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뷰티
한국 진출 11년 아마존, K-뷰티 '지속 성장'에 승부수
K-뷰티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아마존과 한국콜마 등 글로벌 뷰티 산업을 이끄는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였다.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는 27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아마존 뷰티 인 서울 2026(Amazon Beauty in Seoul 2026)'을 개최했다. 올해로 3회차를 맞는 이날 행사에는 한국콜마 윤상현 부회장과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 신화숙 대표를 비롯해 미국·유럽·일본 아마존 사업 담당 임원과 국내 뷰티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K-뷰티의 성장 현황과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을 공유했다.환영사에 나선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양동민 해외진출사업처장은 "수출기업은 일반 중소기업보다 매출액이 16.9배, 고용은 5.2배, 영업이익은 1.4배 높다"며 "정부 입장에서는 수출기업을 더 많이 육성하고 내수기업의 수출 전환과 해외시장 다변화를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양 처장은 "내년도 수출 관련 예산은 올해보다 평균 두 배 이상 늘어날 예정이며, 수출바우처 사업 예산도 올해 1050억원에서 3137억원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국회에서 심의 중"이라며 "내년에는 인천 영종도에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한 물류센터 '스마트 트레이드 허브'도 개소할 예정이니 K-뷰티 기업들이 정부 지원 제도를 적극 활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독보적 생태계가 성공 비결…글로벌 플랫폼 연계 강화한국콜마 윤상현 부회장은 K-뷰티의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발표했다.윤 부회장은 "한국 화장품은 반도체를 제외하면 최고의 수출 성장 산업으로, 지난해 수출액은 114억 달러였고 올해는 3분기까지 이미 111억 달러를 달성했다"며 "올해는 약 31% 성장한 150억 달러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K-뷰티의 성공 비결은 다른 나라에는 없는 독보적인 산업 생태계에 있다"며 "경쟁력 있는 화장품 브랜드가 끊임없이 나오고, 화장품 친화적인 유통시장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OEM 제조 산업이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윤 부회장은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화장품 브랜드나 관련 사업을 하기 좋은 나라"라며 "올리브영과 네이버, 쿠팡, 무신사, 최근에는 다이소까지 다양한 유통 채널이 있고, 국내 브랜드를 해외로 연결하는 아마존이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구다이글로벌, 에이피알, 아누아, 달바, 닥터멜락신 등을 K-뷰티 성장을 이끄는 5개 주요 브랜드사로 소개했다. 윤 부회장은 "이 브랜드들 외에도 매일 화수분처럼 훌륭한 브랜드들이 쏟아지고 있다"며 "한국 화장품 시장은 매일매일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 열리는 곳과 같고,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이 글로벌 시장으로 바로 연결되고 있다"고 말했다.아마존과 한국콜마의 협력도 강조했다. 윤 부회장은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글로벌 시장으로 연결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이 아마존"이라며 "아마존과 콜마는 K-뷰티 성공 초기부터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어왔다"고 밝혔다.이어 "과거 콜마가 연구개발과 제조에 집중했다면 현재는 브랜드 디자인과 마케팅, 유통 지원까지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아마존과 함께 새로운 K-뷰티 브랜드를 발굴하고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공급하는 종합적인 플랫폼으로 발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윤 부회장은 "K-뷰티의 성공이 지속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100% 그렇다고 확신한다"며 "다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K-뷰티 산업 생태계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수적이며, AI 기술과 헬스케어의 융합에도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밀리언·타이탄 프로젝트로 신규 셀러 육성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 신화숙 대표는 K-뷰티의 성장 현황을 소개하고, 내년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4대 핵심 과제를 발표했다.신 대표는 "15년 전 미국 바이어에게 한국 화장품을 선물했을 때는 얼굴에 발라도 되는지 경계하는 반응이 있었지만, 지금은 한국에서 피부 시술을 받고 돌아가 애프터케어까지 한국 화장품으로 하는 시대가 됐다"며 "열풍은 언젠가 식을 수 있지만 우리가 기준을 만들고 넓혀 나가면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한국 셀러의 아마존 뷰티 매출성잘률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로 성장했다"며 "미국에서 판매되는 K-뷰티의 약 44%가 아마존을 통해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신 대표에 따르면 현재 아마존 뷰티 고객 5명 중 1명이 K-뷰티를 구매하고 있다. 올해 프라임데이에선 메디큐브가 미국 아마존 전체 검색어 1위를 기록했고, 단일 브랜드로는 가장 많은 11개 제품을 판매 상위 100위에 올렸다. 유럽 5개국에서도 K-뷰티 제품 40개가 상위 100위에 진입했다. 아누아의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이퀄베리·셀리맥스·메디테라피 등 신흥 브랜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는 이러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2027년 신규 셀러 육성, 선두 브랜드 지원, 헤어케어 시장 확대, 유럽 진출 가속화 등 4대 핵심 과제를 추진한다.첫 번째 '프로젝트 밀리언(Project Million)'은 미국 아마존 진출 첫해 매출 100만 달러를 달성하는 한국 셀러 50개사를 육성하는 사업이다. 상품 선정과 재고·광고·가격 관리 등을 집중 지원하고, 유망 브랜드에는 정부 지원 사업과 외부 투자 연계 기회도 제공한다.두 번째 '타이탄(Titan)'은 선두 셀러 7개사를 대상으로 공급망 최적화와 신제품 개발, 마케팅 등을 집중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여기서 검증한 성장 전략은 후속 브랜드에도 적용할 계획이다.세 번째 '실크로드(Silk Road)'는 헤어케어 시장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현재 K-뷰티의 헤어케어 시장 침투율은 1% 수준이다. 아마존은 내년 헤어 브랜드 50개를 출시하고, 기존 브랜드와 협력해 신제품 200개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 가운데 전략 제품 20개는 프라임데이 이전에 출시한다.네 번째 '아우토반(Autobahn)'은 유럽 시장 진출 지원책이다. 내년 약 100개 주요 K-뷰티 브랜드를 유럽에 새롭게 출시하고, 기존 진출 브랜드의 판매국도 확대한다. 신 대표는 바이오던스가 영국에서 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으로 진출을 확대한 결과, 프라임 빅딜데이즈 매출이 전년 대비 50배 증가했다고 소개했다.신 대표는 "이제 K-뷰티의 유행이 얼마나 갈지 의심할 때가 아니라 어떻게 시장을 더 크게 키우고 점유율을 높일지 결단해야 할 때"라며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는 K-뷰티 셀러들과 함께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여가겠다"고 강조했다.AI 기반 물류 및 재고 관리 혁신으로 글로벌 성장 뒷받침아마존 FBA 레오노라 핑크(Leonora Fink) 총괄 부사장은 K-뷰티의 글로벌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배송·재고 관리 시스템의 혁신을 강조했다.핑크 부사장은 "2026년은 한국 뷰티 산업이 크게 도약한 해로,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일부 브랜드는 충분한 재고를 유지하지 못했다"며 "재고가 소진되면 빠른 배송을 보장하는 표시가 사라지고 매출도 감소하기 때문에 재고를 충분히 확보하고 원활하게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어 "미국에서는 배송 예정 기간이 4일에서 2일로 줄어들면 구매 전환율이 20% 이상 높아지고, 2일에서 몇 시간으로 단축되면 구매가 추가로 15% 이상 증가할 수 있다"며 "앞으로 몇 달 안에 공장에서 출발한 상품이 아마존 물류망에 도착하기까지 전 과정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재고 가시성 시스템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인공지능(AI)을 활용한 물류 관리 기능도 확대한다. 핑크 부사장은 "AI 기반 셀러 어시스턴트는 재고 부족이 예상되면 어떤 상품을 얼마나, 어느 물류센터로 보내야 하는지 비용까지 계산해 구체적인 입고 계획을 제안한다"며 "현재 미국 아마존 판매자에게 제공하는 기능을 FBA가 운영되는 다른 시장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핑크 부사장은 "여러 국가에서 판매하는 셀러는 한 국가에서만 판매하는 셀러보다 평균 70% 높은 매출을 올리지만, 현재 두 개 이상 국가에서 판매하는 아마존 셀러는 30%에 불과하다"며 "한 번 상품을 등록하고 배송하면 수요가 있는 여러 국가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글로벌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각국의 복잡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AI 기반의 통합 규제 관리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며 "한 번의 시험으로 여러 국가의 규제 요건을 충족하도록 지원하는 '글로벌 테스트 원스(Global Test Once)'를 현재 완구 분야에 적용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뷰티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수연
2026.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