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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85> 성경 말씀-너무 가까운 사이는 깨지기 쉽다?
우리 부부는 1988년에 미국 인디아나 주에 있는 퍼듀 대학에 방문 교수로 약 10개월간 체류하면서 본격적으로 교회에 다니기 시작하였다. ‘퍼듀 한인 교회’ 이었다. 그 때 그 교회는 한국에서 신학대학 학장을 역임하시고 정년 퇴직하신 박창환 목사님이란 분이 새로 부임하셔서 처음으로 목회 (牧會)를 시작하실 때이었다. 박목사님은 교수 출신이라 그런지 설교도 차분하게 대학 강의처럼 하셨다. 또 성품이 인자하셔서 외로운 유학생들이 아버지처럼 따르곤 하였다. 그 분은 아무 것도 모르는 우리 부부를 격려하시며 세례를 주셨...
2011-09-07 09: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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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84> 참된 성공이란?
내가 약 50년 전에 졸업한 인천 창신 초등학교에서 발간하는 ‘학촌’이라는 교지에 ‘동창회장’으로서 축사를 쓴 일이 있었다. 7 년 전 일이다. 나는 고심 끝에 “여러분들이 모두 훌륭한 사람으로 성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썼었다. 그 후 지금까지도 가끔 과연 ‘성공’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곤 한다. 사람은 누구나 성공하고 싶어 한다. 성공을 향해서 모두들 치열한 삶을 산다. 그런데 그들이 꿈꾸는 성공이란 대개 돈이나 권력, 또는 명예를 가지고 많은 사람들 위에 군림 (君臨) 하는 모습이 아닌가 한다.그러나 햇빛이 비치...
2011-08-24 09: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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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83> 논문은 ‘비오는 달밤’에 쓰는 것이 아니다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경기도 약사회에서는 제6회 경기약사학술대회와 관련하여 회원들에게 논문을 공모하였다. 영광스럽게도 본인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이 논문들을 심사할 기회를 갖게 되었는데, 여기에 심사 소감의 일단을 피력하고자 한다. 우선 바쁜 일과에도 불과하고 많은 분들이 논문을 작성하여 응모한 사실에 경의를 표한다. 금년에 응모된 논문은 총 21편이었다. 작년의 32편보다는 조금 줄어 든 숫자이다. 21편의 논문의 저자로서는 개국약사가 16, 제약회사 생산부가 3, 병원약제부가 1, 보건소가 1명의 순이었다. ...
2011-08-10 1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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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82> 약물상호작용2, 비처방약도 상호작용을 일으키니 조심 !
우리 몸에서 약물상호작용이 일어나는 주요 과정은 흡수, 분포, 소실이다. 흡수 과정에 대해서는 항생제인 테트라싸이클린을 우유와 함께 복용하면 우유 중의 칼슘이 테트라싸이클린과 복합체를 형성하여 테트라싸이클린의 위장관 흡수가 나빠지는 사례를 들 수 있다. 또 케토코나졸을 H2 수용체 차단제와 병용하면 후자에 의해 위액의 산도 (酸度, pH)가 변하여 케토코나졸의 용출과 흡수가 나빠지는 경우를 들 수 있다. 분포 과정에 대해서는 페니토인을 발프로인산과 병용할 때 후자가 전자의 혈장단백 결합을 치환함으로써 혈장 ...
2011-07-20 09: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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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81> 약물상호작용 (1), 허가받은 약이라고 다 안전한 것은 아니다
최근 연달아 일간지와 월간지 기자로부터 약물 상호작용이 정말 심각한 문제가 되느냐는 질문을 받고, 또 일반약의 일부는 수퍼에서 팔아도 되지 않겠느냐는 경솔한 논의를 보면서, 일반인도 알기 쉽도록 약물상호작용의 중요성에 대한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약물상호작용이란 어떤 약의 약효가 병용 (倂用, 함께 복용함)한 다른 약물에 의해 달라지는 현상을 말한다. 현실적으로 두 가지 이상의 약물을 병용하는 환자가 적지 않음을 감안할 때,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는 상호작용의 경우도 결코 적지 않을 것이다. 미...
2011-07-06 09: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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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80> 약제학의 변신(4) – 왜 맞춤약제학인가?
해마다 대학 신입생이 소위 사발식이라고 하는 ‘막걸리 마시기 대회’ 에서 죽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사람이 술을 마시다가 죽는 것은 그 사람 몸 안에 알코올을 분해하는 간효소가 부족하거나 없어서 마신 술의 알코올이 몸 안에 축적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에게 있어서 술은 문자 그대로 독(毒)이다. 만약에 유전자 검사를 통해 자신이 알코올을 분해시키는 능력이 없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그는 결코 술을 마시지 않았을 것이다. 1950년 한국동란에 참전한 미군 흑인병사에게 항말라리아 약인 프리마퀸을 투여하...
2011-06-22 09: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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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79> 약제학의 변신 (3) –분자약제학에서 맞춤약제학으로
이미 약창춘추 3 및 4에서 언급한 바 있지만, 1998년 미국 내에서 입원한 환자 중 약 10만 명이 약물부작용으로 사망한다는 추정 통계가 발표되었다. 놀라운 통계이다. 죽지는 않았지만 고통을 받은 사람들까지 합친다면 그 숫자는 몇십만이 될지도 모른다.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약물의 부작용 때문에 죽거나 고통을 받을까? 그 이유는 환자의 인종이나 개인차를 무시하고 모두에게 같은 약을, 같은 양으로, 같은 방법으로 투여하는 종래의 약물요법과 투여방법 (dosage regimen)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2011-06-08 10: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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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78> 약제학의 변신 (2) – 약물송달학에서 분자약제학까지
환자가 어떤 약물의 제제(製劑)를 먹으면, 위장관 내에서 약물이 제제로부터 방출 (放出, release)된 후 흡수, 분포, 대사, 배설(ADME)되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약효가 나타났다가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과학의 발전에 따라 이 과정이 적지 않은 인자들에 의해 영향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었다. 예컨대 정제(錠劑, tablets)로부터 약물이 방출되어 나오는 속도는 정제를 제조하기 위해 첨가한 첨가제의 종류와 구성 비율, 그리고 제조 조건 등에 따라 달라진다. 또 방출된 약물이 인체에서 흡수된 후 대사 과...
2011-05-25 1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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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77> 약제학의 변신 (1) – 조제학에서 약물송달학까지
잠시 일본에 대한 글의 연재를 뒤로 미루고, 약제학이란 어떤 학문인가? 왜 다른 분야와 달리 다양한 학문명으로 분화 또는 진화해 오게 되었는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갈 것인가? 등에 대한 글을 써 보고자 한다. 약제학이란 이름 안에는 조제학 (調劑學), 제제학 (製劑學), 제제공학 (製劑工學), 생물약제학 (生物藥劑學), 약물동태학 (藥物動態學), 물리약학 (物理藥學), 약물송달학 (藥物送達學) 및 분자약제학 (分子藥劑學) 같은 다양한 이름의 학문 들이 포함되어 있다. 때문에 도대체 약제학이란 학문 영역이 추구...
2011-05-11 10: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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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76> 일본인의 본심
30년 전 동경대학 유학 시절, 가끔 학교 앞 불고기 집에 점심을 먹으러 다녔다. 하루는 일본인 학생과 함께 갔는데, 식당 주인이 내게 살며시 다가 와 묻는 것이었다. ‘혹시 저 일본인 학생과 친구 관계이냐?’고. 듣고 보니 글쎄 진정한 의미에서 친구라고 할 수 있는지 확신이 서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고 하였다. 그랬더니 그 주인의 얼굴이 밝아지면서, ‘역시 그렇지요?’ 하면서 자기는 일본에 살고 있는 우리 교포인데, 그렇게 오래 살아도 일본 사람과는 친구가 되지 않더라는 것이었다. 일본인은 오랫동안 사귀어도 속 마음을 ...
2011-04-20 09: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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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75> 꼼꼼한 것은 쪼잔한 것이 아니다
부지런함과 함께 일본인의 특성 중 또 하나 놀라운 것은 꼼꼼함이다. 유학 시절, 내가 다니는 동경대학과 치바대학의 약대생 간에 야구 시합이 있었다. 그런데 그 시합을 알리는 팜플렛을 보니 야구부 선수들에게 숙소인 여관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설명하는 글이 실려 있었다. 각종 주의 사항, 예컨대 베개의 사용 방법이라든지, ‘10시 넘어 자지 않을 경우에는 전등 덮개를 이렇게 내려서 이웃의 취침을 방해하지 말아라’에 이르기까지 시시콜콜한 주의사항들이 만화와 함께 상세히 설명되어 있었다. 1981년엔가 테라사끼 ...
2011-04-06 10: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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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74> 동일본 대지진
일본에 관한 글을 쓰고 있는 중에 지난 3월 11일 규모 9.0의 대강진과 10m가 넘는 쓰나미가 동일본을 덮쳤다. 너무나 비극적인 재난에 두려움과 함께 일본과 일본인에게 간절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더구나 이번 지진의 피해를 많이 본 센다이 (仙台)시는 내가 다음 번 글에서 소개하려는 동북대학의 테라사끼 교수가 사는 곳이다. 테라사끼 교수는 내가 금년 5월 1일에 우리대학에서 열리는 학술대회에 특강을 부탁해 놓은 상태이었는데, 그날 이후 소식이 두절되었다. 간신히 3월 15일 오후에 일본의 다른 교수와의 통화를 통해 ...
2011-03-16 09: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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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73> 미리미리 정신
1979년 4월 일본 유학을 가 보니 다음해 4월에 열릴 일본약학회 학술대회에 제출할 논문 초록을 그 해 11월말까지 마감하고 있었다. 그 초록집은 80년 1월에 내 책상에까지 배달되었다. 학회가 열리기 며칠 전에야 겨우 초록 마감을 한 후, 온갖 난리를 쳐서 학회 당일 날 아침에야 잉크 냄새도 가시지 않은 초록집을 현장에서 받아 볼 수 있던 우리와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었다. 작년 가을 외국에서 스기야마라는 동경대학 교수를 만났더니, 조만간 열릴 자기의 정년 퇴임 기념 국제 심포지엄에 나보고 연자 (演者)로 와달란...
2011-03-02 09: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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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72> 일본에서는 길을 묻지 마라
일본 사람들은 욕은커녕 남에게 폐를 끼치는 것도 매우 두려워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개구장이라도 좋다. 튼튼하게만 자라다오’란 담대한(?) 광고 카피가 있었지만, 일본에서는 아이들에 대한 교육 제1조가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말라’는 소심한(?) 내용이다. 애가 잘못하면 엄마가 애를 데리고 와서 반드시 사과를 시키는 나라가 일본이다. 일본에서는 학생들이 여행을 가면 못 간 사람을 위해 반드시 선물을 산다. 비록 우리가 보기에는 누구 코에 붙이려나 싶을 정도로 작긴 하지만. 일본어에서 선물을 토산품 (土産品)이라 쓰고 오...
2011-02-16 09: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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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71> 일본어에는 욕이 없다
일본 말에는 욕이 없다. 기껏해야 ‘바카야로 (ばかやろ, 바보자식)’ 정도가 있는데, 이 정도는 우리나라에서는 욕 축에 끼지도 못한다. 우리나라 욕들은 얼마나 얼큰하고 걸쭉한가? 내가 꿈에도 그리던 제물포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제일 실망했던 것은 그 선망의 대상이던 동료들이 일상의 대화 중에 욕을 섞어 쓰는 것이었다. 나중에 보니 서울대 학생들도 마찬가지이었다. 군대 시절은 말해 무엇 하리오. 고참의 말은 욕이 절반은 넘는 것 같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친한 친구 사이일수록 욕을 많이 주고 받는다. 욕을 안 하면 별로 ...
2011-01-31 17: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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