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복지위 전체회의, ‘후쿠시마 오염수‧의대정원’에 의약품 이슈 실종
두 달만에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약품 관련 질의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와 의료계 의대정원 확대 등 굵직한 주요 현안에 밀린 탓이다. ‘약 배달’과 관련된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역시 예상과 달리 2명의 의원 질의에 그쳤다.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위원장의 첫 주재로 22일 열린 복지위 전체회의에서는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이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에 대해 질의했다.이종성 의원은 오전 순서에서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에게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에 대한 현장 반응이 어떻게 나오는지 물었다. 조 장관은 “초기에는 비대면진료 거절률이 높다는 질타와 함께 너무 의료계 의견만을 듣고 시범사업을 시작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있었으나, 현재는 어느 정도 안정화됐다”며 “일일 모니터링을 통해 부족한 점은 바로바로 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이 의원은 “코로나19라는 특수상황에서 3년간 안정적으로 운영됐음에도 불구하고, 제도로 정착하지 못하고 시범사업으로 운영하게 된 점은 안타깝다”며 “시범사업 준비 과정에서 의료계 반발이 심했던 점도 아쉬운 점”이라고 지적했다.조 장관은 “비대면진료가 지닌 한계를 고려하면 제한적인 시범사업은 불가피했다”며 “시범사업을 추진하면서 제일 우선으로 고려한 것은 국민건강증진"이라고 강조했다. "자문단을 통해 현장 의견을 수렴하고 있고 사업평가를 통해 부족한 점은 보완해 나가겠다”고 다짐한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비대면진료 자체의 법제화이니 국회에서 관련법이 통과되도록 협조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서영석 의원은 오후 질의에서 복지부 장관에게 “현재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의 계도기간을 3개월로 정했는데, 마치 계도기간에는 불법을 저질러도 되는 것처럼 플랫폼 업자들이 악용하는 것 같다"면서 이에 대한 대책이 있느냐고 물었다.조 장관은 “계도기간이라고 했기 때문에 별도의 벌칙을 줄 순 없지만, 꾸준히 홍보하고 있다"며 "계도기간은 정부가 시범사업으로 갑자기 전환한 데 대한 적응 기간을 주는 것”이라고 답했다.서 의원은 정부가 마치 플랫폼 업자를 대변하는 듯 보인다고 꼬집으면서, “정부가 제시한 가이드라인도 의료기관용과 플랫폼용의 내용량이 너무 큰 차이를 보인다”고 말했다. 플랫폼용 가이드라인의 내용이 너무 간결한 나머지, 불법을 교묘히 저지를 여지를 제공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조 장관은 “플랫폼 특성상 초기 화면에 띄울 수 있도록 내용을 간단히 한 것”이라며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실천하도록 하겠지만, 앱 업체의 부적절한 행위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법제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또한 서 의원은 2차 질의에서 “장관은 비대면진료가 법적 규제가 안 돼서 부작용이 발생한다고 했는데, 시범사업을 강행한 것은 복지부”라며 “시범사업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고의적 불법행위에 대해선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패널티를 줄 수 있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그는 지난 4월 국회에서 토론회를 개최했던 희귀질환 ‘망막색소변성증’에 대한 약제 급여화가 시급하다며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서 의원은 “해당 질환은 진단방랑(정확한 진단‧치료가 이뤄지기까지 시행착오를 겪는 현상)을 겪는 환자가 많고, 어렵게 원인을 찾아내도 약값 때문에 약을 쓸 수 없는 절망적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며 “절망스러워하는 환자들이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급여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관련 내용을 기록해 추가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은 엔데믹을 맞이했음에도 여전히 코로나19 백신접종 피해자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인과성을 밝히기 어려운 사망자에게도 적절한 피해보상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강 의원은 경남 함안군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후 이유를 알 수 없는 통증에 시달리다 보름여 만에 사망한 한 피해자의 생전 통화녹음 파일을 들려주며 심각성을 전달했다.그는 “사망자의 아내는 남편 사후에 백신 피해보상위원회에 보상을 신청했으나 거절당했지만 상황을 보면 충분히 백신으로 인한 피해라고 장담한다"면서 “인과성을 모두 의학적으로 증명하기는 어렵지만, 애민정신이나 재난적 차원으로 접근할 수 있는 조사특별위원회를 만들어 이런 분들의 억울함을 풀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에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백신 인과성연구센터에서 진행하는 질환군별 연구 이외에도 최근 한두 달간 피해보상과 지원을 확대하기 위한 제도개선자문위원회를 운영했다”며 “그 위원회를 통해 어떻게 보상과 지원을 확대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은 논란이 끊이지 않는 ‘품절약’과 관련 수급 불안정 의약품 문제를 서면질의를 통해 구체적으로 묻겠다고 전했다.한 의원은 서면질의를 통해 독감, 감염병 유행 등으로 환자 수가 증가하면서 해당 질환에 대한 치료제 생산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이들 치료제 대다수가 보험약가 100원 이하의 저가 의약품이어서 제약사의 증산 요인이 없기 때문에 수급 불안정을 개선하지 못하고 있다고 봤다.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제도 개선이 필수적이며, DUR을 활용해 수급 불안정 품목 정보에 대한 의료기관 공유 체계를 마련해 동일성분 품목으로 처방전 발행을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특히 한 의원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사회, 의사협회, 제약협회, 유통협회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민관협의체 상설화와 법제화가 필요하다며 이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주영
2023.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