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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40> 홍문화 교수님과 손동헌 교수님
작년 (2021년) 6월 15일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손동헌(孫東憲) 교수님(1953년 중앙대 약대 입학, 1957년 제1회 졸업)께서 갑작스럽게 운명하셨다. 향년 91세. 손 교수님을 추모하며 내가 쓴 『대한민국 약학박사 1호 대하 홍문화』라는 책(2020년)으로부터 홍문화 교수님과 손 교수님 간의 인연을 발췌(拔萃)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중앙대학교는 1953년 피난지 부산에서 홍문화(경성약전 7회), 우린근(동 7회), 양형호(동 10회)의 3명에게 중앙대 약대를 신설하는 책임을 맡겼다. 당시는 전시(戰時)라 마땅한 교사(校...
2022-01-26 14: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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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39> 누가 말하느냐가 중요하다
1. 사람은 등 따숩고 배부르면 뭐 죄지을 것 없나 궁리한다 - 이게 사람의 속성이란다. 나도 몸이 더 건강해지면 마음껏 믿음생활을 해야지 하지만, 몸이 좋아지면 어디 놀러 갈 데 없나부터 생각하곤 한다.
2. 술집 가서 술 안 마실 생각하지 말고 아예 술집에 가지 마세요 - 옛날의 좀 못된 선배들은, 남자는 술도 좀 마시고 이것저것 다 놀아봐야 한다고 가르쳤다. 교인들은 누가 술집에 가자고 유혹하면 갈등을 느낀다. 때로는 ‘술집에 가서 술만 마시지 않으면 되지 뭐’하며 마지 못한 척 꼬임에 넘어간다...
2022-01-12 12: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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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38> 아나무인
젊은 사람들이 한자(漢字)를 몰라 큰일이라고 개탄하는 사람이 많다. 나는 이를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한자를 몰라 틀리게 사용한 사례를 보며 재미있어하기도 한다.
글의 제목으로 섬은 아나무인은 물론 안하무인(眼下無人)의 잘못이다. 눈 아래에 사람이 없다는 뜻으로, 방자하고 교만하여 다른 사람을 업신여긴다는 뜻이다.아나무인은 무슨 뜻으로 사용했을까?
황당무계(荒唐無稽:말이나 행동 따위가 참되지 않고 터무니없다)를 황당무게나황당무괴로 쓰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황당무계란 한자가 워낙 어려...
2021-12-22 16: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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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37> 웬수 사랑하기
얼마 전 TV에서 고 김수환 추기경님을 모시던 신부님이 하는 말씀을 들었다. 그는 예수님이 원수(怨讐)를 사랑하라고 하신 것은 먼데 사는 원수가 아니라 가까운 데 사는 ‘웬수’를 사랑하라는 뜻이라고 하였다. 그 말을 듣자 불현듯 10년도 더 된 옛날에 본 TV 오락 프로그램이 생각났다.
시골 동네 노인들이 부부 대항 퀴즈 풀이를 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예컨대 영감님이 “배고픈데 먹는 게 뭐지?” 하고 물으면 마나님이 “밥이지 뭐”라고 대답하면 되는 프로그램이었다. 퀴즈가 시작되자 영감님이 물었다. “당신과 나 사이...
2021-12-08 12: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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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36> 온라인 동창의 날 행사를 마치고
지난 2021년 10월 18일(일) 오후 3~5시에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동창회의 ‘제38회 동창의 날’ 행사가 온라인(Zoom)으로 열렸다. 당일 진행 본부는 신축된 20동의 주중광 홀이었다. 동 행사는 작년에는 COVID-19로 인하여 개최할 수 없었다. 나는 동창회장으로서 올해에는 온라인으로라도 행사를 열기로 하였다. 그래서 몇 달 전부터 17명의 동문 등으로 준비위를 구성하여 프로그램 등을 준비하였다.
행사는 회장의 개회사, 오유경 약대학장의 축사, 이희범 서울대 총동창회장의 축사로 시작되었다. 그날 행사에 참여한 약대...
2021-11-24 11: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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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35> 가을엔 똑똑함보다 따듯함을
지하철 3호선 잠원역의 탑승장 유리 벽면에 ‘쌍디귿’이라는 시가 적혀있다. 그 중 ‘얼음장같이/ 냉 서린 똑똑함보다/ 세상을 둥글게 감싸는 따듯함’이라는 글귀에 특히 공감한다. 똑똑한 사람은 그 똑똑함만으로는 주위 사람들의 호감을 받을 수 없다는 말이다. 똑똑함이 냉철함과 안팎을 이루면 자칫 쌀쌀맞음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젊었을 때는 냉철한 이성이라는 말이 멋있게 들렸다. 이어령 선생님 같은 분들의 이성이 멋져 보였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똑똑함보다는 따듯함이, 냉철함보다는 온화함이, 쌀쌀맞...
2021-11-10 11: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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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34> 방학과 휴가는 봄 가을에
9월이 되니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하다.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의 4계(四季)는 순서대로 오고 가며, 봄의 따듯함, 여름의 더움, 가을의 선선함과 겨울의 추움도 여전하다. 지구와 일월성신(日月星辰)이 서로 부딪히지 않고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규칙적으로 자전(自轉)과 공전(空轉)을 계속하고 있는 덕분일 것이다. 이런 규칙 일체를 자연의 법칙이라고 부른다.
문득 이 지점에서 자연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자연(自然, nature)이란 저절로 존재한다는 의미인데, 정말 자연은 저절로 존재하는 것일지 ...
2021-10-27 09: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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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33> 기독교는 예수교
기독교(基督敎)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종교이다. 기독(基督)이라는 말 자체가 ‘그리스도 (Christ)’의 한자(漢字) 음역(音譯)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무엇을 믿는다는 것인가? 본시(本是)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몸소 인간의 몸으로 이 세상에 오셨다는 사실을 믿는 것일 것이다.
옛날 이스라엘 사람들, 특히 구약 시대의 사람들은 하나님의 지극한 사랑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우상숭배, 즉 타락의 길을 걸었다. 직접 보고 들어야 믿기 쉬운데, 하나님을 볼 수도, 또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도 없었던 탓이 ...
2021-10-13 10: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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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32> 부정부패의 추억
과거에는 온갖 부정부패가 만연했었다. 내가 아는 사례만 하더라도 다 셀 수 없을 정도이다. 그중 몇 가지만을 소개해 본다.
88올림픽 전에 ‘이경규의 양심 냉장고’란 TV 프로그램이 있었다. 옥상에서 도로를 관찰하다가 빨강 신호등에서 정지선을 지키는 차를 발견하면 뛰어나가 칭찬을 하며 냉장고를 선물로 주는 설정이었다. 그런데 상당 시간을 관찰해도 아무도 냉장고를 타가지 못하는 날이 많았다. 그런데 며칠 전 TV에 나온 터키 여성이, 터키에서는 노란 신호가 들어오면 차들이 더 빨리 달리는데, 한국에서는 다 멈...
2021-09-23 1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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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31> 싹싹한 사람
며칠 전 대학 동기 셋이서 점심을 먹는데 한 친구가 나보고 “바쁘세요?’라고 물었다. 갑자기 무슨 소리냐고 물었더니, 왜 자기 술잔에 술을 따라주지 않느냐, 안 바쁘면 술 좀 따르라는 농담이었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예외 없이 상대방이 같이 마시거나 최소한 술잔을 채워 주기 바란다. 그러나 나처럼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은 ‘마시고 싶으면 혼자 마시면 되지 왜 꼭 상대방을 끌어들이려 드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당연히 상대방의 술잔이 비었는지 안 비었는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 술 마시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
2021-09-08 15: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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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30> 지금은 오디션 시대
요즘 티브이에서 트로트 가수 오디션(audition)이 한창이다. 수많은 가수 지망생과 무명 가수들이 출전하는데, 그중에는 깜짝 놀랄 정도로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이 많다. 나는 그 중 김태연이라는 9살 먹은 소녀 가수에 흠뻑 빠져 있다. 솔직히 이들이, 이들을 심사하러 나와 있는 원로 가수들보다도 훨씬 노래를 잘 부르는 경우도 많다. 어떤 심사위원은 출전자가 자기보다 노래를 더 잘 부른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이런 사람들 중에서 가수로 선발되는 사람은 얼마나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일까 생각해 본다.
문득 내가 현직 교...
2021-08-25 1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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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29> 약학사회지 4호
대한약학회 약학사분과학회가 발행하는 ‘약학사회지’ 제4호가 지난 7월 12일 발간되었다. 생일인 3월 2일보다 4개월 정도 늦은 탄생이었다. 그래도 1~3호보다는 많이 빠르게 출간된 셈이다. 3호가 나오자마자 서두른 덕분이다. 이번 4호는 논문(3편), 녹취록(3편), 약학사 관련 도서 소개, 국내외 다른 학회지 게재 약학사 논문 소개, 회무 및 정보로 구성되어 있다.
논문으로는 ’전문약사제도 법제화 의의와 발전 방향 및 병원 임상약학의 발전과정’ (이영희 아주대 병원약제부장), ‘서울대학교병원 약제부 업무와 교육의 역...
2021-08-11 13: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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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28> 느림의 미학: 나잇값
어머니세요?
내가 근무하던 부대에는 ‘마리아 상사’라는 분이 있었다. “이누무 OO들 말이야, 말을 들어 먹지 않고 말이야” 식으로 말끝마다 ‘말이야’를 붙인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그는 ‘마리아’라는 별명이 주는 이미지와는 달리 사병들에게 엄청 무서운 상사였다. 휴가를 마친 사병들이 귀대할 땐 대개 그의 집에 들러 조그만 선물(뇌물)을 바치고 들어와야 마음이 편해질 정도였다. 그의 집은 선물 받기에 편리하게 부대 철조망 바로 옆에 붙어 있었다. 1973년인가 나도 정기 휴가를 다녀오면서 조그만 떡 보따리를 하나를 ...
2021-07-28 15: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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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27> 진정한 소통의 기술, 감동
초등학교 때 친했던 영수와 철수가 오랜만에 만났다. 그동안 영수는 서울의 일류 대학을 졸업했지만 철수는 중학교에도 가보지 못하였다. 둘은 반가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 때 문득 철수가 물었다. “영수야, 뉴스에서 시크릿이라고 나오던데 그게 무슨 소리냐? 너는 영어를 배웠을 테니까 좀 가르쳐 주라”, 그러자 영수가 대답하였다. “철수야, 그건 비밀이야, 비밀”. 그러자 철수는 약간 기분이 나빠져 이렇게 말했다. “얌마, 그게 무슨 비밀이냐? 그러지 말고 좀 가르쳐 줘!”. 그랬는데도 영수는 다시 “야, 정말 ...
2021-07-14 14: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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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26> 어느 약대생의 6.25 전쟁 순국 일기
1949년 3월 1일마침내 사립 서울약학대학에 입학하게 되었다. 이 학교는 이전에는 경성약학전문학교라는 이름이었으나 광복 직후인 1945년 9월에 사립 서울약학대학으로 개명되었고, 그해 10월 초에 개강해 수업을 시작한 곳이다. 원래 전문대였기 때문에 3년 학제를 따르고 있었지만, 작년에 기존 전문부에 1년을 더해 4년을 공부할 수 있는 학부로 개편되었다고 한다.1950년 6월 25일장충동 부민관 건물에 새로 개관한 국립극장에서 약대 친구인 박찬수와 연극을 보기로 했기에 아침에 집을 나섰다. 찬수는 오늘따라 유난히 표정이...
2021-06-23 16: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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