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괄약가인하 시행 1년 "중소제약사 설 땅 줄었다"
오리지널 의약품 처방 확대로 상위제약 품목도입 주력, 제네릭 처방 감소세
입력 2013.06.05 13:00 수정 2013.06.0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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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괄약가인하 제도가 시행된지 1년이 지나면서 중소제약업체들의 입지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상장제약사들의 지난 1분기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은 평균 7% 늘어 일괄약가인하제도의 파고를 제약업체들이 서서히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상위권 제약사들의 점차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반면, 중소제약사들은 설 땅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제약업계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목소리이다.

일괄약가인하제도 시행이후 상위권 제약사들은 다국적 제약사들로부터 도입한 오리지널 의약품의 매출 의존도가 높아졌다.

제일약품 등 일부 상위권 제약사들은 도입 또는 코마케팅을 하는 의약품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범정부 차원의 의약품 리베이트 단속이 강화된 이후 의사들이 제네릭 보다는 오리지널 처방 빈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상위권 제약사의 한 관계자는 "의약품 리베이트 실상을 일반 국민들도 알게 되고 경제적 동기가 없어지다 보니 의사들이 국내업체들의 제네릭 의약품 처방을 기피하는 현상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국내 제약사들은 다국적 제약사의 의약품을 도입하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의사들이 오리지널 의약품 처방을 선호하다 보니 제네릭 의약품에 의존하고 있는 중소업체들의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

처방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영업력에도 한계가 있어 매출이 감소하고 덩달아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매출 1천억대의 모 제약사 영업담당 임원은 "의사들이 처방을 내야 매출도 유지할 수 있고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하는데 의사들이 오리지널 의약품 처방을 선호하는 현상이 확산되면서 중소제약사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직원들에게 보다 적극적인 영업 활동을 주문하지만 성과가 없이 하루 하루를 힘들게 보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중소제약사의 한 관계자는 "매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 화장품 등 신규 시장 개척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며 "하지만 기존 업체들의 벽이 두껍고 전망이 불투명해 이도 저도 못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일괄약가인하제도 시행이 1년여를 지나면서 제네릭 의약품 의존도가 높은 중소 제약사들이 설 땅이 좁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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