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영업맨의 고충을 아십니까?'
신규인력채용 STOP...실적 압박 가중
입력 2012.01.26 06:16 수정 2012.01.2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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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약사 영업사원들의 고충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사건들로 제약업계 영업맨들의 어려움이 드러나고 있다.

며칠전 중견제약사인 H사의 신입영업사원 이모씨가 자살한 사건이 방송을 통해 보도된바 있다.

경찰조사 등에 따르면 이모씨가 살던 원룸에 약 2천여만원어치의 자사 의약품이 있었던 점을 미뤄 자살원인이 영업실적 부진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또한 지난해 7월 다국적제약사인 사노피 아벤티스의 영업사원이었던 K씨는 이른 아침 의사를 대동한 채 골프장으로 향하다 교통사고로 운명을 달리했다.

이에 대해 회사측과 유족은 업무상 재해 여부를 두고 법정 다툼까지 벌였다.

설 명절을 전후로 흘러나온  영업맨들의 씁쓸한 소식은 리베이트 쌍벌제, 일괄약가인하 등으로 척박해진 제약업계의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한때 제약회사 영업사원으로 수년간 재직해 업계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그 신입사원의 상황은 상상이 간다"며 "영업사원이라면 당연히 실적에 대한 압박이 있지만 약을 혼자 사는 방에 쌓아둘 정도면 얼마나 압박을 받았는지 짐작이 간다"고 말했다.

높은 연봉과 복지때문에 제약영업을 택하지만 생각보다 일이 고되고 특수 경력이라 다른 직종으로 전환할 경우 경력 인정을 받기도 어려운 애로사항이 있다는 것.

특히, 영맨들의 능력은 곧 실적으로 평가받기 때문에 매달 다가오는 마감의 압박은 크다.

자신이 맡은 지역의 실적을 100% 채우기 위해 클리닉, 약국 등 거래처를 수없이 돌아다녀야 하고 거래대금 수금을 위해 한두시간 기다리는 것은 기본이다. 종종 거래처의 물건 옮기기 등 궂은 일을 대신해주기도 한다.
 
또한 거래처 유지 혹은 발굴을 위해 저마다 노하우를 개발하기도 한다.

클리닉을 담당하는 한 영맨의 차 안에는 담배가 종류별로 들어 있다. 의사들의 취향에 따라 바로 내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평소에도 영업일을 견디지 못하고 나가는 경우 그 사람이 맡던 지역을 다른 영업사원이 떠맡는 경우도 많다.

그동안은 이런 경우 신규 인력 충원이 이뤄졌지만 올해 일괄약가인하가 예고되면서 신규인력충원은 거의 멈춰진 상태다.

제약영업 출신인 또 다른 경력자는 "내게 남은 것은 늘어난 담배량과 망가진 간 뿐"이라며 제약영업의 고충을 토로했다. 

최근 국내 제약업계는 리베이트 쌍벌제, 일괄약가인하 등으로 영업터전이 더욱 척박해졌다.

리베이트 쌍벌제 이후 한동안 의사들을 만나기가 이전보다는 조심스러워졌던 것도 사실이다.

특히 올해 일괄약가인하를 앞두고 인력 감축 혹은 신규인력 미채용 등으로 개인에게 할당되는 실적 요구치가 많아졌다.

지난해부터 조금씩 어려워진 영업활동은 올해 들어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돼 영업사원들에게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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