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 같은 난치병을 극복하기 위해 보완대체의료를 활용하는 환자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환자의 대부분이 건강식품에서 암과 같은 질병을 치료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 ▲환자의 대부분이 대체요법과 관련해 판매업자가 제공한 정보에 기대고 있다는 것 ▲의사가 대체요법을 배척하므로 이를 활용하는데 죄의식을 느낀다는 것 등이다.
대부분 환자들은 자기가 이용하고 있는 건강식품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없다. 더구나 의사에게 상담도 하지도 않고 비싼 가격의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러한 상황은 대단히 부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건강식품과 대체요법을 맹신하여 정상적인 병원치료까지 등한시하는 것이다. 실제로 몇몇 환자들은 대체요법만으로 병이 나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의학적 치료를 거부하기도 한다. 판매업자들의 과대광고와 잘못된 정보제공이 빚어낸 비극이다. 물론 대체요법이 암과 같은 난치병의 치료 및 회복을 돕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것이 병원을 완전히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자.
몇몇 건강식품들은 건강에 유해할 수 있다는 논란을 야기하기도 한다. 2006년 일본의 후생노동성은 일본의 유명 기업이 개발한 아가리쿠스 유래의 건강식품에 발암을 촉진하는 작용이 있다는 것을 공표했다. 암에 좋다고 판매한 아가리쿠스 제품이 오히려 암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이 사실은 뉴스로도 대대적으로 보도 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논란을 낳았다.물론 후속 연구를 통해 아가리쿠스의 이러한 논란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쪽으로 결론지어졌지만, 아가리쿠스 사건이 우리에게 경각심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병을 고치기 위해 비싼 값을 지불한 건강식품이 오히려 내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는 것이 충격적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먹고 있는 건강식품에 대해 되도록 많이 공부하고, 자료를 찾는 것이다. 또 너무 생소한 방법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활용하고 있는 방법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당연히 신뢰도 높은 항암대체요법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 가지 말해둘 것은 암 치료의 기본은 어디까지나 표준화된 진료, 다시 말해 수술, 방사선, 항암제 치료의 3대 요법을 중심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때 보완대체의료는 돕는 역할에 치중하게 된다. 보완대체의료가 암의 3대 요법을 완전히 대체해서는 안 되고 대체할 수도 없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수술을 하면 나을 수 있는 환자가 수술을 받지 않고 대체요법만 고집한 나머지 결국 수술조차 할 수 없는 상태로 악화 되어 버리는 경우가 발생하곤 한다. 이는 대단히 잘못된 것이다.
보완대체의료는 항암치료 중 발생하는 여러 부작용을 억제하거나 치료 후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병원 치료를 거부한 채 보완 대체의료 만을 선택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따라서 보완대체요법을 할 경우는 대체가 아닌 보완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만약 병원치료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것처럼 대체요법을 선전하는 사람이 있다면 절대 호도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