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州 남부도시 알리소 비에호에 소재한 안과질환 치료제‧의료기술 전문기업 글로코스 코퍼레이션社(Glaukos Corporation)는 시력을 위협하는 진행성 각막질환의 일종인 원추각막(keratoconus) 치료제 ‘에피옥사’(Epioxa) 및 ‘에피옥사 HD’가 FDA로부터 발매를 승인받았다고 20일 공표했다.‘에피옥사’는 희귀하고 시력을 위협하는 각막질환의 일종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자주 진단과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원추각막 증상을 치료하기 위한 각막 교차결합에 획기적인 진전이 성사되었음을 나타내는 치료제이다.원추각막은 각막이 얇아지면서 원뿔모양으로 돌출되는 비 염증성 질환의 일종을 말한다.글로코스 코퍼레이션은 녹내장, 각막장애 및 망막질환 치료제들을 개발하는 데 사세를 집중하고 있는 안과 치료제 전문 제약사이다.‘에피옥사’는 원추각막의 치료에서 전환적인(transformative) 혁신이 이루어졌음을 나타내는 치료제이다.전통적인 각막 교차결합 시술과 달리 안구 전면의 가장 바깥층을 구성하는 각막 상피를 절제할 필요가 없는 무절개(incision-free) 대안이기 때문.이처럼 새롭고 산소농도가 높은 국소용 치료제인 ‘에피옥사’는 자외선에 의해 활성화되어 상피의 절제로 인한 통증을 없애고, 시술절차를 간소화해 주면서 회복에 소요되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치료결과를 제공해 주게 된다.이에 따라 ‘에피옥사’는 환자와 의료인, 의료 시스템 전체적으로 특별한(exceptional) 가치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각막 교차결합 시술이 이루어지는 동안 ‘에피옥사 HD’와 ‘에피옥사’를 순차적으로 투여한 후 산소 농도가 높은 환경에서 자외선을 조사하는 과정이 이어지게 된다.글로코스 코퍼레이션社의 토마스 번스 대표는 “FDA가 ‘에피옥사’를 허가함에 따라 원추각막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표준요법의 확립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각막 상피의 절게를 필요로 하지 않는 최초의 국소용 약물요법제가 FDA의 허가를 취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에피옥사’는 환자들의 편안함을 크게 개선하면서 회복에 소요되는 시간을 최소화해 원추각막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게임 체인징(game-changing) 치료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번스 대표는 설명했다.미국 각막학회(CS)의 배리 리 회장은 “현재 원추각막이 진단과 치료가 모두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질환”이라면서 “다행히 진단이 이루어진 원추각막 환자들도 현재 표준요법이 각막의 최상층을 구성하는 상피를 절제해야 하고, 이로 인한 통증과 현행 외과적 시술로 인한 회복 소요시간이 치료대안 선택의 주요한 걸림돌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상피 절제를 필요로 하지 않는 무절개 치료대안으로 허가를 취득한 ‘에피옥사’가 이처럼 주요한 우려사항들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FDA는 총 400명 이상의 환자들이 피험자로 참여한 가운데 이루어진 2건의 전향성, 피험자 무작위 추출, 다기관, 이중맹검법으로 설계된 본임상 3상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를 근거로 ‘에피옥사’의 발매를 승인한 것이다.두 시험에서 사전에 정한 일차적 효능 목표에 성공적으로 도달한 것으로 나타난 데다 호의적인 내약성 및 안전성 프로필이 입증됐다.글로코스 코퍼레이션 측은 내년 1/4분기 중으로 ‘에피옥사’가 발매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허가를 취득함에 따라 글로코스 코퍼레이션 측은 환자들의 인식 향상과 접근성 확대를 모색하는 동시에 오랜 기간 동안 이 희귀질환 환자 커뮤니티에 영향을 미쳐왔던 낮은 진단률과 치료율이라는 도전요인들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이 같은 노력은 진단에 대한 인식에서부터 치료에 이르기까지 환자와 환자가족들의 전체 치료여정에서 지원을 제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지게 된다.한편 원추각막은 각막의 진행성 박막화(thinning)와 약화를 나타내는 파괴적인 안구질환의 일종이다.30세 미만의 환자들에게서 가장 공격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치료하지 않은 채 방치할 경우 원추각막은 시력기능의 상실 뿐 아니라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고, 미국에서 안과 이식수술을 필요로 하게 하는 주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전체 원추각막 환자들의 90% 정도가 안구 양쪽에서 증상이 나타나고, 원추각막 증상을 치료하지 않은 환자들의 20% 정도가 결국 각막 이식수술을 필요로 하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특수한 안경이나 콘택트 렌즈를 착용하는 기존의 원추각막 치료법은 시력 관련 증상들에 대응할 수 있을 뿐, 기저증상의 진행속도를 둔화시키거나 진행을 차단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지적되어 왔다.한편 글로코스 코퍼레이션의 첫 번째 각막 교차결합 치료제 ‘포트렉사 비스커스’(Photrexa Viscous)/‘포트렉사’는 각막 상피의 절제를 필요로 한다는 차이점이 눈에 띈다.지난 2016년 ‘희귀의약품’으로 FDA의 허가를 취득하면서 최초이자 유일한 원추각막 치료용 각막 교차결합 치료제로 자리매김해 왔다.글로코스 코퍼레이션 측이 보유한 교차결합 치료제들의 효능과 안전성을 뒷받침하는 300건 이상의 문헌자료가 의학 학술지에 게재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