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포스트지에 끼워 들어 오는 광고지를 보니 월드마켓이라는 수입 상가 에서 " Create Authentic Korean Feast!" 라는 제목으로 한국 과자류, 라면, 차등을 광고하고 있었다. 그리고 ‘서울의 향기를 맛보시라’는 글귀도 같이 붙어 있었다. 한국 마켓이 아닌 세븐 일레븐이나 코스코등에서도 이제는 라면이나 김, 심지어 제일제당의 자반 고등어까지 팔고 있지만 한국 사람 대상이 아닌 불특정 다수 미국인에게 이런 식으로 광고하는 것은 미국에 온 이 후로 처음 본다. 그만큼 한국의 과자도 이 곳에서 이미 유명해졌다는 증거이다.얼마 전엔 한국 걸그룹 소녀시대가 공중파 방송인 CBS와 ABC 방송에 출연해서 노래를 불렀고 또 다른 걸 그룹인 원더걸스는 청소년들이 많이 보는 케이블 방송에서 영화까지 찍었다. 우리 아이들도 케이팝을 너무 좋아하는지라 나도 아이들과 같이 우리 걸그룹들이 나오는 방송, 영화를 모두 보았다. 우리 한국 아이들이 너무 예뻤고 영어도 잘하고 연기도 잘하는 아이들이 자랑스럽기까지 하였다.뉴욕에서 케이팝 공연을 하면 전회 전석이 매진 된다 한다. 두 어달 전에 에스엠 타운 공연에 구경간 둘째에 의하면 그 큰 공연장이 완전히 꽉꽉 메워졌다한다. 나도 원더걸스를 좋아하는 막내의 성화에 못이겨 원더걸스의 공연을 두 번이나 따라 간 적이 있었다. 한 번은 뉴욕이고 한 번은 워싱턴 공연이었는데 물론 한국 애들의 관람객이 많긴 했지만 미국 애들도 상당히 많이 보러 온 걸 알 수 있었다. 인종적으로 보면 중국이나 베트남등 아시안 그룹과 히스패닉들, 그리고 백인, 흑인들이었는데 특히 흑인들이 케이팝을 많이 좋아한다는 느낌을 받았다.예전에는 재미동포 위문 공연이라는 것이 있었다. 주로 어르신들을 위한 공연인데 미국에 온지 얼마 안되었을 때 한 번 구경간 적이 있었다. 흘러간 옛노래와 7080 노래에 아이돌 노래를 조금 끼워 맞춰 놓는 식이었다. 물론 관객은 모두 한국사람이었다. 그게 아마 마지막 위문공연일게다. 이제는 케이팝이 대세이기 때문이다. 50이 넘은 나도 이제 케이팝을 흥얼거리니 어렸을 때 팜송을 즐겨 듣던 내 청춘과 비교하면 정말 격세지감이다.이 곳의 대표 전자용품 매장, 베스트바이에 가면 한국산 제품이 절반이 넘는다. 텔레비젼 전시장을 가면 삼성전자, 엘지전자 제품들 사이에 일본 제품 몇개가 구색 맞추기식으로 전시되어 있고 휴대폰 , 냉장고, 세탁기 쪽으로 가도 마찬가지다. 미국 에 처음 왔을 때 99.99달러 짜리 대우 텔레비젼을 구석에서 쓸쓸히 지켜 보던게 엊그제 같은데 정말 괄목상대할 변화가 왔다. 한국에서야 백혈병 사건등으로 비인간적이라는 좋지않은 이미지도 있지만 외국에 나와서 보는 삼성은 한국의 대표선수로서 손색이 없다.미국에 온지 13 년이 되었다. 13년 동안 정말 많이 변했다. 그 동안 한국은 눈부시게 발전 했다. 위에 말한 문화 부분, 전자 산업뿐 아니라 비록 이명박 정부 들어 많이 후퇴하긴 했지만 정치 분야도 크게 발전했다. 그런 민주화의 토양과 자부심이 현재의 대한 민국 문화의 우수성, 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13년 동안 상대적으로 발전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 안타깝게도 그 대표적인 분야가 제약 분야 로 생각된다. 물론 13년 전에 비하면 개발된 신약 갯수도 1-2 개에서 20개 가까이로 늘었고 제약회사의 매출도 엄청나게 증가했지만 아직 내가 일하고 있는 약국에까지 전해오는 느낌은 정말 미미할 뿐이다.약국에 일본은 물론이고 이스라엘, 인도 제약회사들의 제품이 넘치고 넘치는데 아쉽게도 우리나라 제품은 한 개도 없다. 그나마 엘지의 항생제 팩티브가 한 달에 한 번 정도 처방으로 미미하게 생존하면서 버티더니 지금은 아예 보이지 않는다. 한국의 제약회사 제품이 내가 일하는 약국에서 대박치는 모습을 정말 정말 간절히 보길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