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직원들 일하는 거 보면 애처롭다"
바쁜 업무 일요일 저녁도 근무, 문화시설부재·비싼 물가 등 이중·삼중고
입력 2011.03.16 12:00 수정 2011.03.16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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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이 불광동에서 오송으로 이전을 시작한지 3개월이 넘어가지만 식약청 직원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초창기에 KTX나 통근버스 등으로 서울과 오송으로 오가던 직원들중 상당수가 업무 부담과 육체적 피로도를 이겨내지 못하고 오송 인근으로 거주지를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식약청에 따르면 이전 초창기 직원들의 60%이상이 서울과 오송으로 오가면 출퇴근을 하지만 이전 3개월이 지난 현재는 출퇴근 하는 직원들은 40%를 밑돈다.

출퇴근에만 최소 4시간을 들이다 보니 육체적 피로가 심해져 업무에 전념할 없게 돼 어쩔 수 없이 오송으로 거주지를 옮기는 직원들이 늘어나게 됐다는 것이다.

식약청에 따르면 의약품심사부 등 일부 부처 직원들의 경우 야근을 밥 먹듯이 하는가 하면, 주말에도 출근에 밀린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식약청 모 과장은 평일에는 오송에서 거주하고 주말에는 서울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 후 일요일 오송으로 내려 온다. 이 과장은 일요일 오송으로 내려와 식약청을 바라보면 한숨밖에 안 나온다.

일요일 늦은 저녁까지 사무실에 조명이 환하게 켜져 있기 때문이다. 남들에게 일하는 모습을 보여 주려는 '전시행정'이 아니라 처리해야 할 업무가 밀려 일요일까지 직원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면 애처롭다 못해 한심하다는 생각밖에 안된다는 것이다.

오송으로 이전한 식약청 직원들은 바쁜 업무량외에도 문화·여가시설 부재, 비싼 물가 등으로 이중 삼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송단지가 새롭게 조성되다보니 인근에 문화·여가를 보낼 시설이 전무하기 때문에 식약청 직원들에게는 '문화 생활'이라는 단어는 먼 나라 이야기에 불과하다는 것.

모 사무관은 "오송 청사 인근에는 동료들과 편하게 앉아서 담소를 나누며 술  한잔 할 시설이 없어 청주까지 나갔다 와야 한다"며 "청주를 다녀 오면 다음날 업무에 지장이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직원들은 회사(식약청)과 숙소만을 오고 가는 시계추 인생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오송 청사 인근의 비싼 물가도 거주지를 식약청 직원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을 주고 있다.

식약청과 오송역을 오고 가는 버스편이 전무하기 때문에 직원들은 택시를 주로 이용하는데 택시 한번 이용 요금에 4,000원으로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인근 식당을 이용하려고 해도 서울보다 비싼 음식값으로 인해 염두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 식약청 직원들의 설명이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5,000-6,000원대인 김치찌게가 식약청 인근의 모 식당에서는 9,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현실이다.

유난히도 추웠던 겨울 한파가 지나고 봄이 다가 오고 있지만 불광동에서 오송으로 청사를 옮긴 식약청 직원들은 업무 부담, 문화시설부재, 비싼 물가 등으로 인해 겨울이 지나도 봄이 오지 않은 '춘래불사춘'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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