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의 뷰티 소비자들이 중요시하는 '효율성'의 실제 판단 기준이 다르게 작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가격 대비 피부 변화 체감을 확인할 수 있는 '가격 대비 성능'에 무게를 두는 반면, 미국은 얼마나 간편하게 적용하고 유지할 수 있는지를 따지는 '시간 대비 성능'에 집중한다. K-뷰티 브랜드가 미국 시장을 공략할 때는 ‘효능 중심’ 전략을 넘어, 미국식 ‘간편 루틴’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한국과 미국 소비자의 스킨케어 제품 구매 시 고려 요인. ⓒ오픈서베이14일 오픈서베이의 '뷰티 트렌드 리포트 2026'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는 스킨케어 제품 구매 시 '효과'(70.0%)와 '발림성'(52.3%)을 압도적으로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분'(36.7%), '피부 적합성'(40.2%), '가격 대비 가치'(41.5%) 항목의 응답률도 상대적으로 높아, 효과 중심의 고기능 제품을 피부에 맞게 활용하는 능률 위주의 소비 성향이 두드러졌다.반면 미국 여성 소비자는 '피부 적합성'(40.8%)과 '효과'(39.8%) 외에도 '편리한 사용법'(25.0%), '브랜드의 사회적 책임'(11.7%), '관리 시간 절약'(10.2%) 항목을 중요하게 평가했다. 한국과는 달리 미국 소비자는 사용 편의성과 브랜드 지향 가치, 시간 절약에 무게를 두고 구매를 결정하는 것으로 확인됐다.조사는 한국과 미국에 거주하는 18~49세 여성 12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이 같은 차이는 제품 사용 패턴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났다. 한국 소비자는 루틴 전 단계에 걸쳐 다양한 기능성 제품을 사용하는 경향이 강했고, 전반적인 사용률도 높았다. △크림(82.2%) △클렌저(83.5%) △선크림/선스틱(85.2%) △스킨/토너(86.2%) △에센스/세럼/앰플/오일(81.2%) 등 주요 제품 대부분이 이용률 80%를 넘겼다. △로션/에멀전(68.3%) △마스크팩(66.2%) △수분패드/토너패드(60.5%)도 60% 이상으로, 다단계 루틴에 익숙한 모습이다.반면 미국 소비자는 크림(71.8%)과 클렌저(70.0%) 같은 필수 제품 위주로 사용이 집중됐다. 그 외 품목은 대부분 50%를 밑돌았고, 선크림/선스틱(46.8%), 스킨/토너(39.3%), 에센스/앰플/오일(35.8%)은 한국 대비 30~50%p 낮은 수준이었다.특히 △로션/에멀전과 △에센스/앰플/오일 항목에서 양국 소비자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났다. 미국은 로션/에멀전(51.5%) 사용률이 에센스류(35.8%)보다 높지만, 한국은 해당 항목이 각각 68.3%, 81.2%에 달했다. 간편한 루틴을 선호하는 미국과 고기능 다중 레이어링을 중시하는 한국의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지점이다.메이크업에서도 효율성에 대한 인식 차이가 이어졌다. 한국 소비자는 파운데이션/쿠션(79.7%)과 팩트/파우더(60.7%) 등 베이스 제품군 사용률이 높았고, 피부 결점을 완벽하게 커버하며 표현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는 경향을 보였다. 메이크업의 완성도를 중심으로 소비하는 성향이 강하다.이와 달리 미국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눈 메이크업을 강조하고, 메이크업의 지속력을 높여주는 제품군에 대한 수요가 컸다. 아이프라이머(26.5%), 립프라이머/립베이스(23.7%) 등은 한국보다 10%p 이상 높은 사용률을 기록했다. '시간 중심' 효율 가치가 반영된 부분이다.한국 브랜드가 미국 시장을 공략하려면 이러한 차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보고서는 미국 소비자들의 효율 기준에 맞춰 "기존 루틴에 부담 없이 추가할 수 있고, 효과를 빠르게 체감할 수 있는 제품이 향후 확산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수분패드(36.8%), 스팟케어(35.7%), 아이크림(33.3%)은 현재 사용률은 낮지만 향후 사용 의향이 높아, 비사용자 유입 잠재력이 큰 카테고리로 제시됐다.20대 소비층은 에센스, 선케어, 스팟케어 등 기능성 제품에 대한 수용 의향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보고서는 한국 브랜드가 간편하면서도 성능이 분명한 포맷으로 접근할 경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또한 보고서는 립프라이머, 아이프라이머 등 지속력을 높이는 메이크업 보조 제품군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사용률은 낮지만, 향후 사용 의향이 한국보다 10%p 이상 높게 나타나 메이크업 시장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확인된다는 평가다.편의성 외에도 미국 소비자가 중시하는 '브랜드의 사회적 책임'을 고려해 성분 안전성, 클린뷰티 인증, 동물실험 배제 등 브랜드 철학을 드러내는 커뮤니케이션까지 결합돼야 한다는 조언도 함께 제시됐다.한편, 미국 내 K-뷰티는 20대를 중심으로 이미 대중화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인지도는 약 80%에 달하며, 18~29세에선 89.5%가 ‘K-뷰티를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20대와 30대의 과반수가 실제 사용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30대는 향후 구매 의향이 가장 높은 연령대로 파악됐다.보고서는 "확실한 품질과 효능, 합리적인 가격은 미국 소비자가 기대하는 K-뷰티의 기본 전제이자 K-뷰티가 미국 시장에 안착하기 위한 필수 요건"이라며 "성분 안전성에 대해선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어 소비자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