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ㆍ미국이어 '시부트라민' "퇴출" 수순 밟을 듯
식약청 뒤늦은 재검토, 부작용 관리 주권결여...책임있는 조치 취해야
입력 2010.10.11 06:44 수정 2010.11.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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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제 '시부트라민'이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도 시판 중단된 가운데 국내에서의 생존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유럽에 이어 미국까지 시부트라민를 버린 상태여서 식약청이 시부트라민을 계속해 이어갈 명분이 희박, 국내에서도 시부트라민은 살아남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식약청은 미국 FDA가 우리 시각 10월 9일자로 애보트사 시부트라민의 자발적 시장 철수를 권고한데 이어 바로 자료를 통해 13일경 중앙약사심의위원회를 열어 시판중단 여부 등을 포함한 국내 조치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아반디아가 유럽에서 시판 중단이 권고된 상황에서는 식약청이 곧 바로 원칙적 처방ㆍ조제 등 사용 중지를 내린 것과 달리 이번에는 중앙약심을 거친 후 최종 입장을 표명하겠다는 태도를 취했다.

이 같은 선택을 한데에는 시부트라민은 이미 한 차례 중앙약심을 거친 후 국내 시판 유지와 오남용우려의약품 지정, 결정을 내린 상황이기 때문에 퇴출을 실시하더라도 최소한의 명분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아반디아와 달리 비만치료제는 별다른 대체약이 없는데다 향정약 중심 처방패턴 활성화가 우려되는 상황등도 감안, 보다 종합적인 대책 마련을 위한 시간이 필요한 점도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판단된다.

하지만 식약청은 이번에도 외국의 극단적인 조치가 있은 후에야 부랴부랴 대책을 마련하는 등 부작용 대처에 있어 자주적이지 못한 모습을 비춰 의약품 부작용 및 안전성 관리 시스템에 대한 비판과 질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식약청은 어떠한 결정을 내려도 비판의 칼날을 피해가기 힘들 것으로 여겨지며, 더군다나 시기적으로 국정감사 기간이라는 점도 식약청을 괴롭게 만들 것이 분명하다.

유럽과 미국이 시판을 중지한 상태에서 우리나라만이 계속해 판매가 이뤄진다면 국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없을 테고, 유럽과 미국에 이어 우리도 시판을 중지한다고 하면 선제적이고 빠르지 못한 대응과 부작용 관리 주권이 결여된 부분에 대한 비판이 이어질 테니 말이다. 

이 같은 비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식약청이 결정과 선택에 있어서 전문가집단 답게 분명하고 확실한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다.

전반적인 상황으로 봤을 때 식약청이 유럽과 미국과 달리 나 홀로 판매유지를 선택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선택에 있어서 국민들을 충분히 이해시키고 납득시킬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판중지 시 우려되는 향정약 처방 급증 등 또 다른 부작용 양상 문제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와 대책마련을 통해 시부트라민 판매 중지로 인한 국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오리지널 리덕틸을 비롯해 40여개 제품들이 1,100억 원을 형성하고 있는 시부트라민 시장은 분명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시장이 어떠한 형태로 변화되고 재편될지는 운명의 13일 최종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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