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 '우물안 개구리' 탈피 못하면 제약 더 멀어진다
'구태 사고방식' '집단 우위' 정책' '나 우선' 인식 벗고 미래비전 제시해야
입력 2015.07.31 07:00 수정 2015.07.3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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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경영악화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의약품유통업계 내 ‘인식 전환’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구태의연한 사고방식, 집단의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 등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난국을 헤쳐 나가기는 커녕 점점 더 나락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목소리다.

업계에서는 최근 유통업계가 겪고 있는 내우외환들도  상당 부분 ‘우물안 개구리’ 식 생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최근 모 제약사의 전자상거래몰을 둘러싼 내외 갈등에 대해서도 업계에서는 이전과는 다른 시각이 나오고 있다.

일부의 문제가 전체로 문제로 호도되며 시간이 갈수록 도매상들 간 내부갈등이 나타나고 있고, 유통업계도 제약계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A도매상 사장은 “사실 초기부터 전체의 문제는 아니었다. 제약사의 행동이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는 공감대도 있었지만, 일부의 주장에  전체가 휩쓸린 측면도 있었는데 이제는 이것이 유통협회와 업계를 옥죄고 있다.  솔직히 여기저기 가서 망신을 주면 기분 나쁘지 않은 기업이 어디 있겠는가. 해결 여부를 떠나서 앞으로 내 생각 만을 관철하려는 행동과 집단행동은 득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목소리를 높이며 집단으로 나서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집단 우위'와 '나 우위' 생각은 장기적으로 볼 때 업계 발전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진단이다.

실제 제약사들의 도매를 보는 시각은 많이 바뀌었다.

전사상거래몰 게임(?) 만 해도, 초기에는 '제약사에 무리가 있다' '도매업계에서 충분히 문제를 제기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는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너무 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다른 제약사의 불행'이 '나의 행복' 인식이 일정 부분 있었던 제약계에서도 드믄 모습이다.

한 상위 제약사 임원은 “ 좋은 말도 한두 번인데, 제약사의 잘잘못 여부를 떠나 동일한 사안이 계속 이어지는 데 대해 주변에서도 피로감을 느낀다. 또 언제 우리에게 같은 상황이 올지 모른다는 염려들도 많다”며 “이런 식으로 가면 제약사들이 도매업계와 도매상을 보는 시각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타 제약사 문제로 제약사들도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진단이다.

때문에 도매업계 내에서는  미래와 발전을 위해서는 국내 제약사들과 관계 개선이 필수라고 말하고 있다.

앞으로 마진 문제 등을 포함해 제약사와 대립하게 될 다양한 문제가 수시로 나올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  

당장 마진 경우  대개 10% 이상 제공하는 국내 제약사 마진으로 다국적제약사의 부족한 마진을 보충하는 예가 많고,이에 대해 국내 제약계에서도 곱지 않은 시각을 갖고 있다는 얘기들이 도매업계에서도 많이 나오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이 도매에 잘해주고 있음에도 계속 국내 제약사만 엮으면, 해주고 싶어도 못해 줄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시각이다.

이제는 '우물안 개구리' 시각, '나' 를 위한 주장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안목에서 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A도매상 사장은 “ 비전을 갖고 제시하고 나서야 한다. 도협은 회원들이 요청하면 나설 수 있는데, 꼼짝 못할 정도로 구체적인 정보와 자료들을 취합해서 나선 적은 별로 없는 것 같다."며 " 이제는 일부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 도협을 끌어들여서도 안되고 도협도 휘둘리면 안된다. 모든 것은 미래 비전을 보고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B 도매상 사장은 " 제약사에 고개를 숙일 필요도 없고 정말로 전체 도매상의 업권을 위해 나서야 할 일이라면 더 강하게 나설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소수의 일이 전체가 되어서도 안되고 협회도 큰 틀에서 일을 추진해야 한다."며 " 도매는 제약과 함께 살아야 하기 때문에 비전을 제시하면서 요구할 것을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 내에서는 도매와 제약이 대립할수록 중소 도매상들은 점점 힘들어 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논란과 마찰을 피하기 위해 제약사들이 큰 도매 위주 '거점 도매'로 향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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