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료
“소아희귀질환 진단방랑…대형병원과 긴밀한 연계 필요”
희귀질환 환아들의 진단 역량 강화를 위해 거점센터 육성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서울대병원 권용진 공공진료센터 교수는 26일 서울대어린이병원 제일제당홀에서 ‘2023 희귀질환 유전진단 및 상담 101’의 ‘서울대병원 방문 희귀질환자의 진단방랑 경향 조사 결과’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권 교수는 “희귀 질환 환아들이 경제적 부담과 재활병원 부족으로 대기 시간이 길어 지역을 옮겨 다니며 진료를 받고 있다”면서 거점센터 육성 또는 서울의 대형병원과 긴밀한 연계로 소아 희귀질환의 진단 기간을 단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권 교수가 희귀질환 환아 1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확진할 때까지 방문한 병원이 2~3개가 80명, 4~5개가 15명, 6개 이상이 6명이었다. 첫 증상 발현 후 6개월 이내에 진단받은 경우가 53명, 6개월에서 1년 사이가 16명, 1년 이상이 32명이었다.또 확진을 받은 병원도 거주지와 다른 경우가 58%로 절반이 넘었다. 서울 거주자는 16명인데 서울에서 진단받은 사람은 75명이나 됐다. 경기도 거주자는 28명인데 경기도에서 진단받은 사람은 6명에 그쳤다. 인천, 강원 거주자는 각각 5, 6명인데 해당 지역에서 진단받은 사람은 없었다. 경상 지역(경북, 경남, 부산, 대구) 거주자는 24명인데 13명이 진단받았으며, 충청권 거주자는 4명인데 2명 진단, 전라도 거주자는 16명이었지만 해당 지역에서 진단받은 사람은 5명뿐이었다.권 교수는 “환아 101명 중 인지기능 제한이 있는 경우는 63명, 거동의 제한이 있는 경우는 58명이었다”며 “특히 부모가 돌봄을 위해 직장을 그만둔 경험이 있는 경우가 53.5%인 54명으로 나타났으며 전체 가정 중 70%는 경제적 부담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권 교수는 장애 아동 가정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희귀질환 환아 부모의 경제활동이 가능하게 하도록 해야 하며, 부모에 대한 정기적인 심리상담, 환자 필요에 따른 유연한 돌봄 지원, 비 질환자 형제 돌봄, 부모의 쉼 등을 정책적으로 지원할 것을 촉구했다.한편 전 세계 희귀질환의 종류는 약 7500가지 이상으로 연간 새로운 희귀질환이 약 250개씩 밝혀지고 있다. 권 교수해는 희귀질환 환아 중 약 38%는 6명 이상의 의사를 만나 진료를 받으며, 30% 이상의 희귀질환자는 진단을 위해 5~7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고, 평균 4번의 오진단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한 상급병원 방문 후 진단받기까지 과정에서 환자 측 이유로 포기하거나 의사의 역량 부족으로 진단의 시기가 늦어지기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권 교수는 “서울대병원의 경우 전체 외래환자의 10명 중 1명이 희귀질환을 앓고 있다”며 “희귀질환 진료에 참여하는 교수는 410명이며 해당 병원에서 진료하는 희귀질환 수는 등록 희귀질환 1123개(2021년 기준) 중 957개 질환을 진료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유진
2023.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