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이룬 작가의 꿈, 이제부터 시작이죠"
권혁수 차장 / 심평원 의료급여조사부
입력 2010.08.31 06:08 수정 2010.08.3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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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 의료급여조사부 권혁수 차장

한 시인의 오랜 꿈이 이뤄졌다. 2002년 등단 이후 꿈꿔왔던 자신의 이름을 건 시집을 8년만에 발표한 것이다. 주인공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급여조사부 권혁수 차장이다.

권 차장은 1981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에 당선했고 지난 2002년에는 계간문학지 '미네르바' 시부문에서 등단했다.

자신의 이름을 건 결과물이 없었을 뿐 이미 프로 작가인 셈이었다.

권 차장은 그 동안 틈틈히 써왔던 작품들을 모아 올해 첫 시집 '빵나무아래(천년의시작 출판)'를 발표했다.

"오랜 시간 동안 기다렸던 꿈이 이뤄진 것 같아서 기뻐요. 책을 발간할 좋은 기회가 와서 그 동안 빛을 못 봤던 작품들을 세상에 소개할 수 있게 됐어요."

거슬러 올라가면 권 차장은 건축학도였던 대학 시절 문학 동호회 활동을 시작으로 문학에 첫 발을 내딛었다.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은 것은 아니었지만 동호회를 통한 습작을 통해 자신의 숨어 있는 재능을 발견한 것이다.

권 차장은 재능은 곧 이어 '신춘문예 당선'이라는 결과로 나타나며 작가로의 꿈을 키워갔다.

그러나 1985년 의료계 전문 언론사에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틈틈히 써오던 작품 활동이 뜸해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심평원의 전신인 의료보험조합엽합회에서 홍보담당자로 변신을 하며 권 차장은 한 동안 바쁜 생활을 보냈다.

작가가 되겠다는 꿈이 시들해질 무렵 권 차장은 소설보다 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소설은 지구력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었는데 일을 시작하면서부터 소설을 쓰기가 어려워졌어요. 이후 순발력을 필요로 하는 시가 저에게 맞다는 생각에 시를 쓰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권 차장은 일상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시상이 떠오르면 바로바로 정리해뒀다. 그렇게 쓰기 시작한 시가 이번 첫 시집 '빵나무아래'에 수록됐다.

시집의 제목이기도 한 시 '빵나무아래'는 일상적인 관찰과 시인 자신의 상황을 조화시킨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터넷 웹사이트에 올라온 한 광고를 통해 시를 쓰고 있는 권 차장의 상황과 연계해 연민의 감정을 자아내고 있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책으로 시들을 엮어보니 제가 추구하는 시의 모습들이 보이는 것 같아요. 내 속에 연민이라는 감정이 숨어있었구나 라는 생각을 문득해요. 일상을 저만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것을 최대한 시에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시집 출간으로 권 차장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내에서 유명 인사가 됐다.

글을 쓴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동료가 몇 안 되었기에 시집을 발표한 사실에 동료들이 놀라기도 했다는 것. 그러나 이제 동료들의 놀람은 응원으로 바뀌었다.

권 차장은 동료들의 응원 속에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전했다.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어요. 문학활동도 그 목표의 일환이구요. 소설에 대한 미련도 남아있어서 내 이름을 가진 소설도 쓰고 싶어요. 장르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글을 쓴다는 것이 나를 찾는 작업이니까요."

불분명했던 목표가 시집이라는 첫 발을 내딛자 목표가 분명해졌다. 권 차장의 도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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