제약산업 전반에 걸친 타격, 연구개발 의욕 상실 등 다양한 이유를 거론하며 1년 유예를 요청해 놓은 상태지만, 이번에도 정부가 이전처럼 약가인하 집행(?)에 실적을 대입시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일부 실적이 나오는 것을 보면 복지부에서 엄살이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약사들 사이에 있다.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더 마케팅을 열심히 한 측면이 있지만, 이것을 보는 것 같지 않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부가 약가인하에 대한 제약계의 우려를 쉽게 받아들여줄 것 같지 않은 분위기도 일부 감지되며, 업계에서도 전열을 정비하는 분위기다.

메르스 사태로 약가인하 부당성을 대놓고 거론하며 나서기가 힘든 측면이 있었지만, 종식 상황에서 다시 나서려는 움직임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냉정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제약계가 약가인하에 대한 우려를 담은 입장을 냈고, 정부에서 팔로업을 한다고 했기 때문.

특히 신임 보건복지부 장관이 들어서는 시점에서 지나친 압박은 제약계에 불이익을 가져올 수 있어, 신중하고 세밀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약가인하 손실이 상당하기 때문에 앉아서 당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회원사들이 피켓 행동 등을 바랄 수 있지만 현재 국민정서에는 맞지 않고, 아직은 답을 왜 안주냐고 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며 "보완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뿐"이라고 말했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대놓고 나설 단계는 아니고, 내부적으로 약가인하 심각성에 대한 문제의식은 여전하며  합리적 개선방향 작업을 물밑에서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는 말이다.

한 상위 제약사 임원은  "약가인하 손실이 너무 크게 때문에 당장 내년에 인하되면 안된다. 제약계의 요청을 무시하고 강행하면 소탐대실이 될 수 있다"며 "심하다고 판단하는 제약사들은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대응 분위기인데, 어떤 단계까지 가지 않고 합리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다른 상위 제약사 임원은 " 메르스로 제약계의 움직임이 주춤한 면은 있었지만, 약가인하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은 공통된 생각으로 본다. 제약협회와 제약사들의 움직임이 어떤 방향으로 갈 지 모르지만, 행동이든 대화든 내년 약가인하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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