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혁명, '승자 패자 없는 제약협 이사장 선출'
제약계 내부 분위기 인식 계기-갈등 봉합 급선무
입력 2010.06.10 05:24 수정 2010.06.1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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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만에 형성된 경선구도에서 류덕희 경동제약 회장이 제약협회 새 이사장에 선임됐다. 

이제 제약협회는 새 회장과 새 이사장 선출 과정에서 나타난 혼란과 갈등을 어떻게 봉합하고 추스리느냐가 큰 과제로 남게 됐다.

단일화 조율을 통한 추대 분위기에서 경선( 경동제약 류덕희 회장-일성신약 윤석근 사장)으로 급선회한 뒤 조율에 실패, 9일 열린 제약협회 임시총회 까지 경선 구도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사회에서  두 후보 중 한 명을 이사들이 선출하는 무기명 투표까지 가지 않고 비상대책위원회 안(류덕희 회장 추대)에 대한 수용여부 투표로 끝났지만 사실상 경선이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문제는 이 투표에서 1표차로 비대위 안이 수용됐다는 점이다.(이사회 도중 두 후보 모두 회의장소 밖으로 퇴장시킨 후 투표, 44명 투표 22대 21, 무효표 1표) 

반대 경우가 나왔을 경우 두 후보에 대한 투표가 이뤄지는 양상으로 갔고 이 경우 결과를 예측할 수 없었다는 분석이 다수 나왔다는 점을, 새 집행부가 풀어가야 할 숙제로 안게 됐다는 지적이다.

실제 어떤 방식으로든 이사장 선출이 마무리된 후 총회 장소에 참석한 인사들이나 이사들 사이에서는 '승자는 없다'는 말들이 나왔다.

이사장으로 뽑힌 류덕희 회장도 승자가 아니고, 이사들의 뜻이 반영된 민주적인 절차에 의한 선출을 주장한 끝에 투표(비대위 안 수용 여부)까지 간 윤석근 사장도 패자는 아니라는 진단이다.

윤석근 씨가 변화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아 온 제약협회 내부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일정 부분 받는 이유다.

한 이사는 "사실상 혁명이었다고 보는데 결과를 보니까 아직 까지는 시기가 안된 것 같다"며 " 하지만 앞으로 이사장 선출은 경선으로 갈 수 밖에 없을 것 같고, 앞으로 회장은 몰라도 이사장은 중견 및 중소 쪽에서 배출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신임 회장과 이사장은 제약계 내부에서 확인된 변화 분위기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회무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진단이다. 

새 집행부가 풀어갈 또 하나의 숙제는 경선 구도에서 나타난 제약사 간 갈등 봉합이다.

이사장 후보 당사자들 입장과 관계없이 이번 이사장 선출에서도 류덕희 회장과 윤석근 사장을 축으로 주요 제약사들이 '한 틀'에 묶였다는 게 보편적인 시각이다.

김정수 제약협회장이 회장직을 떠난 후 신임 회장 후보로 나선 R회장과  K회장 경선 구도 '판박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당시 제네릭 -신약(도입신약 포함), 제약계 주도 상위 제약-2세를 축으로 한 신진 세력으로 분류됐고, 이번에도 지지세력이 동일)

이들 지지세력 중에는 제약계를 주도하고 리드해 온 제약사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원활한 회무 운영을 위해서는 이 부분을 가장 먼저 풀고 나가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제약계가 난국인 상황에서 '내편, 네편 가르기'식으로 협회가 운영되면 제약협회는  현안 해결은 커녕 심한 갈등과 혼란 속으로 빠질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더욱이 이번 이사장 선출 과정에서 개혁의 열망이 노출됐다는 점에서, 새 집행부는  포용력을 발휘해 제약협회와 제약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매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른 이사는 "경선까지 갔고 이사장이 선출됐는데 이 과정까지 갈등과 혼란이 있었지만, 이것도 제약협회와 제약산업 발전을 위한 하나의 흐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어떻게 보면 이 같은 구도로 전개된 것이 긍정적일 수도 있다."며 " 이제는 새 집행부가 어떻게 추스리고 흡수하느냐가 중요한 과제가 됐다"고 진단했다.

한편 제약계 내에서는 상근회장 체제로 복귀하며, 이사장은 회원 제약사의 중심역할을 하며 중지를 규합해 크고 작은 회사의 '다리' 역할을 해야 하고, 특히 봉사정신과 자기희생의 자세로 상근회장 및 집행부를 적극 후원하는데 전력해야 한다는 '이사장'론이 나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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