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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77> 약제학의 변신 (1) – 조제학에서 약물송달학까지
잠시 일본에 대한 글의 연재를 뒤로 미루고, 약제학이란 어떤 학문인가? 왜 다른 분야와 달리 다양한 학문명으로 분화 또는 진화해 오게 되었는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갈 것인가? 등에 대한 글을 써 보고자 한다. 약제학이란 이름 안에는 조제학 (調劑學), 제제학 (製劑學), 제제공학 (製劑工學), 생물약제학 (生物藥劑學), 약물동태학 (藥物動態學), 물리약학 (物理藥學), 약물송달학 (藥物送達學) 및 분자약제학 (分子藥劑學) 같은 다양한 이름의 학문 들이 포함되어 있다. 때문에 도대체 약제학이란 학문 영역이 추구...
2011-05-11 10: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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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76> 일본인의 본심
30년 전 동경대학 유학 시절, 가끔 학교 앞 불고기 집에 점심을 먹으러 다녔다. 하루는 일본인 학생과 함께 갔는데, 식당 주인이 내게 살며시 다가 와 묻는 것이었다. ‘혹시 저 일본인 학생과 친구 관계이냐?’고. 듣고 보니 글쎄 진정한 의미에서 친구라고 할 수 있는지 확신이 서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고 하였다. 그랬더니 그 주인의 얼굴이 밝아지면서, ‘역시 그렇지요?’ 하면서 자기는 일본에 살고 있는 우리 교포인데, 그렇게 오래 살아도 일본 사람과는 친구가 되지 않더라는 것이었다. 일본인은 오랫동안 사귀어도 속 마음을 ...
2011-04-20 09: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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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75> 꼼꼼한 것은 쪼잔한 것이 아니다
부지런함과 함께 일본인의 특성 중 또 하나 놀라운 것은 꼼꼼함이다. 유학 시절, 내가 다니는 동경대학과 치바대학의 약대생 간에 야구 시합이 있었다. 그런데 그 시합을 알리는 팜플렛을 보니 야구부 선수들에게 숙소인 여관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설명하는 글이 실려 있었다. 각종 주의 사항, 예컨대 베개의 사용 방법이라든지, ‘10시 넘어 자지 않을 경우에는 전등 덮개를 이렇게 내려서 이웃의 취침을 방해하지 말아라’에 이르기까지 시시콜콜한 주의사항들이 만화와 함께 상세히 설명되어 있었다. 1981년엔가 테라사끼 ...
2011-04-06 10: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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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74> 동일본 대지진
일본에 관한 글을 쓰고 있는 중에 지난 3월 11일 규모 9.0의 대강진과 10m가 넘는 쓰나미가 동일본을 덮쳤다. 너무나 비극적인 재난에 두려움과 함께 일본과 일본인에게 간절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더구나 이번 지진의 피해를 많이 본 센다이 (仙台)시는 내가 다음 번 글에서 소개하려는 동북대학의 테라사끼 교수가 사는 곳이다. 테라사끼 교수는 내가 금년 5월 1일에 우리대학에서 열리는 학술대회에 특강을 부탁해 놓은 상태이었는데, 그날 이후 소식이 두절되었다. 간신히 3월 15일 오후에 일본의 다른 교수와의 통화를 통해 ...
2011-03-16 09: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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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73> 미리미리 정신
1979년 4월 일본 유학을 가 보니 다음해 4월에 열릴 일본약학회 학술대회에 제출할 논문 초록을 그 해 11월말까지 마감하고 있었다. 그 초록집은 80년 1월에 내 책상에까지 배달되었다. 학회가 열리기 며칠 전에야 겨우 초록 마감을 한 후, 온갖 난리를 쳐서 학회 당일 날 아침에야 잉크 냄새도 가시지 않은 초록집을 현장에서 받아 볼 수 있던 우리와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었다. 작년 가을 외국에서 스기야마라는 동경대학 교수를 만났더니, 조만간 열릴 자기의 정년 퇴임 기념 국제 심포지엄에 나보고 연자 (演者)로 와달란...
2011-03-02 09: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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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72> 일본에서는 길을 묻지 마라
일본 사람들은 욕은커녕 남에게 폐를 끼치는 것도 매우 두려워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개구장이라도 좋다. 튼튼하게만 자라다오’란 담대한(?) 광고 카피가 있었지만, 일본에서는 아이들에 대한 교육 제1조가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말라’는 소심한(?) 내용이다. 애가 잘못하면 엄마가 애를 데리고 와서 반드시 사과를 시키는 나라가 일본이다. 일본에서는 학생들이 여행을 가면 못 간 사람을 위해 반드시 선물을 산다. 비록 우리가 보기에는 누구 코에 붙이려나 싶을 정도로 작긴 하지만. 일본어에서 선물을 토산품 (土産品)이라 쓰고 오...
2011-02-16 09: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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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71> 일본어에는 욕이 없다
일본 말에는 욕이 없다. 기껏해야 ‘바카야로 (ばかやろ, 바보자식)’ 정도가 있는데, 이 정도는 우리나라에서는 욕 축에 끼지도 못한다. 우리나라 욕들은 얼마나 얼큰하고 걸쭉한가? 내가 꿈에도 그리던 제물포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제일 실망했던 것은 그 선망의 대상이던 동료들이 일상의 대화 중에 욕을 섞어 쓰는 것이었다. 나중에 보니 서울대 학생들도 마찬가지이었다. 군대 시절은 말해 무엇 하리오. 고참의 말은 욕이 절반은 넘는 것 같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친한 친구 사이일수록 욕을 많이 주고 받는다. 욕을 안 하면 별로 ...
2011-01-31 17: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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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70> 장기판의 졸(卒)
일본어에 오야붕 (おやぶん)과 꼬붕 (こぶん)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말로는 각각 왕초와 똘마니에 해당하는 의미가 아닐까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는 오야붕이 꼬붕을 함부로 대하는 줄로 알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오야붕과 꼬붕의 관계는 어미닭과 병아리의 관계인 것 같다. 다만 병아리들이 칼을 차고 있다고 상상하기 바란다. 어미닭은 병아리들을 품는다. 그러나 결코 병아리들이 깔려 죽을 정도로 낮게 품지는 않는다. 병아리들의 안전을 위해서이다. 그러나 병아리들의 안전 때문...
2011-01-12 09: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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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69>고노마에와 도오모 (요전번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칼을 차고 살던 나라인 일본에는 농담이 별로 없다. 윗사람에게 대한 농담은 윗사람이 기분 나빠하는 순간 공포를 부르기 때문이다. 즉 네가 나한테 농담할 군번이냐? 는 식으로 화를 내거나, 심지어 칼을 빼들면 바로 난감해지는 것이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함부로 농담을 해선 안된다. 특히 윗 사람에게는… ‘나라’라는 도시에 가면 옛날 무사들이 차를 마시던 곳이 있단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이 찻집의 천정이 매우 낮아 안으로 들어 가려면 거의 기어들어 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유인즉 천정이 높으면 차를 마시...
2010-12-22 1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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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68> ‘이리 오너라’와 ‘스미마셍’의 차이
우리나라 사람은 남을 부를 때 “여보세요”라고 부른다. 아마 ‘여기 좀 보세요’라는 의미가 아닌가 한다. 일본 사람은 뭐라고 부를까? 답은 ‘스미마셍’이다. ‘미안합니다’라는 뜻이다. 일본에서는 남을 부르는 것이 미안한 일인 것이다. 왜 그럴까? 내 생각엔 일본인들이 칼을 차고 살았기 때문인 것 같다. 칼을 차고 가는 사람을 불러 세운다고 생각해 보라. 어찌 겁이 나지 않겠는가? 그래서 부를 때 ‘미안합니다’ 소리가 저절로 나오는 것이다. 그것도 기어들어가는 듯한 낮은 목소리로. 우리나라 사람은 예컨대 선생님을 댁...
2010-12-08 10: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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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67> 창피했던 공항 소동
1979년 4월 9일 일본 문부성 초청 장학생 33인 중의 한 명으로 선발된 나는 동경행 비행기를 탔다. 동경대학에서의 유학 생활 3년 반을 마치고 귀국한 후에는 이런 저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일본을 우리나라와 비교해 보았다. 일례로 1983년 11월 ‘신일본기’라는 글을 약업신문에 발표한 적도 있다. 여기서는 그 글 중 ‘일본은 사람을 무서워하는 나라’라는 주장 부분을 조금 확장해서 써 보기로 한다. 1980년 겨울, 어느 일요일, 아버지 회갑 잔치에 참석하러 가족과 함께 일시 귀국했다가 동경으로 돌아 가는 길이었다. 장소는 당...
2010-11-24 10: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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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66> 명강의
내가 섬기는 ‘온누리 교회’의 하용조 목사님은 설교를 잘 하시기로 유명하다. 나는 그 분의 설교를 들을 때마다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설교를 잘 할 수 있을까 감탄하곤 한다. 곰곰이 생각해 본 결과, 목사님들이 설교를 잘 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다음과 같은 3가지 요소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첫째는 교인에 대한 사랑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길 잃은 양들을 구원하고픈 간절한 마음이 결여된 설교는 호소력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두번째로는 설교 기법이 좋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목사님의 설교는 듣기에 편...
2010-11-03 10: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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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65> "이 놈의 문이 미쳤나"와 알았시유
충청도 사람의 두 번째 특징은 쉽사리 남에게 사과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이유를 물으면, 자기들은 사과할 일은 처음부터 하지 않는단다. 심지어 그들은 쉽게 사과하는 사람을 가벼운 사람이라고 낮추어 보기도 한다. 라디오 방송에서 들은 이야기이다. 어떤 서울 여자가 충청도로 시집을 가서 살면서, 옆집에 사는 나이 들은 목수에게 부탁해 방의 문을 제작해 달았다. 그런데 이 문이 잘 맞지 않았다. 그래서 목수에게 문이 맞지 않는다고 얘기 했더니, 그 목수가 와서 한다는 말이, “이 놈의 문이 미쳤나? 안 맞고 지랄이여” ...
2010-10-13 10: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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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64> 교수님이 시키는데 어떻게 못 한다고 해유?
충청도 공주 출신의 아내와 35년 이상을 살다 보니 어느덧 충청도 사람의 기질에 관해 반 전문가가 된 느낌이다. 내가 파악한 충청도 사람의 기질을 한번 기록해 보고자 한다. 다만 이 글을 너무 진지하게 읽지는 마시길 바란다. 그저 다년간 아내를 관찰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편견에 가득 찬 재담 정도로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다. 우선 충청도 사람은 겉으로 온순하고 예절이 바르지만, 실상은 고집이 세서,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 것 같다. 오래 전 대학원 석사 과정 제자 중에 충청도 출신 학생이 한 명 있었다. 어느 날 ...
2010-09-29 1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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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63> FAPA의 ‘서울 선언’
지난 8월 13일 아시아약학연맹(FAPA, 회장 남수자 박사)은 세계보건기구(WHO)의 후원으로 “1차 보건의료에서 국민건강을 위한 약사의 역할에 대한 문제점 및 해결책”을 주제로 서울 팔레스 호텔에서 워크숍을 열었다. 워크숍에는 한국, 일본, 인도,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지아, 싱가포르 등 17개국 50여명의 대표들이 참석하였다. 아침 9시부터 저녁 5시까지 진지하게 진행된 이 날 회의에 필자는 청중으로 참석하였다.이 날 특별했던 것은 회의 말미에 아시아 약학교육 제도와 약사의 역할에 대한 일종의 ‘서울 선언’ 같은 결...
2010-09-08 11: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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