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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88> 트럼프가 미는 약 효과있을까?
정재훈 약사미국발 건강 뉴스가 세계를 뒤덮고 있다.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는 타이레놀이 자폐 아동 출산 위험을 높인다는 주장을 펼쳤다. 동시에 대중에게는 생소한 류코보린(leucovorin)을 잠재적인 치료제로 내세웠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자폐 아동 치료를 위해 부모들이 류코보린 칼슘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하기까지 했다. 처방약인 류코보린의 의약품 라벨을 개정해서 의사가 처방하기 쉽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과연 이런 해결책이 정말 자폐 아동 치료에 도움이 될까?류코보린은 비타민 B9, 즉 엽산(fo...
2025-11-03 09: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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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87> 음식 소음을 잡는 비만 신약
정재훈 약사.피자를 해치운 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치킨 냄새에 마음이 흔들린다. 배가 고프지 않아도 하루 종일 음식 생각이 난다. 배불리 먹고 나서도 아이스크림 콘이 자꾸 떠오른다. 단짠단짠의 루프를 24시간 내내 돌릴 수 있다. 이렇게 배가 고프지 않아도 끊임없이 음식에 대해 반추하는 현상을 음식 소음(food noise)이라고 한다.과체중·비만 인구의 절반 이상이 음식 소음을 경험하며, 이는 충동적 섭취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왔다. 그런데 위고비 같은 비만 신약을 사용한 뒤 음식 소음이 조용해졌다는 경험담이...
2025-10-27 09: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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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86> 매일 소금물을 마셔야 할까?
정재훈 약사.소금물을 마시는 것이 새로운 건강 트렌드로 제법 인기를 끌고 있다. 2019년 트위터 CEO 잭 도시(Jack Dorsey)가 공개한 소금 주스 루틴이 출발점이다. 그는 하루에 한 끼만 먹고 주말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 간헐적 단식을 실천하고, 매일 걸어서 출근하며 아침마다 물에 히말라야 소금과 레몬을 타 마시는 루틴을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한때 이 음료는 트위터 전 세계 사무실에서도 제공될 정도였다.아침에 물에 히말라야 소금과 레몬을 넣은 음료를 마시는 것은 과연 우리 몸에 도움이 될까, 아니면 또 다른 건강 미신...
2025-10-20 09: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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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85> 임신 중 타이레놀 먹어도 될까
정재훈 약사.두통이나 발열이 있을 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약 중 하나가 타이레놀이다. 타이레놀의 주성분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은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해열진통제이며, 임신 중에도 가장 안전한 선택으로 여겨져 왔다. 그런데 최근 이 약의 안전성에 대해 우려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25년 8월 미국 마운트사이나이 의대 연구팀이 46개 연구, 10만 명 이상의 데이터를 종합 분석한 결과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노출이 자폐스펙트럼장애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고품질 연구...
2025-09-10 11: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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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84> 항노화 인플루언서 믿어도 될까
정재훈 약사.젊음을 되돌려주겠다는 말보다 강력한 마케팅 도구도 없다. 나이 들고 싶지 않다는 인간의 보편적 욕망을 건드리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의 억만장자 브라이언 존슨과 하버드 유전학자 데이비드 싱클레어는 바로 그 욕망을 상품으로 만든 대표 주자다.존슨은 18세의 몸으로 돌아가겠다며 1년에 27억 원을 쏟아붓는다. <노화의 종말>이란 저서로 유명한 싱클레어는 "노화는 질병이며 치료 가능하다"는 메시지로 전 세계 팬덤을 구축했다. 국내 언론도 이 둘을 자주 소개한다. 하지만 화려한 슬로건과 달리 그들이 내...
2025-08-18 09: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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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83> 변비약 밤에 먹어도 될까
정재훈 약사.보통 변비약은 밤에 복용하고 다음 날 아침 화장실을 가는 것을 권장한다. 변비만 생각하면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밤에 푹 자고 싶은 사람에게는 조금 다른 얘기일 수 있다. 이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최근 공개됐다.캐나다 몬트리올 대학교 연구팀은 심리학 수업을 듣는 대학생 1,082명을 대상으로 수면의 질, 식습관, 그리고 그 연관성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이와 함께 참가자들의 정신적・신체적 건강 상태와 음식에 대한 태도도 평가했다. 그 결과, 유당불내증과 악몽 사이에 강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점...
2025-07-23 10: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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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82> 더위에 주의해야 하는 약
정재훈 약사.더울 때 약을 복용 중인 사람은 더 조심해야 한다. 약이 우리 몸을 더위에 민감하게 만들고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약과 더위는 주로 세 가지 방식으로 상호작용한다.첫째, 약이 우리 몸의 체온 조절을 방해하여 더운 날씨로 인한 피해 위험을 증폭시킨다. 둘째, 고온이 약 성분을 분해하거나 손상시킬 수 있다. 셋째, 약물이 피부를 햇빛에 더 민감하게 만든다. 모든 약이 이런 문제를 일으키는 건 아니지만 흔히 쓰이는 약 중에도 우리 몸을 더위에 취약하게 만드는 것들이...
2025-07-11 1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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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81> 페니실린 이야기가 감춘 진실
정재훈 약사.페니실린하면 플레밍부터 떠올린다. 어느 날 창문을 열어둔 실험실에 우연히 날아든 곰팡이가 세균 배양접시에 떨어졌고, 플레밍 박사는 그 곰팡이가 세균을 죽이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이후 항생제의 시대가 열리며 수많은 생명을 구했다. 마치 영화 같은 이야기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절반만 사실이고, 나머지는 신화에 가깝다.알렉산더 플레밍이 페니실린을 처음으로 발견한 것은 사실이다. 1928년 시골 집에 휴가를 다녀온 플레밍은 포도상구균 배지가 곰팡이로 오염되고 그 주변이 말끔하게 비어 있는...
2025-06-30 09: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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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80> 커피 마시면 건강하게 늙을까
정재훈 약사.매일 마시는 커피 한 잔이 노화를 늦추는 열쇠일지도 모른다. 이를 시사하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아직 정식으로 출판된 논문은 아니고 2025년 6월 2일(현지시간) 미국영양학회 연례학술대회 Nutrition 2025에서 공개된 연구 결과이다.하버드 대학교 공중보건대학원 사라 마다비 박사 연구팀이 수행한 이번 연구에서는 '간호사 건강 연구(Nurses’ Health Study)'에 참여한 여성 간호사 47,513명을 30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이 45~60세일 때의 카페인 섭취량을 조사하고, 2016년 그들이 70세 이...
2025-06-23 09: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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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79> 혈당 조절이 위험할 수도 있는 이유
정재훈 약사.혈당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연속혈당측정기(CGM)를 착용하고 식사 때마다 혈당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체크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혈당치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혈당을 잘 관리하면 망박병증, 신장병증과 같은 미세혈관합병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혈당치를 낮게 유지하는 게 무조건 좋은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젊은 성인과 중년 당뇨병 환자는 혈당을 엄격히 관리해서 목표 수준으로 유지하는 게 좋지만 고령자의 경우에...
2025-06-16 09: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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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78> 도파민은 억울하다
정재훈 약사.요즘 유행하는 말 중 하나가 도파민 디톡스다. 영상, 게임, 단 음식, 심지어 친구와의 대화까지 줄이면 삶이 다시 즐거워질 거라고들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자극적인 세상에서 도파민이 과도하게 분비돼 뇌가 무뎌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마치 도파민이 현대인의 모든 중독과 불행의 주범이라도 되는 듯하다.하지만 도파민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이건 억울해도 한참 억울한 일이다. 도파민은 직장인이 아침에 졸음을 이겨내고 출근하도록, 학생이 지루함을 견디고 공부를 계속하도록 만드는 뇌 속의 조용한 추진력이다. ...
2025-06-12 09: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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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77> 먹는 비만치료제 신약에서 배울 수 있는 것
정재훈 약사.비만과 당뇨를 치료하는데 위고비, 오젬픽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먹는 알약이 곧 세상에 나올 것 같다. 오포글리프론(orforglipron)이란 약물을 함유한 알약이다. 이 약은 분자 크기가 작으며 먹어서 효과를 낸다. 기존의 GLP-1 유사체는 주사해야 하고 값도 비싼 편이며 냉장 보관을 필요로 하지만 먹는 알약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냉장 보관을 필요로 하지 않으므로 물류, 유통 면에서도 용이하다. 사용자 관점에서도 먹는 약이 주사약보다 매력적이다.오포글리프론의 개발사인 일라이 릴리의 최고 과학 책임자인 다니...
2025-06-02 10: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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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76> 치매 위험을 낮추는 백신
정재훈 약사.치매는 자신과 가족의 삶을 위협하는 심각한 질환이다. 전 세계적으로 5,500만 명 이상이 치매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매년 약 1,000만 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한다. 불행히도 치매의 발병을 늦추는 예방법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런데 지난 4월 2일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된 새로운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대상포진 백신 접종이 치매 발병 위험을 무려 20%나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에도 대상포진 백신이 치매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존재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대규모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R...
2025-04-10 13: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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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75> 알아두면 쓸모있는 레티노이드 이야기
정재훈 약사.피부에 미치는 효과 면에서 레티놀과 같은 비타민 A 유도체(레티노이드)는 압도적이다. 레티노이드는 유전자 수준에서 작용하기 때문이다. 레티놀은 피부세포 내에서 레티노산으로 전환되며 레티노산은 세포 핵으로 들어가 수용체와 결합하여 유전자 발현을 조절한다. 그 결과 콜라겐 합성이 증가하여 주름이 감소하고 피부세포 턴오버가 증가하여 각질이 자연스럽게 제거된다. 이 과정에서 막힌 모공이 청소되며 피지선 활동이 조절되므로 여드름의 치료와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멜라닌 색소의 과잉 생성이 억제되므로 다...
2025-04-04 01: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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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74> 월경 전 증후군 약 이야기
정재훈 약사.피로감이 심해진다. 기분이 요동치고 짜증이나 분노가 밀려오기도 한다. 우울감, 불안, 긴장감이 증가하고 집중력, 기억력이 저하된다. 수면 장애나 수면 패턴 변화를 경험하기도 한다. 여드름, 복부 팽만감, 유방 통증, 두통, 근육통, 식욕 변화, 특정 음식에 대한 갈망이 생길 수도 있다.많은 여성이 월경 시작 1-2주 전에 경험하는 월경 전 증후군(Premenstrual Syndrome, PMS)의 신체적, 정서적 증상이다. 가임기 여성의 40~90%가 월경 전 증후군을 경험하며, 3-8%는 더 심각한 형태인 월경전 불쾌장애(PMDD)로 고통받...
2025-03-24 09: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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