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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92> 건망증 (健忘症)
얼마 전 학교에서 퇴근할 때 연구실에서 나와 보니 건물 앞에 내 차가 없었다. 순간 도둑 맞았나 했지만 곧 점심 때 혼자 차를 타고 구내 식당에 갔다가 걸어서 돌아 온 것이 생각났다. 식당에서 동료들을 만나 잡담을 하다가 그만 차를 가지고 간 사실을 잊어버리고 그들과 함께 걸어서 돌아 온 것이었다. 이런 증상을 아마 건망증 (健忘症, absent mindedness)이라고 부를 터인데 건망증은 치매 (dimentia 또는 Alzheimer’s disease)와는 다르다고 하지만 그래도 최근 이런 일이 자주 반복되다 보니 내 자신의 기억력 (memory)을 믿...
2011-12-14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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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91> 사립 경성약학전문학교
1918년 6월 21일 개교한 2년제 조선약학교는 1925년 3년제가 되었고 1930년에 “경성약학전문학교(京城藥學專門學校; 3년제, 이하 경성약전)”로 승격되었다. 승격된 연도는 자료에 따라 1930년 (“약사산고1~3) )과 1928년4)으로 다르지만 내 생각에는 아무래도 1930년이 맞는 것 같다.5) 최근에 입수한 일본 문헌6)에는 1929년 (교장, 동경대학 약과 출신 玉蟲雄蔵)이라고 써 있지만 이에 대한 1차 사료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하였다. 경성약전은 중학교를 졸업하고 입학 할 수 있었다. 1932년에는 일본 문부성의 인가를 ...
2011-11-30 10: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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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90> 조선약학교 (朝鮮藥學校)의 역사
2009년 일본의 ‘藥史學雜誌’를 보면 ‘한국근대약학교육사 자료-일한병합시대를 중심으로’라는 흥미로운 논문 (Vol. 44, No. 1, pp 31-37)이 게재되어 있다. 필자는 2007년 ‘약학회지’에 ‘한국약학사’라는 제목의 논문 (이하 ‘약학사’, 제51권 제6호 361-382)을 쓴 바 있는 데 그 논문을 보완도 할 겸 일본 논문의 내용 일부를 이하에 소개 한다. 1) 전사 (前史)1910 (明治 43)년에 대한의원 부속 의학교 약제과 (3년제)가 설치되었으나 1년만에 폐지되었다. “당시 조선의 민도 및 습관이 의약분업 제도를 행하기에 적절하지 않...
2011-11-16 09: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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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89> 재미한인 제약인협회 (KASBP)를 소개합니다
KASBP (재미한인 제약인협회, 이하 협회, 회장 한용해)는 신약개발을 포함한 생명과학 분야의 주요 이슈에 대한 학술정보 교류와 회원간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10년 전인 2001년에 만들어진 비영리단체이다. 협회를 설립한 목표는 한국의 제약회사 및 정부출연 연구기관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한국의 신약연구개발을 돕고, 나아가 한국에서 개발된 기술이 국제적으로 상업화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한다. 회원은 주로 미국 제약산업의 심장부인 뉴저지를 중심으로 한 동부지역의 빅파마와 바이오텍에서 근무하는 연...
2011-11-02 10: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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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88> 약학대학은 신약개발 연구의 본산 (本山)- 소책자 머리말 (2)
잘 알려진 대로 신약개발에는 대략 8-15년이라는 오랜 세월과 평균 1.7억불 (최대 5억불)이라는 막대한 돈이 소요된다. 더구나 성공확률도 거의 제로 (0.02% 이하)에 가까울 정도로 낮아서 수만 개의 화합물을 검토해야 그 중 하나가 약으로 개발될 수 있을까 말까 할 정도이다. 그래서 모두들 신약개발은 매우 위험한 (risky) 도박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질병을 낫게 하되 (有效性) 동시에 인체에는 무해해야 (安全性) 한다는 약의 이율배반적 (二律背反的)인 요건을 동시에 충족시키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돌을 던져 장독대에...
2011-10-19 1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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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87> 왜 6년제인가?-소책자 머리말 (I)
요즈음, 나는 일본 교토 대학 (京都大學)에서 2007년에 발간한 “새로운 약은 어떻게 창조하는가?” 라는 작은 책을 번역하고 있다. 나는 이 책의 머리에 다음과 같은 요지의 글을 쓰려고 한다. 2011년은 우리나라 약학대학의 학제가 6년제 (2+4년제)로 바뀜에 따라 첫 신입생이 입학한 역사적인 해이다. 약학대학의 교육연한을 종래의 4년에서 6년으로 늘인 것은 ‘의료복지’를 추구하는 21세기의 시대 상황에 부응하는 교육을 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 하겠다. 즉 삶의 질이 향상됨에 따라 사람들은 의약품...
2011-10-05 09: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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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86> 나는 회색분자이다
어두운 어느 날 밤 항해를 하고 있던 선장이 저 멀리 희미한 불빛을 보고 신호를 보냈다. “방향을 20도 바꾸시오!” 그러자 저쪽에서도 신호가 왔다. “당신이 바꾸시오!” 기분이 몹시 상한 선장이 다시 신호를 보냈다. “난 이 배의 선장이다!”. 그러자 저쪽에서 다시 회신이 왔다. “난 이등 항해사다!”. 열이 머리 끝까지 오른 선장. “이 배는 전투함이다. 당장 항로를 바꿔라!”. 그러자 회신이 왔다. “여긴 등대다!” 그 순간 선장의 얼굴은 흙빛이 되었다. 이상은 ‘엔도르핀 팡팡 유머’란 책에서 따 온 ‘고집부릴 게 따로 있지’ 라는...
2011-09-21 1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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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85> 성경 말씀-너무 가까운 사이는 깨지기 쉽다?
우리 부부는 1988년에 미국 인디아나 주에 있는 퍼듀 대학에 방문 교수로 약 10개월간 체류하면서 본격적으로 교회에 다니기 시작하였다. ‘퍼듀 한인 교회’ 이었다. 그 때 그 교회는 한국에서 신학대학 학장을 역임하시고 정년 퇴직하신 박창환 목사님이란 분이 새로 부임하셔서 처음으로 목회 (牧會)를 시작하실 때이었다. 박목사님은 교수 출신이라 그런지 설교도 차분하게 대학 강의처럼 하셨다. 또 성품이 인자하셔서 외로운 유학생들이 아버지처럼 따르곤 하였다. 그 분은 아무 것도 모르는 우리 부부를 격려하시며 세례를 주셨...
2011-09-07 09: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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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84> 참된 성공이란?
내가 약 50년 전에 졸업한 인천 창신 초등학교에서 발간하는 ‘학촌’이라는 교지에 ‘동창회장’으로서 축사를 쓴 일이 있었다. 7 년 전 일이다. 나는 고심 끝에 “여러분들이 모두 훌륭한 사람으로 성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썼었다. 그 후 지금까지도 가끔 과연 ‘성공’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곤 한다. 사람은 누구나 성공하고 싶어 한다. 성공을 향해서 모두들 치열한 삶을 산다. 그런데 그들이 꿈꾸는 성공이란 대개 돈이나 권력, 또는 명예를 가지고 많은 사람들 위에 군림 (君臨) 하는 모습이 아닌가 한다.그러나 햇빛이 비치...
2011-08-24 09: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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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83> 논문은 ‘비오는 달밤’에 쓰는 것이 아니다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경기도 약사회에서는 제6회 경기약사학술대회와 관련하여 회원들에게 논문을 공모하였다. 영광스럽게도 본인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이 논문들을 심사할 기회를 갖게 되었는데, 여기에 심사 소감의 일단을 피력하고자 한다. 우선 바쁜 일과에도 불과하고 많은 분들이 논문을 작성하여 응모한 사실에 경의를 표한다. 금년에 응모된 논문은 총 21편이었다. 작년의 32편보다는 조금 줄어 든 숫자이다. 21편의 논문의 저자로서는 개국약사가 16, 제약회사 생산부가 3, 병원약제부가 1, 보건소가 1명의 순이었다. ...
2011-08-10 1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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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82> 약물상호작용2, 비처방약도 상호작용을 일으키니 조심 !
우리 몸에서 약물상호작용이 일어나는 주요 과정은 흡수, 분포, 소실이다. 흡수 과정에 대해서는 항생제인 테트라싸이클린을 우유와 함께 복용하면 우유 중의 칼슘이 테트라싸이클린과 복합체를 형성하여 테트라싸이클린의 위장관 흡수가 나빠지는 사례를 들 수 있다. 또 케토코나졸을 H2 수용체 차단제와 병용하면 후자에 의해 위액의 산도 (酸度, pH)가 변하여 케토코나졸의 용출과 흡수가 나빠지는 경우를 들 수 있다. 분포 과정에 대해서는 페니토인을 발프로인산과 병용할 때 후자가 전자의 혈장단백 결합을 치환함으로써 혈장 ...
2011-07-20 09: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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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81> 약물상호작용 (1), 허가받은 약이라고 다 안전한 것은 아니다
최근 연달아 일간지와 월간지 기자로부터 약물 상호작용이 정말 심각한 문제가 되느냐는 질문을 받고, 또 일반약의 일부는 수퍼에서 팔아도 되지 않겠느냐는 경솔한 논의를 보면서, 일반인도 알기 쉽도록 약물상호작용의 중요성에 대한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약물상호작용이란 어떤 약의 약효가 병용 (倂用, 함께 복용함)한 다른 약물에 의해 달라지는 현상을 말한다. 현실적으로 두 가지 이상의 약물을 병용하는 환자가 적지 않음을 감안할 때,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는 상호작용의 경우도 결코 적지 않을 것이다. 미...
2011-07-06 09: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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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80> 약제학의 변신(4) – 왜 맞춤약제학인가?
해마다 대학 신입생이 소위 사발식이라고 하는 ‘막걸리 마시기 대회’ 에서 죽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사람이 술을 마시다가 죽는 것은 그 사람 몸 안에 알코올을 분해하는 간효소가 부족하거나 없어서 마신 술의 알코올이 몸 안에 축적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에게 있어서 술은 문자 그대로 독(毒)이다. 만약에 유전자 검사를 통해 자신이 알코올을 분해시키는 능력이 없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그는 결코 술을 마시지 않았을 것이다. 1950년 한국동란에 참전한 미군 흑인병사에게 항말라리아 약인 프리마퀸을 투여하...
2011-06-22 09: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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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79> 약제학의 변신 (3) –분자약제학에서 맞춤약제학으로
이미 약창춘추 3 및 4에서 언급한 바 있지만, 1998년 미국 내에서 입원한 환자 중 약 10만 명이 약물부작용으로 사망한다는 추정 통계가 발표되었다. 놀라운 통계이다. 죽지는 않았지만 고통을 받은 사람들까지 합친다면 그 숫자는 몇십만이 될지도 모른다.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약물의 부작용 때문에 죽거나 고통을 받을까? 그 이유는 환자의 인종이나 개인차를 무시하고 모두에게 같은 약을, 같은 양으로, 같은 방법으로 투여하는 종래의 약물요법과 투여방법 (dosage regimen)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2011-06-08 10: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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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78> 약제학의 변신 (2) – 약물송달학에서 분자약제학까지
환자가 어떤 약물의 제제(製劑)를 먹으면, 위장관 내에서 약물이 제제로부터 방출 (放出, release)된 후 흡수, 분포, 대사, 배설(ADME)되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약효가 나타났다가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과학의 발전에 따라 이 과정이 적지 않은 인자들에 의해 영향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었다. 예컨대 정제(錠劑, tablets)로부터 약물이 방출되어 나오는 속도는 정제를 제조하기 위해 첨가한 첨가제의 종류와 구성 비율, 그리고 제조 조건 등에 따라 달라진다. 또 방출된 약물이 인체에서 흡수된 후 대사 과...
2011-05-25 1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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