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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93> 은칠기삼(恩七技三)
사람들은 성공의 요인으로 운칠기삼(運七技三)을 꼽는다. 성공의 7할은 운(運) 때문이고, 기술(실력 또는 재주)의 기여도는 3할을 넘지 못한다는 생각의 표현이다.
사실 나름대로 성실히 사는데도 일이 잘 풀리지 않는 사람들이 무수히 많다. 내 친구 한 사람은 두 번이나 가게가 수용(收用)을 당하면서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해 아직도 어렵게 살고 있다. 또 어떤 통닭집은 조류 독감이 유행해 문을 닫게 되고, 어떤 구멍가게는 불쑥 옆에 들어 온 대규모 마트 때문에 타격을 입는다. 이처럼 세상에는 운이 없어서 인생이 풀리지 ...
2016-02-24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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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92> 약학진사(藥學進士) 학위는 누구의 아이디어?
하기(夏期)약학강습회가 개최되기 4년 전인 1910년에 이미 대한제국은 근대적인 약학교육을 실시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즉 1910년 2월 7일에 공포된 ‘대한의원부속의학교규칙(내부령 제5호, 관보 제4596호)’에 따르면, 1910년 대한의원부속의학교 내에 정원 10명의 3년제 약학과를 설치하여 근대 약학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학비는 전액 관비(官費)로 지급하고 졸업 시에는 약학진사 칭호를 수여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이 계획은 1910년 한일 강제병합으로 무산(霧散)되었다.
1914년의 하기 강습회는 한국인 이석모(李碩模)에...
2016-02-11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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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91> 시상식(施賞式)
작년 10월 및 11월에 대한약학회 및 FDC법제학회로부터 공로상패를 받았다. 퇴임 후의 상이라 민망함도 있었지만 아무튼 감사하게 잘 받았다. 그런데 상패에 쓰여 있는 글을 읽어 보니 초등학생의 우등상처럼 내용이 애매모호하고 정형적이었다. 이를 계기로 상(賞)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1990년도에 과학기술처에서 주는 ‘우수연구논문상’을 받은 일이 있다. 그 때 시상식장에 들어 갔더니, 주최측이 회의실 같은 곳에 수십 명의 수상자를 몇 줄로 도열시켜 놓고 “아무개 외 몇 명”이라고 이름을 부른 뒤 신속하게 상패...
2016-01-27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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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90> 약대 옛 교가(校歌)의 발견
‘서울대 약학역사관’의 장윤이 연구원은 최근 우연한 기회에 중고 서점에서, 1962년 2월 25일에 발간된 서울대약대 동창회 명부를 발견하여 1만원에 구입하였다. 이 책은 가로 15cm, 세로 21.3 cm, 총 84페이지의 작은 책자로 세로 쓰기, 왼쪽 넘겨보기로 제작된 책자이다.
아마도 이 책이 우리 나라 사람이 주축이 되어 발간한 최초의 서울약대 동창회 명부가 아닐까 한다. 이 명부에는 조선약학교, 경성약전, 사립서울약학대학 및 국립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한 우리나라 사람의 이름이 실려 있다. 그러나 일본인 졸업생의 이...
2016-01-13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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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89> 아시아 약제학회(AFPS)
지난 11월 25일부터 27일까지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 AFPS(Asia Federation for Pharmaceutical Sciences)에 다녀 왔다. 요즘엔 외국에 오래 머무는 것이 싫어서 꼭 필요한 최소한의 기간만 있다가 돌아 오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AFPS는 ‘아시아 약학회’라고 번역할 수도 있겠지만, 참가자들이 주로 약제학 전공자들이라는 점에서 ‘아시아 약제학회’라고 부르기도 한다.
AFPS는 2007년부터 2년마다 개최국을 바꾸어 가며 열리고 있는데, 재작년에는 우리나라 약제학회의 주최로 제주도에서 열린 바 있다. AFPS는 2002년 나와 일본의...
2015-12-30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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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88> 일본약사학회(日本藥史學會)
지난 11월 20일부터 23일까지 일본 나라(奈良)에서 열린 ‘일본약사(藥史)학회 2015년회’ 및 ‘일중한(日中韓) 국제약사(藥史)포럼’에 다녀 왔다. 이은방 명예교수님, 김진웅, 박정일 교수, 이봉진 학장 등은 하루 먼저 19일에 출발하였다.
나는 21일(토)에 열린 년회에서 ‘한국근대약학교육 백년의 역사’에 대해서 구두 강연을 하였고, 그날 오후 포럼에서 좌장을 맡았다. 일본에 의해 시작된 우리나라 근대 약학 교육의 역사를 일본인들 앞에서 발표하게 되어 미묘한 기분이 들었다. 박정일 교수는 ‘History of Ginseng Research’에...
2015-12-16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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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87> ‘참 좋은 것 같아요’
오늘은 우리 말 중 좀 이상하고 거북하게 사용되고 있는 표현들을 다루고자 한다.
그런 표현들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물건을 사고 계산대에 가서 값을 치르려고 하면 담당 직원이 “계산 도와드리겠습니다”라고 한다. ‘계산을 해 보니 얼마입니다’가 아니라 ‘내가 계산하는 것을 도와주겠다?’ “십만 원 되시겠습니다”도 웃기는 표현이다.
학회에서 사회를 보는 사람이 “지금부터 발표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연자를 소개할 때 “아무개를 소개시켜드리겠습니다”라고 한다. ‘시작하겠습니다’와 “소개하겠습니다’가 ...
2015-12-02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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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86> 부패의 추억
약 한달 전, 우연한 기회에 1989년에 미국에서 우리 부부에게 세례를 주신 박창환 목사님이 서울에 계시다는 소식을 들었다. 늘 존경해 마지않던 그분과 헤어진 지 무려 26년만의 일이었다. 그 분이 살고 계시다는 장신대 기숙사로 찾아 뵙고 보니 모든 것이 감격이었다.
우선 92세라는 연세에도 여전히 건강하게 생존해 계시는 것이 놀라웠고, 아직도 일주일에 2-4시간씩 신학생들에게 히브리어와 헬라어 강의를 하신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더욱 놀라운 것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신학 교육이 부실한 남미에 가서 참된 신학교육...
2015-11-18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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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85> 우리나라 근대약학교육의 공로자들
오늘은 100년전에 시작된 우리나라의 근대 약학교육이 오늘날의 발전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고비마다 큰 역할을 해 주신 공로자들을 소개하기로 한다.
1. 최초의 근대 약학교육기관 설립을 주도한 선각자 이석모 선생
1914년 7월 17일, 우리나라 최초의 ‘약품취급하기 강습회(기간: 3개월)’가 개최되었다. 약업총합소의 이석모 소장(조선매약 사장)은 간사장이 되어 주도한 결과이었다. 1915년 6월 12일 이석모 등의 수고로 1년제의 ‘조선약학강습소’가 개교되었다.
이석모는 장진계(장진계; 현 을지로 입구인 구리개의 한약업자 1...
2015-11-04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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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84> ‘빨리 빨리’와 ‘은근과 끈기’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성을 ‘빨리 빨리’로 규정짓는 사람들이 많다. 이 말은 상반된 이미지를 갖는다. 많은 부실 공사의 원인이 ‘빨리 빨리’에 있다고 할 때에는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된 것이지만, 정해진 기간 내에 공사를 완료할 수 있었던 것은 ‘빨리 빨리’ 정신 덕분이었다 라고 할 때에는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된 것이다.
얼마 전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실내 수영장 지붕 공사를 완료하지 못해서 배영 경기를 하지 못했다고 한다. 배영은 지붕이 없으면 햇빛 때문에 눈이 부셔서 경기를 할 수 없는 종목이라고 한다. 우리...
2015-10-21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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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83> 수마트라 약대에서의 세미나
며칠 전 (9/18-9/20) 인도네시아(인니)의 수마트라 섬의 메단(Medan)시에 있는 국립 수마트라 (Sumatera) 약대에 가서 약물송달(Drug Delivery)에 관한 강의를 하고 왔다.
수마트라 섬은 수도 자카르타가 있는 자바 섬 북쪽에 위치한 인니 최대의 섬이며, 메단은 인니에서 세 번째로 인구(200만명)가 많은 수마트라 최대의 도시이다. 자카르타 까지는 인천에서 항공기를 타고 7시간, 메단까지는 자카르타에서 다시 국내선을 갈아타고 2시간을 가야 한다.
메단 공항에 도착한 나는 나를 초청한 수마트라 약대의 B교수와 함께 약 40...
2015-10-07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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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82> ‘따듯한 말’이 곧 사랑이다
두 종류의 약을 함께 복용할 때 두 약의 효과를 합친 만큼의 약효가 나타나는 현상을 상가작용(相加作用)이라고 하고, 합친 것 보다 더 큰 약효가 나타나는 경우를 상승작용(相乘作用)이라고 한다. 사랑은 어느 쪽인가 하면,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감정인 듯 같다. 상대방과 사랑을 주고 받다 보면 사랑이 점점 더 커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랑은 투자한 것 보다 더 많이 되돌려 받는 수지 맞는 감정이라 할 수 있겠다.
사랑의 특성 중 또 하나 신기한 것은 가짜 사랑도 진짜 사랑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며느리가 자신을...
2015-09-16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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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81> 자식사랑 부모사랑
'인생은 성적 순(順)이 아니잖아요?’ 학교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이 흔히 하는 말이다. 대체로 옳은 말이다. 나는 인생은 성적순이라기 보다는 사랑 순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을 많이 받는 사람이 행복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우리 부부에게는 두 아들과 두 며느리 및 그들에서 태어난 네 손주가 있다. 사실 요즘은 이 식구들을 보는 재미에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딴에는 최선을 다해 이 아이들을 사랑하고 있다. 그런데 아이들은 가끔 우리가 각자 자기를 다른 아이보다 덜 사랑해준다고 삐치거나 투정을 부린다. 때로...
2015-09-02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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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80> 여성의 우월성 (3)
1, 2에 이어 여성이 남성보다 우월한 근거를 소개하기로 한다.
9. 자존심이 더 강하다
남자는 아내에게 사과하면서도 살 수 있지만, 여자는 남편에게 사과하면서까지 살지는 않을 것 같다. TV에서 아내에게 100장도 더 되는 각서를 써 주고 살고 있다는 방송인 이야기를 보았다.
아내로부터 각서(覺書)를 쓰라는 소리를 들으면, 이제 각서만 쓰면 잔소리가 끝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얼른 써주게 되었단다. 아마 아내더러 이런 각서를 쓰라고 하면 차라리 이혼을 하자고 대들 것이다.
나도 부부 싸움 후 내가 아내에게 사과를 ...
2015-08-19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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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79> 여성의 우월성 (2)
지난 번에 이어 여성이 왜 남성보다 우월한 존재인가에 대한 설명을 계속하기로 한다. 역시 가볍게 읽어 보기 바란다.
5. 용감하다
전쟁을 제외하면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용감한 경우가 많다. ‘지하철에서 자리 잡기’라든가 ‘시장에서 물건값 깎기’ 등에서 남자들은 여자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 ‘아줌마 정신’은 바로 용감함이다.
아침 산책에 나서 보면 그룹을 이루어 대화를 하며 산보하는 것은 아줌마나 할머니들뿐이다. 남자들은 대개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며 혼자 걷는다. 사람을 사귈 용기도, 떠들고 다닐 용기도 없기...
2015-08-06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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