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 새 회장으로 노환규씨가 선출됐다. 하지만 의협윤리위원회가 노 당선자의 회원자격을 박탈함으로써 회장직 수행여부가 불투명해 졌다. 경과와 향후전망을 떠나 전국의 의사들이 압도적으로 지지를 표명한 노환규 의협회장 당선자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노 당선자는 전국의사총연합(전의총)의 대표로 의협을 대신해 시위 농성 등 대정부투쟁을 하거나 약사회 한의사회 등 타직능단체와의 직접적 충돌의 선봉에 서 왔던 인사다.
그는 의료계 강경투쟁의 대명사로 ‘싸움꾼’의 이미지가 강하다. 그동안 의협집행부를 상대로 퇴진운동을 벌이는가 하면 정부의 리베이트쌍벌제 선택의원제 등 의약정책에 저항하는 투사형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의사협회 회원들은 이같은 투사형 회장을 선택했다.
의료계는 현재 대내외적으로 개혁을 요구받고 있다. 대다수 의사들은 기존 의료정책에 불만을 갖고 있으며 정치권이나 정부에서 추진되는 있는 정책들에 대해서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조만간 시행에 들어가는 만성질환관리제는 물론 현 야당의 무상의료정책에 대해서는 크게 못마땅해 한다. 이 모두가 의사를 옥죄는 정책으로 판단하고 반발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짙은 의사집단이지만 지금은 대정부 강경투쟁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내부의 변화를 읽을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노환규 당선자는 취임일성으로 ‘강한 의협’을 만들겠다는 포부와 함께 회원들의 뜻을 따라 예스와 노를 단호하게 말하는 의협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전의총 대표시절 그의 행적을 뒤돌아본다면 약사회나 제약협회 한의사협회 등은 상당히 긴장하지 않을수 없을것 같다. 강하고 단단한 파트너를 만나 한바탕 대회전을 예고한다. 스마트시대의 진정한 리더십은 비즈니스맨 정신과 배우려는 자세와 지속적 학습을 위한 노력을 갖추어야만 한다. 스마트한 리더는 어떠한 사안이 닥치더라도 상황을 정확하게 분석하여 현명한 판단을 내릴수 있어야 한다. 리더십의 매우 중요한 요건이라 할수있다.
연초 신임회장을 선출한 제약협회나 도매협회 또 연말에 새 회장을 선출하는 약사회는 이번 의협회장 선거전에서 나타난 표심과 향배를 잘 읽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것 같다.
지금 직능단체의 리더에게 기대되는 리더십이 어떠해야 하는 지, 또 회원들은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잘 읽어야만 할 것이다.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