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하는 강한 약사회 건설 주력”
약국경영 활성화·약사정체성 확립·약사발전연구소 설립
문재빈 씨(58세·중앙대약대 졸·대약 부회장)는 30년간 회무를 마무리하면서 의약분업의 미진한 부분을 완성하고 회원들에게 봉사하겠다는 각오로 이번 선거에 임하고 있다.
문재빈 씨는 약사정체성 확립과 약국 경영활성화를 모토로 독립기구 또는 대약 산하기구로 약사발전연구소를 설립해 회원들의 직능 확보에 적극 나설 것을 천명했다.
출마의 변
의약분업 과정에서 의약분업 추진협의회(분추협)에 참여해 의약분업 협상과정에 참여한 장본인이다. 난 그당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미진한 부분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이제 30년 회무를 정리하면서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분업의 미완성 부분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이번 대약회장에 출사표를 던지게 됐다. 반드시 분업제도 정착을 이끌어내 회원들에게 봉사하는 문재빈이 될 것이며 `잘사는 회원, 존경받는 약사'를 구현해 나갈 것이다.
정책현안과제 및 선거공약
물론 최대 현안은 의약분업이다. 현재 약사들은 겉으로는 경영이 잘되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나 이면을 살펴보면 밑지는 경영을 하고 있다. 이는 분업이 제대로 완성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약사의 한약문제를 현안으로 보고 있다.
약국 한약은 한의사들의 획책으로 점점 약국을, 약사를 떠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약에 대한 약사들의 불안함을 이해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약사사회의 한약팀을 아우를 수 있는 `한방발전기구'를 약사회 내에 설립할 계획이다.
세부적인 공약은 크게 약국 경영활성화, 약사정체성 확립, 편안한 환경에서의 약국경영 등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번째 약국 경영활성화에 주력하겠다. 현재 약사사회는 분업에 적응하고 있는 부류와 그렇지 못한 약국으로 나눌 수 있다.
우선 분업에 적응하는 약국에게 약속할 수 있는 부분은 성분명처방을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불용 재고약 반품이 제도권에서 해결돼야 한다고 본다. 따라서 `재고약 반품 상설기구'를 반드시 설립하겠다.
또한 소포장 의무화를 실현하겠다. 재고약 누적을 막는 일은 소포장 생산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분판매를 허용하도록 회세를 집중해 나가겠다.
분업에 적응하지 못하고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원들에게 약속하고 싶은 부분은 건강기능식품, 기능성화장품 활성화 방안이다.
지금 선진국은 분업에 의존해 약국경영을 하지 않는다. 회원들이 경영다각화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소득이 만불이 넘을수록 질병치료 보다는 예방의 중요성이 더욱 대두될 것이다.
또한 회원 재교육에 적극 나서겠다. 그 동안 우리 약사회는 회 차원에서 약사 교육에 전력투구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두번째 약사정체성 확립에 최선을 다하겠다. 이를 위해 매스컴에 약사역할을 조명할 수 있도록 약사회 차원에서 추진하겠다. 시민단체, 언론, 국회 등 교류를 통해 약사위상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다.
결국 첫번째와 두번째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궁극적으로 `약사발전연구소'를 설립하는 것이 목표다.
이 기구는 가능하면 독립기구로 만들고 싶은데 사정이 여의치 않는다면 대약의 산하기구로 둘 수도 있다. 약사발전연구소에서 일할 사람들은 사회약학과 보건경제학을 전공한 전문가들과 약사들로 구성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편안한 환경에서 약국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 이를 위해 우선 부당한 약사법 개정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 약국들은 시민포상제 악법으로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약사감시가 너무 자주 나와 약사들이 범죄자 취급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반드시 시민포상제 악법을 철폐할 것이며, 약사감시를 일원화하겠다. 또한 약사 자율지도권을 부활하도록 하겠다.
약사회 조직 부분에 관한 공약은 모든 업무에 담당부회장 제도를 도입해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조직으로 개편토록 할 계획이다.
캐치프레이즈
`강한약사회! 할말은 하는 약사회!'이다. 지금까지 약사회는 분업정책에 말을 너무 많이 아꼈다. 따라서 정부는 우리 약사회에게 빚을 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투쟁하는, 목소리내는 약사회 건립이 이번 회장선거의 방향성이며 캐치프레이즈이다.
선거전략 및 선거운동 방향성
알다시피 나는 동문회 단일후보 결정과정을 거치며 선거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국적으로 회원들의 민심을 수렴하고, 회원들의 고충을 많이 듣는것이라고 생각한다. 선거운동을 위해 거점 전국 순회방문을 계획하고 있으며, 16개 시도약사회와 서울시 24개 각급 약사회를 방문할 계획이다.
참모진은 나를 지지하는 약사를 포함해 약대교수 등 비개국 쪽에서도 상당수 포진하고 있다. 이들이 나의 정책방향에 대해 조언해주고 선거운동을 도와줄 것이다.
선거비용과 관련해서 일단 `돈 선거'는 절대 안된다는 것이 지론이다. 정책으로 승부하겠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직선제도 간선제와 비슷하게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선거비용은 개인적인 자금을 사용하겠지만, 지지자들의 후원금도 받을 계획이다.
홍보전략은 현재 개설한 홈페이지(www.moonsamo.com)를 이용하고, 서신을 통해 나를 최대한 객관적으로 알려나갈 생각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후보자의 정책과 비전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합동토론회를 성심 성의껏 준비하겠다.
자신에 대한 지지도
그 동안 여러 회원들을 만나면서 나에 대해 잘못 알려진 부분이 많았는데, 요즘은 기분 좋게 일선 회원들을 만나고 있다. 이는 나의 정책비전을 듣는 사람들이 모두 공감하고, 이런 사람인줄 몰랐다며 많이 격려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선을 확신한다. 일선회원들의 반응을 보고, 만나보면서 느끼는 부분이 많다.
투표율은 약 80%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선거에 대한 관심이 생각보다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중 10,000표를 획득하면 당선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수도권이 당락을 좌우한다고 보았을 때 서울지역에서 약 30~40%의 득표를 확신하고 있다. 서울 24개 구약사회에서는 전·현직 분회장을 포함해 나를 지지하는 세력이 과반수가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방 또한 경기를 포함해 중부권에서도 강세를 띠고 있다고 생각한다.
후보간 연대는 직선제 취지와는 맞지 않다고 생각하나, 정책연대는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지방연대와 러닝메이트 개념을 도입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번 선거의 최대변수
일각에서는 후보간 합종연횡이나 짝짓기가 선거의 변수라고 인식하고 있으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를 꼽는다면 무조건 젊은 후보면 개혁이고 그렇지 않으면 보수로 보는 일선 회원들의 인식이다. 젊은층이 개혁을 바라보는 인식, 그것이 바로 이번 선거의 변수라고 할 수 있겠다.
자신 및 예상후보에 대한 평가
난 얼굴이 곱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그래서 그런지 부드러운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 이것이 나의 약점이다. 그러나 그런 이미지와는 달리 어려운 난국을 나만큼 헤쳐나간 사람 또한 없었다. 서울시약 총무위원장 시절부터 10년간 비상대책위 상황실장을 맡은 사람이 바로 나다. 투쟁적인 성향을 따진다면 나보다 앞선 후보는 없는 것으로 본다. 또한 어떤 사안에 대해 확실히 결정할 수 있는 결단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 나의 장점이다.
나는 정책과 투쟁을 겸비한 사람이다. 이를 위해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정책과정을 연구했고, 중대 의약식품대학원에서 분업 실패론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다른 후보를 평가한다면 네사람 모두 훌륭하다. 김구 씨는 약사회 사업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업무 수행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다. 박한일 씨는 집념이 강하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 원희목 씨는 열심히 일했고, 정·관계와 유대가 돈독한 것이 장점이다. 전영구 씨는 부지런하고 발이 넓다는 것이 강점이다.
회무중 기억에 남는일
서울시약사회장 시절 한약조제시험 채점과 관련 한밤중에 분회장 소집을 결정해 그 다음날까지 열었던 `과천집회'가 가장 기억 남는다. 한밤중에 최루탄 맞으며 집회를 강행했던 기억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리고 분업추진협의회 시절 의료계가 들고 나온 안건을 물리친 것이 회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동문회 선거운동에 대한 견해
동문이 같은 동문에게 지지를 보내는 것은 인지상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과열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본다. 선거를 준비하다보면 동문이 선거에 개입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막을 수는 없겠으나 옳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직선제 상황에서 내가 가장 염려했던 부분도 동문들의 줄서기였다. `너와 내가 동문이니까 당신을 지지하겠다'라는 생각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본다. 그러나 현 상황을 보면 동문들의 영향력 행사는 간선제보다 더하지 않을까하는 두려움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